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간의 스리나가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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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간의 스리나가르 생활기

카시미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바야흐로 다섯 달 전, 우다이푸르에서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어느 관광지에서 많은 이들은 카시미르 스카프를 팔기 위해 나는 카시미르 출신이다- 라고 말하였고 순진했던 저는 그 말들을 곧이곧대로 믿었더랬죠. 눈물을 보이며 카시미르에 대해 이야기하던 한 사람을 만나기 전까진.

 

<카시미르 분쟁 이야기>

카시미르는 현재 분쟁 진행중인 지역입니다.

카시메리들은 자유를 외치는데, 누구로부터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인도라는 거대 국가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오랜 시간동안 땅을 둔 분쟁을 하고 있었고 국경과 근접한 카시미르가 그 희생양이 되었다고 합니다. 고래 싸움에 지친 카시메리들은 '우리는 누구로부터도 속하고 싶지 않아, 그저 평화를 원할 뿐이야!'라고 말하는 것이죠.

파업은 다섯 달 전 부터 시작되었고, 시작즈음엔 실제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기도 했습니다.

그치만 현재, 두달 간 지내고 돌아온 카시미르의 치안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도시는 안전합니다.

국경 근처 작은 마을들은 위험합니다.

이 것이 그 곳의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실제 상황이기도 하고 제 견해이기도 합니다.

 

<스리나가르 생활 이야기>

저는 스리나가르에서 두달 간 지냈습니다.

첫 한달 간은 도시 곳곳에 군인들이 번을 서고 있었는데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 상황이 무척 안타까웠답니다. 넓고 잔잔한 호수와 군인들은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었어요.

지금 쇠붙이는 어디로 갔는지 없고, 파업으로 멈춰졌던 것들은 조금씩 다시 돌기 시작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길, 한 달 뒤쯤이면 정상화 될 것 같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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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달- 호수 생활 적응기 그리고 가족.

델리에서 운명처럼 만난 한 청년과 스리나가르 행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청년과 그 가족들은 '달' 호수에서 나고 자랐다고 합니다.

생활이 길어질 줄은 몰랐지만 어쨌건 마주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노질을 배우기 시작했고,

빵을 먹는 아침을 제외하면 점심 저녁 한국과 비슷한 음식맛에 행복하였고, (맛 좋은 짜이에, 카시메리 차는 최고입니다.)

사려깊은 둘째 딸, 귀엽고 재밌는 막내딸 그 두 자매와 농담을 자주 던지는 주인 아저씨와 그 아내(실제로 저는 마미, 파파 라고 불렀습니다.)와 늘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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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카시메리 결혼식 참관, 깊어지는 계절.

두 달 째엔 청년의 삼촌, 이모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두 쌍의 합동결혼식이다보니, 결혼식은 3일+3일의 긴 대장정을 걷게 됩니다.

카시메리들은 보통 아주 친근하지만, 가끔은 무례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인도에서 여섯달 지내며 느낀 개인적 견해는, 예절 부분에서의 약간의 결점은 전 인도 공통이라고 봅니다. 

어쨌건 저와 직접 생활하던 가족들의 배려로, 조금은 힘들었지만 많이 즐거웠던 결혼식은 끝났고 계절이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변한 스리나가르는 마치 꿈속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계절의 풍경 속에서 거의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멍하니 몇 시간이고 호수만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해가 선명히 뜨던 날이면 모처럼의 따스함을 만끽하곤 했지요.

떠날 시간이 다가왔을 즈음엔 노질은 많이 익숙해져 속도 조절에 파킹까지 완벽하게 하는 수준이 되었고, 문화 존중 차원에서 쓰기 시작했던 히잡도 도움 없이 쓰는 수준이 되었더랬습니다.

 

 

지금 네팔 여행을 준비중인 델리에서, 그 곳이 많이 그립습니다.

나를 보며 환하게 웃던 가족들과 평화로웠던 그 호수가.

 

혹 북인도 여행을 계획중인 분이 계시다면 스리나가르 여행을 추천하겠습니다.

가보시고 꼭 느껴보세요. 마을 풍경도 좋지만, 수상가옥에서 가족들과의 생활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겁니다.

빨간 스카프 둡타(히잡)와 판초를 입은 사진은 본인입니다. ^^

 

<가시는 분들께>

가시는 분들 중 제가 경험한 생활을 원하시는 분들껜 파룩 게스트 하우스를 추천드립니다. 

주인 아저씨는 공인 트레킹 가이드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원하신다면 트레킹을 가실 수도 있습니다. 스리나가르는 또한 트레킹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요. 

트레킹을 가게 된다면 주인 아저씨의 환상적인 바베큐, 음식 솜씨를 경험하게 되실겁니다.

 

http://www.booking.com/hotel/in/farooq-billo-guest-house.html 

위 주소는 부킹닷컴 페이지구요.

며칠 간 인도에서 더 머물 예정이니 직접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이 전화번호로 바로 연락주시면 답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91 9811884524

인도 심카드로는 09211884524 로 바로 연락주시구요.

이 번호는 청년의 것이라, 영어가 어려우신 분들이라면 '윤!'이라고 말하시면 바꿔 줄 거예요.

 

Farooq billo guest house 

gate No.7 opp.welcome hotel, Boulevard Road, Dal lake, Srinagar 190001, Kashmir

 

그럼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라며.

 

 

 

 

 

 

 

 

3 Comments
가자가 2016.12.10 23:48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스리나가르

가려고하다 무슨 이유인지 잊어버렸지만 못갔습니다
못가고  암리차르에서 황금사원등을 보고 파키스탄으로
걸어 넘어간지가 벌써 25년이나 지났습니다

아마 군사적인 이유로 못간 것 같은데 다음에
한 번 갈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가려고 하다 못갔기에 더 반가운가 봅니다
당시의 용기는 다 어디에 가버리고
요즘 태국만 다니고 있습니다

스리나가르......
poohlaughing 2017.02.02 20:02  
윗분 가자가님마음에 동감입니다. 스리나가르.. 어떻게 해서든지  가고 싶어서 .. 분쟁이라 계속 못 가다가 .. 그냥 편한 태국 근처만 다니고 있네요...
심잼 2019.08.09 20:11  
인도에서 두달 생활하시다니 대단한거같아요.. 치안이 안좋다고해서 걱정인데 여행후기들보면
꼭 거쳐야하는곳이라고 해서 갈까 고민중인데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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