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타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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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여행기5> "어메이징 타일랜드!"

연윤정 0 3184
<동남아여행기5> "어메이징 타일랜드!"

올해 한국의 관광 슬로건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다이너믹 코리아. 역동적인 한국의 모습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충분히 전달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태국의 슬로건은?
"어메이징 타일랜드"
말 그대로 태국에서의 3박4일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첫날부터 예기치 못한 쇼를 보면서, 난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슨 일이든 진지한 것만이 좋은 게 아니지 않는가. 이게 또 하나의 태국의 모습이라면 이 경험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니니라, 있는 그대로 느끼고 알아가 보자, 뭐 이런 느낌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태국이 가장 물가가 싼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난 3개국 중 태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스스로 약간의 타협을 봤다고 할까. 돈 나가는 걸 아끼지 말고 태국의 여러 모습을 경험해보자고, 위로하며 말이다.
둘째날은 전통 태국춤을 보며 식사를 했는데, 이것도 그곳 물가로는 꽤 비싼 편에 속했다. 호텔의 식당에서 주최하는 디너쇼의 일환이기 때문에 그들의 공연이 아주 훌륭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갖가지 화려한 의상을 입은 남녀가 일정한 줄거리를 갖고 태국의 전통춤을 추는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이쁘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서는 덴마크, 오스트레일리아, 이탈리아에서 온 배낭 여행자들과 함께 자리를 했는데, 모두 20대 초중반의 아리따운 아가씨들. 나와 함께 갔던 네명의 남정네들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설레이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그들 중 용기 있는 한 명이 제안을 한다. 남녀가 섞어 앉자구. 순식간에 무슨 미팅 나온 분위기가 돼 버린다. 하지만, 나는? 네명의 남자들도 약간 미안해하는 눈치다. 그러면서 한마디. "이상하게 남자들이 없네요?"
그랬다. 진짜 이상했다. 예전 같으면 남자 여행자들을 꽤 만났을텐데 이곳 태국에서는 정말 운도 없이(?) 괜찮은 여행자들을 하나도 못 만난 것이다! 오, 정녕 하늘의 뜻이던가. 이번엔 조용히 혼자서 여행만 하라는?
어쨌든 난 그 남정네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며 적극 도와주겠다고 했다. 보아하니 연준씨가 좀 선수(?)인 것 같다. 관심이 크게 없는 척 하면서도 사진도 찍고 주소도 주고 받는 걸 보면. 하지만 득림씨는? 정반대의 스타일이다. 그냥 마음을 숨기지 않고 돌진한다. 역시 똑같이 사진도 찍고 주소도 주고 받았건만, 불안한 건 왜일까? ^^
하지만 진정 어메이징 타일랜드는 지금부터다. 바로 게이쇼!
태국에는 크게 세 개의 유명한 게이쇼가 있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파타야의 알카자쇼, 그리고 방콕의 칼립소 카바레 쇼, 푸켓의 사이몬 카바레 쇼.
파타야에 갈 계획이 없었으므로, 아쉽게도 칼립소쇼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말이다, 정말 이 쇼 대단했다! 아무리 성전환을 하고 화장한다고 해도 티가 날 줄 알았다. 그런데 완벽했다! 어찌나 이쁘던지. 아니 아름답다는 표현이 맞다. 게다가 쇼도 다양한 레파토리에 흥겨움, 웃음을 선사하는데, 1시간20분이 금새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필름도 거의 한통을 다 쓰고. 같이 간 일행도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모른다.
태국에서의 3일 밤은 그렇게 놀라운 태국을 선사했던 것이다.
브라보! 어메이징 타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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