코타키나발루와 쿠칭 가족여행기 3
쿠칭의 공항은 코타키나발루보다 깨끗하고 현대적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쿠폰택시로
waterfront에 위치한 시내 숙소까지 17.5링깃이었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숙소는 Pinnacles Lodge.
힐튼호텔의 바로 뒤, 7-11 위층에 위치한 숙소였습니다.
Trip advisor후기들을 통해 깨끗하다는 곳을 정했습니다.
가격은 화장실이 방안에 있는 트리플 가족방이 135링깃이었고,
묵는 동안 내내 사용하는 인터넷이 5링깃이었습니다.
길건너 힐튼에 가서 쓰시면 공짜입니다.*^^*
아침식사는 간단한 토스트와 잼, 더운물, 찬물, 귤이 제공됩니다.
백화점과 차이나타운이 가까운 요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숙소를 나서면 먹거리와 구경거리가 가득합니다.
콜로미와 사라왁 락사를 꼭 드세요..
짐을 풀자마자 저희는 waterfront로 나갑니다.
목적은 저희 여행의 진정한 목표였던
Bako 국립공원을 예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가는 길의 강변경치는 아~주 아름다왔고,
코타키나발루의 waterfront와는 다른 자연미가 물씬 풍겨서
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했다는 신선한 느낌을 가득 주었습니다.
하지만 booking office에 도착해 보니..
숙박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예약할 필요가 없다는 군요.ㅠㅠ
저희는 깜풍바코까지 가는 버스 타는 위치를 확인한 후
인디아 거리와 Waterfront를 둘러보면서
저녁식사거리와 내일 필요한 물건들을 몇가지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바코국립공원에 가는 날입니다.
깜풍바코까지는 버스로 인당 2링깃이고 40분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선착장에 내려 인당 10링깃의 입장료를 내고
함께 버스타고 온 독일 여행객들과 보트 1대를 빌려 30분 들어갑니다.
보트는 대당 47링깃이었습니다.
바코국립공원의 인포메이션에서는
아이의 체력에 맞게 정글트레킹 코스를 정해 줍니다.
이 때 주의하실 일은 looping 코스가 아닌 경우
적혀진 거리만큼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거리가 2배가 된다는 점입니다.
저희는 먼저 0.8 km짜리 짧은 코스를 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가는 길의 풍경은 말로만 듣던 정글이어서
신기하고 이국적인 볼거리들이 많았지만,
나름 길이 험해서 아이는 힘들어 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도중에 프로보시스 원숭이를 한마리도 보지 못 한 것입니다.
누군가 시간대를 잘 못 맞추었다고 하더군요..
드디어 도착한 코스 끝의 해변...환상이었습니다.
멀리 산투봉에 구름싸인 모습이 신비로왔고
갯벌에는 수많은 게들이 이리저리 기어다녔습니다.
주변의 바위는 하나하나가 기암괴석이었습니다.
여기서 어느정도 시간을 보낸 후
해변에 떠 있던 배를 한 대 30링깃에 빌렸습니다.
코브라를 닮았다는 씨스택을 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꼭 한번 가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보트로 원래의 자리에 돌아온 우리 가족은 점심식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야생 멧돼지 한마리가 어슬렁 거리며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보니 주변에 3~4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요?
해변에서 아이랑 놀다가 다시 보트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에는 하루 이틀 숙박을 하면서 보고싶은 곳입니다.
그 때쯤이면 아이도 커서 제대로 트렉킹을 할 수 있겠죠..
시간이 조금 남아서 사라왁 박물관으로 갑니다.
아...사바박물관보다 약 20배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볼거리도 많고 좋은 느낌의 박물관이었습니다.
이 것으로 내일 민속촌 구경할 준비는 된 셈입니다.
기념품점도 잘 꾸며져 있고 가격도 코타키나발루 대비 저렴했습니다.
이제 쿠칭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우리가족은 Holiday Inn 앞에 가서
Sarawak Cultural Village로 가는 shuttle을 탔습니다.
에어콘 나오는 차를 오랜만에 타보니 너무 좋았답니다.
입장료는 60링깃으로 센 편이었지만
그런대로 돈 값은 하는 곳이었습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연못을 삥 둘러
사라왁에 사는 원주민들의 주거행태와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두번 쇼를 하는데 이 건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마도 춤 문화가 그리 발달하지는 않은 곳인지
비슷한 동작과 리듬을 계속하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오후에는 Sarawak Plaza, Tun Ju Ga, Parsons 등등
쇼핑센터를 돌아다니면서 기념품을 샀습니다.
저희는 사바티와 사라왁 페퍼소스를 사서 돌아왔지요...
Waterfront에서 0.4링깃을 내면 배로 강을 건네 줍니다.
여기 바록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야간 먹거리 시장 같은 곳입니다.
재미있게 요새부근을 구경하고 저녁도 먹었습니다.
숙소에서 공항까지 이번에는 18링깃을 내고 갔습니다.
저희 가족은 싱가폴 out이었는데,
싱가폴 가는 비행기삯이 부담스러워
조호바루로 가는 Air Asia 탔습니다.
조호바루 공항에 내려보니
제가 예약해 둔 택시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80링깃을 치루고 국경을 넘어 싱가폴로 갑니다.
싱가폴에서는 1.5일 정도를 체류하였으며,
아이 위주로 클락키, 주롱새공원, 사이언스센터를 거쳐서
서울까지 잘 돌아왔습니다.
아이는 사이언스센터에서 물놀이 한 게 제일 좋았다는군요..
여행을 마치고도 마음은 보르네오섬에 두고온 기분입니다.
아름다운 바코국립공원에 꼭 다시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