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방랑-1
델리에 왔다
공항철도는 여기가 인도인가 싶은 정도로 깨끗하고 빠르다
새벽시간 이라서인지 사람이 없다
뉴델리 역앞
어느 곳이나 큰역앞은 다 마찬가지이지만 뉴델리 역앞은
과연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인파에
각종 삐끼 먼지 더위 소음 다 갖추고 있다
건너편 빠간으로 갈려고 역안 x-ray보안심사대에 줄을 서니
멀쩡한 녀석하나가 다가오더니 날 더러 티켓을 보여달라했다
무슨 티켓했더니 티켓없으면 못들어 간다며 자길 따라오라한다
그들의 초행자를 찾아내는 매의 눈은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 같다
그 이후 몇 번을 그 줄에 서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뻥쟁이들은 내주변에 얼씬거리질 않았다
육교를 지나며 코를 움켜쥐었지만 이후 인도 곳곳에서 맡은 지린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님을 나중에 알았다
철로에 뿌린 석회로는 결코 지린내를 감추지 못한다
빠하르간지 이른아침은 말로 들은 분주한 그곳이 아니였다 거리는 아직 아침잠에 빠진듯
상가는 아직 문을 열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들 기다리는 사이클 릭샤만 분주하다
골목안 짜이가게에서 생강냄새가 훅나는 짜이한잔으로 시간을 보내다
숙소에 들었다
유심칩을 한국식당에서 구입을 했는데 인도 여행에서 유용하게 사용했고
이곳 인도에도 우버택시가 있어서 곳곳에서 릭샤군들과의 실랭이를 피할 수 있게
인도유심칩으로 길한가운데서도 잘 이용했다
한숨자고 거리에 나오니 드디어 빠간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상인들 호객과 릭샤군들의 끊임없는 호객 그리고 차들의 경적소리
북적이는 마살라도사식당의 기름에 쩐 배기팬과
뿌리파는 노점상에서 급히 먹고 어디론가 떠나는 인도인 한가족들
눈만 마주치면
친절한(?)인도인들의 프렌드쉽(?)으로 쉴새없이 물어오는 국적질문
소님들의 어슬렁거림 곳곳에 두툼하게 쏱아논 소님들의 배설물들
내리쬐는 40도 가까운 볕에 라시한잔을 게눈 감추듯 먹고 다시 숙소로 들어 갔다
막막하다 앞으로 이런 상황을 끝없이 볼텐데
돌아가는 선풍기를 누워 바라보며 긴 한숨을 쉰다 인도에 오긴 왔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