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짜니여행기 제2일차 : 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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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짜니여행기 제2일차 : 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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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니여행 2일차: 르당>

으덜덜덜~
밤새 자다깨다를 수십여차례 반복하다가

잠시 평온이 엄습해온 것은
어슴프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는 6시 즈음이었다.

기사님이 드디어 에어콘 가동을 중지하신것이다.

오.....마이갓-.
몸이 사르르 녹으면서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1시간쯤 지났을까.
동행인이 다 도착했다며 흔들어 깨운다.

여기가 어디3? 했더니

메랑이란다.......

기사님, 우리 다 도착한거 맞아요? 했더니, 맞다고 내리란다.

입었던 옷을 주섬주섬 다시 해체시켜 가방속에 밀어넣고는
그런데 기사님,
저흰 라구나 르당 가는 배타야하는데 어디서 타요? 했더니
친절하게 따라오라며 알려주신다.

배시간을 알아보니 첫배가 9:30시다.
지금 시각은 7시..

11시간 대 장정의 계획에서 2시간이나 빨리 도착했단다.
아저씨께서 스피드를 꽤 즐기시긴 하는 것 같더니....ㅋㅋ

우리일행 모두 피곤에 쩔은 불쌍한 모습으로
말레이시아 메랑과 제대로 첫 조우를 한다.

안냥-메랑. 안냥- 말레이시아.

화장실을 물어 갔더니
긴 천으로 얼굴을 가린 이쁜 아가씨가 앉아있다.
아..상큼한 아가씨 옆에 어리고 장난기 가득한 꼬맹이들이 뛰어논다

아구, 귀여워-하고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보니
0.3링깃을 내란다.

아......그녀는 화장실 가격을 받는 아가씨였던 거였다.

주섬주섬, 돈을 꺼내어 내고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휴게소 화장실에서 이미 만나보았던
화장실 각칸의 손 씻는 수도꼬지에 연결된 호스-들.

괜히 민망해져서 씨-익 웃는다.

배타는 시간까지 아직 2시간 30분이나 남았다.

그래도 라구나가 별 네개짜리 리조튼데
라구나 배를 기다리는 식당겸 대기장소가 허름하다.

허기진 배를 달래며
식당 메뉴를 훑어보다가
4링깃 가량되는 나시레막을 열심히 먹고는
잠시후 1.5링깃짜리 미고렝을 열심히 얻어먹었다.

이곳의 미고랭, 인간적으로 넘 맛있고 저렴하다.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한 그릇 더 시켜 먹었다.

메뉴판을 보니, 말레이시아사람들은 마일로를 엄청 좋아하나보다
마일로가 종류별로 가득가득할 뿐더러 식당에 앉아 마일로 먹는 사람은 애어른 따로 없다.

2시간동안 식당에 엎어져서 자다깨다를 반복,

9시가 가까워지자 여행객들이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한다.
중국어를 쓰는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부킹리스트에서 이름을 부르면
네~!하고 달려가 대답하고 짐과 몸을 배에 싣는다.

배의 뒤켠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가볍게 실망했다.
명색이 별 네개짜리 라구나 배가 왜이렇게 작고 소박하3....이 우리의 요지.

9시 30분에 배에 오른 우리는 바다색이 점점 변해가는 매직을
눈으로 목격해가면서 근 한시간을 달려
르당에 도착했다.

그런데 바다색은 정말 예술이었다.
나를 탄복케 했던 니스의 바다색과도 닮아있었던 르당 바다색은
어린시절 비싼 물감의 대명사로 불리었던 신한물감의 바다색과 똑같았다.

바다색이라는 이름의 그 색을 칠해가면서
무슨 이런 고진말같은 물감색이 다 있나 했었는데
그 색은 바로 르당의 바다색이었던 거다. 부라보.

10:30 배에서 내리자마자 프리젠테이션 홀로 안내됐다.

특유의 된발음을 자랑하는 리조트직원은
라구나에서의 2박3일 일정과 편의시설 안내방법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해줬지만,
그녀의 강력한 액센트와 억양덕분에 알아들은 말은 거의 없었다....^^

설랜드의 코끼리열차를 연상케하는
트레일러(앞모습은 경운기였다..-_-;;;;) 가 우리를 태우고
라구나 리셉션홀로 델꾸갔다.

우아~르당비치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정말 이건 아트다.
피곤에 쩔은 최악의 콘디션만 아니었다면
당장 바다에 달려들었을 터......

잠 한숨 제대로 못잔 까닭에 웰컴 드링크를 받아서 홀짝이고는
르당라구나 비치를 장악하고 있는
서양인들의 물결을 바라보며
룸체크인시간까지 약 한시간을 로비에서 앉은채 잠들어버렸다...ZzZzzz

11:30 드뎌 체크인 시간.
체킨을 하공, 런치를 먹고...

1시, 레크레이션센터에 가서 25R씩 내고 스노클링 장비를 대여했다.

이곳에 계신 예쁜 언니의 말도 상당히 알아듣기 힘들었는데
그녀가 자꾸 '뚜 또띠'를 외치는 것이다.

또띠가 머시길까......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2:30 (투 토티)" 였던 것이다.

그녀의 된소리발음은 상상을 초월했지만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2박3일 내내 우릴 즐겁게 했다.

그녀의 말대로 '뚜 또띠'에 오후 스노클링 보트트립이 있었다.

대여한 스노클링 장비를 짊어지고 제띠로 나왔더니

삼촌같은 온화한 인상의
스노클링 진행자 아저씨가
유창한 여러나라말과 바디랭기지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셨다.

바라만봐도 기분 좋아지는 삼촌 같은 인상의 아저씨는
2박 3일 내내 우릴 즐겁게 해주셨당.

오리엔테이션 후, 대여섯개의 배에 나눠탄 여행객들은
근 한시간을 달려 어느 바다에 도착했다.

그리고 입수신호.
오오옷. 나 수영 못하는데....
에라 몰겠다. 구명조끼하나 믿고 첨벙-.

깊숙히 가라앉았다가 떠오른 나는 대롱을 연결하고
바다속을 내려다봤다.

허걱- 끝이 보이지 않는 심해가 아니던가....-_-;;;;;

아.....정말 끝없이 깊다.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물고기가 별로 많이 보이지도 않공
바다는 무쟈게 깊고
몸은 무쟈게 피곤하고
생각보다 바다가 그다지 맑지 않다.
어...이상하다.
사람들이 르당은 스노클링 천국이랬는데...이상하다이상하다를 반복해서 되뇌고 있을 즈음.

뜨억-.

자꾸 졸음이 엄습해온다.

한 한시간쯤 지났을까.

스노클링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에 맞춰
배에 몸을 싣고 4시 30분 쯤 숙소로 귀환했다.

7시에 디너를 먹고,
8:30 우리는 깊은 잠에 빠져 허우적 거리기 시작했다.

시설좋은 라구나에서 길고 단 잠에 빠져 진정한 스노클링을 시작했던 것이다.







2 Comments
자유 2006.01.20 19:31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2006.01.25 16:22  
  감사합니다...^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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