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주라호.르네폭포
이른 아침 호텔 옥상에 올라가니 저 멀리 타지마할이 보인다.
어제 저녁에 알았지만
이곳에서 일출이 올라온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무심코 올랐던 옥상에서 아주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다시 역으로 이동했다.
잔시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역내의 할아버지에게 과일을 구입했다.
인도에서는 저울로 달아서
가격을 결정한다.
사실 저 할아버지에게서 어떤 과일을 샀는지 기억에 없다.
인도에서 과일 종류는 몇 종류 안되었는데
물맛 나는 사과
이질맛 나는 구아바가 전부였다.
한국사람들이 호기심에 덤벼들 과일의 종류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대단한 과일 매니아다.
잔시로 가는 기차다.
저런 풍경이 내내 이어진다.
덜컹덜컹대는 기차 여행의 묘미는
시간이 지나니 가장 좋은 추억거리로 뜨오른다.
버스나 승용차보다야 배낭여행의 참맛이 느껴지는 좋은 추억이된다.
덜컹덜컹 우리네 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기차는 잘도 달려간다.
아그라에서 잔시까지 기차로 이동 후
잔시에서 짚차로 카주라호로 이동하는 루트를 이용했다.
잔시에 도착 후
바로 짚차에 승차 한 후 넓고 또 넓은 그들의 벌판을 질주한다.
사진에는 모두 표현할 수 없지만
아마 이때의 풍경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인도 여행 중 최고의 명장면이다.
사진의 팀은
인도로가는길 여행사에서 맺혀준 인위의 팀이다.
아마 문화재로는 타지마할
그리고 풍경으론 카주라호 가는길
그리고 문화로는 바라나시가 이 여행에서 느낀 명장면으로 손꼽히겠다.
날씨가 참 맑았다.
그 날씨 밑으로 드러난 청명하고 맑은 정글의 숲속과 그 위로 난 한줄기 선과 같은 고속도로
그리고 그들의 가축사랑(?)
사진에 모든걸 표현할 수 없다.
정말 기억에 남을 잔시에서 카주라호 이동 시간이다.
군데군데 마을과 마을을 건너면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것도 좋은 볼거리자 추억거리다.
잔시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있다하지만
아마도 시간표 일정상 맞출 수 없어 여행사에는 이런 짚차로 이동하는 방법을 이용한듯 싶다.
'인도로가는길'의 여행사는
배낭여행에 길잡이가 접목된 독특한 형식의 배낭 여행을 만들어 내었다.
그런데로 사진을 찾아보니 그때 한장 찍기는 했었다.
난 이게 기차에서 찍은 풍경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였다.
잔시에서 카주라호 가는길에서 바라 본 지평선의 풍경이다.
사진과 같이 수풀이 우거진 그런 정글림이 아니라
초원지대의 풍경이다. 우리네 인식으로 각인된 그런 정글의 모습과는 다르다.
광활한 영토다. 저런 풍경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잔시에서 6시간 정도 걸렸든것 같다.
지루함을 느낄 그즈음에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은 크고 깨끗했는데,
아마 카주라호 일대에서도 제법 나은듯한 호텔이 아닐까 싶다.
이런 호텔이라니...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 비 안들어오는 곳에서 잠만 재워줘도 감지덕지할 분위기였다.
인도로가는길 여행사에서 제공했던
자이뿌르.아그라.바라나시.카주라호의 숙소는 나쁘지 않았다.
우사하번델라 ? 하여튼 호텔이름이다.
촌놈 신났다. 수영장 끼인 호텔이라니...
저 수영장을 넘길 내가 아니다. 홀딱 벗고 마구마구 자맥질을 해대었다.
참고로 수심 2m 수영장이다. 개인적으로 수영도 좀 할줄안다.
사실 날씨도 덥고 딱...좋을 분위기의 수영장이다.
늘씬한~~~비키니걸을 상상하지 않은것도 아니지만
그건 상상이였고
실제 수영장을 찾은건 우리네 일당(?)들 뿐이였다.
나중 바라나시에 갔을때 묵었던 그 호텔에도
수영장이 있었다.
도아가 낡아서 안잠기고, 정전은 수시로 일어나는 그런 호텔에도 수영장은 있었다.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오후 나절 본격적으로 카주라호 여행을 시작한다.
