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한국교포들이 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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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여행기14> 말레이시아 한국교포들이 사는 모습

연윤정 0 4123
<동남아여행기14> 말레이시아 한국교포들이 사는 모습

하지만 조금 모순적인 건 말레이시아에서도 잘사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칼날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인으로 한국인의 2/3가량도 사실은 불법체류자에 속한다고 한다.(정말일까? 더 공부해야만 알겠지...) 말레이시아에서 장사하는게 가능하려면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한국식당이나 한국잡화점 등 특수한 사업만 할 수 있는 데, 많은 사람들이 3개월짜리 관광비자로 들어와서 현지인들과 겹치는 사업도 하며 사실상 이주해서 사는 모양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불법체류자라며 내쫓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한국과 매우 비슷한 모습이다. 한국도 최근 불법체류자들에게 자진출국신고를 받은 이후 내년 3월부터 강제출국을 시킨다는 계획인데, 얼마전부터 몇몇 '눈엣가시'인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 강제출국을 시도하고 있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한국도 몇 년이고 한국에 머무는 서양사람들을 내쫓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들어보니 한국사람들이 불법체류자란 낙인(?)을 마다 않고 말레이시아에 살고자하는 이유를 알겠다. 일단 물가도 싸고 싼값의 노동력도 풍부하다. 사람들 인심이 좋은 말할 것도 없고. 예컨대 여기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꽤 넓은 아파트에서 가정부를 집에서 재우며 두고 산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 교육 문제가 이들의 발목을 더욱 잡는다. 일단 아이들이 외국인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어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도 금새 체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처럼 치열한 입시지옥과 학교폭력을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나중에는 특례입학을 통해 서울의 유수대학 입학도 가능하지 않은가. 부모들 입장에선 매우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자체도 천혜의 지역이라는 한분이의 동업자인 신동오 사장님도 한 말씀 하신다. 나무가 다 자라기까지는 대략 3년정도밖에 안 걸린단다. 그만큼 매일 적당량의 비가 일정하게 내려주니 나무가 쑥쑥 자랄 수밖에 없는 조건이고, 나무도 돈 되는(?) 팜유(식용기름), 고무나무 등이 무성하다. 실제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보면 양측면이 모두 쑥쑥 자라있는 야자나무부터 각종 활엽수, 그리고 이름 모름 나무들로 울창한 산림이다. 이런 저런 사정들로 많은 한국인들이 말레이시아에 많은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아무튼 언니네 가게에서 김치찌개를 안주삼아 소주를 홀짝거리며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는데, 한분이가 시내로 나가잖다. 아무래도 시내 구경도 하고 맥주도 마시자는 얘기. 마침 그날은 금요일이라 시내가 제일 붐비는 때란다. 음, 회교국가인지라 일요일은 철저히 쉬기 때문에 토요일밤 보다는 금요일을 선호하는 듯 했다.
우리가 간 곳은 KLCC 근처의 주로 노상카페나 나이트가 밀집해있는 지역이었다. 이곳은 주로 현지인 보다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고 말레이시아 국민들 중에도 중국계가 주로 온단다. 한분이도 자주 이곳을 찾는 모양이다. 나이트라고 해서 우리나라식을 말하는게 아니라 맥주 한병 먹으며 음악에 맞춰 춤추는 곳을 의미한다. 하지만 무지하게 시끄럽다. 우리는 대화가 필요했기에 노상카페에서 생맥주를 시켜놓고 쿠알라룸푸르의 멋진 야경을 구경하며 우린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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