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기16> 말라카에서 나는 외로운 동양인 여행자
<동남아여행기16> 말라카에서 나는 외로운 동양인 여행자
짧다면 짧은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인연을 끝내고 말라카로 출발했다. 저녁7시15분차. 2시간 걸린다는데 너무 늦게 출발하는게 아닌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버스에 올라타니 진짜 말레이시아 사람들로만 꽉 차 있다. 뒷부분에 자리가 남아있어 가니 말레이 아저씨들이 관심어린 눈빛을 반짝거리며 짐을 내려놓는 걸 도와주신다.
이날은 이상하게 오후 들어 그쳤다. 내렸다를 몇번 반복하며 내내 비가 내렸는데, 버스가 출발할 때도 또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때 버스기사가 라디오를 틀어주었는데, 거기서 요새 유행하는 듯한 말레이시아 대중가요가 흘러나온다. 음, 뭐랄까... 여기 대중음악은 뭔가 슬픈 듯 하면서도 약간의 흥이 담겨있다고 할까... 묘한 화음도 섞여있는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도 슬픈 마음이 들게도 하는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이런 느낌은 비가 내리는 날씨 탓일 수도 있겠지.
말라카에 도착하니 저녁 9시30분쯤 된 것 같다. 푸두호스텔에서 가져온 전단지 하나만 들고 택시기사에게 트래블러스 롯지에 가달라고 부탁했다. 아저씨가 10링깃을 내란다. 에잇, KL에서 말라카 올때도 9링깃밖에 안 줬는데... 뭐 이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늦게 도착한게 아닌가 걱정하며 트래블러스 롯지에 도착하니 착하게 생긴 소년같은 한 남자가 나온다. 다행히 도미토리(11링깃)가 있단다. 소년같은 남자는 해리. 자기를 '해리포터'라고 한번 더 강조한다. 나이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20대 후반쯤 돼보인다. 해리는 친절하게 나를 데리고 다니며 게스트하우스 이곳저곳을 친절히 소개해준다. 우선 가족사진부터 보여주며 부모님과 형제들을 사진으로나마 소개해주고, 화장실은 어디고 샤워실은 어딘데 뭐 이렇게 하면 뜨거운 샤워가 된다는 둥, 이쪽으로 올라가면 옥상인데 10시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는 둥, 뭐 시시콜콜한 것까지 나를 데리고 다니며 이것저것 얘기를 해준다. 귀여운 녀석. ^^ 드디어 내가 묵어야 할 도미토리. 문을 열어주는데 앗, 이럴수가! 도미토리라면 적어도 방 4개 이상은 돼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비교적 넓은 면적의 침대가 딱 3개. 내 침대는 정확히 가운데이고, 양쪽에는 배낭만 놓여있을 뿐 주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혹시라도 양쪽이 모두 남자면 좀 이상할텐데, 하며 약간의 걱정이 들었지만, 설마하는 마음도 있었고, 또 다 남자면 어떠냐, 뭐 이런 마음도 들고 했다.
거실은 시끌벅적이다. 동양인은 없고 모두 서양사람들이 모여서 술 마시며 카드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이런 것이 바로 내가 앞서 말한 일반적인 배낭여행의 모습인 것이다. 앞서 독일인 마이키 혼자 있고 모두 동양인이었던 것은 정말 얼마나 드문 일이었던가. 갑자기 마이키 생각이 났다. 에구, 이제 내가 그 신세가 됐구만. 그렇다고 난 혼자 방에만 처박혀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당당히(?) 거실로 나가 식탁 한가운데 앉아 혼자 과자를 먹으며 지도를 펼쳐놓고 다음날 루트를 짜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내게 관심을 보이는 이는 없었다. 흑흑!!
짧다면 짧은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인연을 끝내고 말라카로 출발했다. 저녁7시15분차. 2시간 걸린다는데 너무 늦게 출발하는게 아닌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버스에 올라타니 진짜 말레이시아 사람들로만 꽉 차 있다. 뒷부분에 자리가 남아있어 가니 말레이 아저씨들이 관심어린 눈빛을 반짝거리며 짐을 내려놓는 걸 도와주신다.
이날은 이상하게 오후 들어 그쳤다. 내렸다를 몇번 반복하며 내내 비가 내렸는데, 버스가 출발할 때도 또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때 버스기사가 라디오를 틀어주었는데, 거기서 요새 유행하는 듯한 말레이시아 대중가요가 흘러나온다. 음, 뭐랄까... 여기 대중음악은 뭔가 슬픈 듯 하면서도 약간의 흥이 담겨있다고 할까... 묘한 화음도 섞여있는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도 슬픈 마음이 들게도 하는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이런 느낌은 비가 내리는 날씨 탓일 수도 있겠지.
말라카에 도착하니 저녁 9시30분쯤 된 것 같다. 푸두호스텔에서 가져온 전단지 하나만 들고 택시기사에게 트래블러스 롯지에 가달라고 부탁했다. 아저씨가 10링깃을 내란다. 에잇, KL에서 말라카 올때도 9링깃밖에 안 줬는데... 뭐 이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늦게 도착한게 아닌가 걱정하며 트래블러스 롯지에 도착하니 착하게 생긴 소년같은 한 남자가 나온다. 다행히 도미토리(11링깃)가 있단다. 소년같은 남자는 해리. 자기를 '해리포터'라고 한번 더 강조한다. 나이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20대 후반쯤 돼보인다. 해리는 친절하게 나를 데리고 다니며 게스트하우스 이곳저곳을 친절히 소개해준다. 우선 가족사진부터 보여주며 부모님과 형제들을 사진으로나마 소개해주고, 화장실은 어디고 샤워실은 어딘데 뭐 이렇게 하면 뜨거운 샤워가 된다는 둥, 이쪽으로 올라가면 옥상인데 10시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는 둥, 뭐 시시콜콜한 것까지 나를 데리고 다니며 이것저것 얘기를 해준다. 귀여운 녀석. ^^ 드디어 내가 묵어야 할 도미토리. 문을 열어주는데 앗, 이럴수가! 도미토리라면 적어도 방 4개 이상은 돼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비교적 넓은 면적의 침대가 딱 3개. 내 침대는 정확히 가운데이고, 양쪽에는 배낭만 놓여있을 뿐 주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혹시라도 양쪽이 모두 남자면 좀 이상할텐데, 하며 약간의 걱정이 들었지만, 설마하는 마음도 있었고, 또 다 남자면 어떠냐, 뭐 이런 마음도 들고 했다.
거실은 시끌벅적이다. 동양인은 없고 모두 서양사람들이 모여서 술 마시며 카드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이런 것이 바로 내가 앞서 말한 일반적인 배낭여행의 모습인 것이다. 앞서 독일인 마이키 혼자 있고 모두 동양인이었던 것은 정말 얼마나 드문 일이었던가. 갑자기 마이키 생각이 났다. 에구, 이제 내가 그 신세가 됐구만. 그렇다고 난 혼자 방에만 처박혀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당당히(?) 거실로 나가 식탁 한가운데 앉아 혼자 과자를 먹으며 지도를 펼쳐놓고 다음날 루트를 짜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내게 관심을 보이는 이는 없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