남부사원군.동부사원군이 카주라호에서는 최고 볼거리고
그리고 몬순 기후 일 때 드러나는 '르네폭포'가 이곳 카주라호 핵심 볼거리다.
길잡이가 아니라면 잘 몰랐을 르네폭포는 정말 멋진 볼거리다.
나이아가라 폭포쯤은 아니라도 적어도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대단한 폭포였다.
이곳에 모여 있는 십여 개의 사원은 누가, 무슨 목적으로 지었는지 확실치 않다고 한다.
다만 9~12세기쯤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
공원처럼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넓은 지역에 드문드문 사원들이 서 있었고,
공원처럼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넓은 지역에 드문드문 사원들이 서 있었고,
사원마다 외벽과 내부에 아름다운 조각들이 가득했다.
사실 조각의 대부분은 힌두교의 신들을 새겨 놓은 것이었다.
그중 두세 곳의 사원 외벽에 남녀의 애정행각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조각들이 정말 가득했다.
맨왼쪽 시커먼 건물이 빠르바띠 사원이다.
안내 책자가 있다면 충분히 설명되어져 있으니
읽어보면 된다.
멧돼지 그리고 말의 동상이 있는데
모두 신이다.
멧돼지 신 바라하다.
멧돼지 신의 바라하 몸체에 새겨진 문양이다.
여기가 제일 시원했다.
늘어진 개팔자가 참으로 상팔자다.
실제 인도에서는 개팔자는 정말 상팔자로 통한다.
이 팔자는 상팔자가 아니다.
락슈마나 신이다.
비슈와나트 사원의 모습이다.
힌두교의 경전 중 하나인 <카마수트라>가 말하는 것처럼 섹스를 통해 해탈(니르바나)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일까. ‘애정행각’을 다루지 않은 신상(神像)들도 거의
모두 에로틱한 자태를 취하고 있었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자~
당신이 찾는 그것이 있을것이다.
또한 노골적 성행위, 그것도 고난도(?)의 아크로바틱한 체위를 묘사하면서도 단순한 쾌락이 아닌,
뭔가 진지한 열망과 경건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간디는 이곳을 폭파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한층 더 노골적이고 ‘엽기만발’한 작품들은 사원의 외벽이 아닌,
아래쪽의 기단 부분에 은밀히 숨겨져 있었다.
이곳에서 ‘말과 성교하는 남자, 이를 엿보는 여자’ 같은 조각도 보았다.
말뿐 아니라 각종 동물들과의 성행위 장면을 묘사한 것까지도.
하지만 이 조각들은 외벽의 조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내 눈이 거시기해서 그런가
자꾸 거시기한 조각상만 보인다.
하지만 내가 거시기해서 이 거시기한걸 본게 아니라,
이 조각들이 모두 거시기한것만 표현되어 있어 내가 거시기한것만 본것이라 말하고 싶다.
예전 캄보디아 앙코르왓트에 갔을 때 보았던
정교한 조각의 모습과도 비견되는 장면들이다.
힌두교 신전은 어딜가나 참으로 아름답다.
물른 아래 조각이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적 몸부림'이 아름답다는게 아니다.
19금이다.
애들은 저리가라
서부사원군, 남부사원군 두 유적지로 나눠있는데,
서부사원군만 둘러봐도
크게 섭섭하지 않을 정도라고 보면된다. 대게는 서부사원군에 밀집되어 있다.
이곳이 서부사원군 핵심 볼거리
칸다리야 마하데바 사원이다.
사실 사원 이름은 잘모르겠다. 책자보고 대충 확인하면 된다.
여행 책자는 필수다.
칸다리야 마하데바 사원이 조각들이 더욱
세밀하고 아름답다.
성표현도 이곳이 더 노골적이다.
힌두교 사원들은
어딜가나 아름답다.
다양한 표현들이 벽면 가득 조각되어 있다.
도대체 저걸 어찌 다 조각했을까 싶어 돌을 자세히 보았더니
저 돌은 쉽게 깍이는 사암(砂岩)이다.
인도 일대에선 사암이 쉽게 구할수 있는 석재란다.
보리수나무다.
불교에서 신성시 여기는 바로 그 나무다. 이 보리수나무는 별도로 다뤄보겠다.
보리수나무는 '삐빨리' 또는 '부디트리'라고 부른다.
멋진 서부사원군이다.
여기만 관광해도 사실 동부사원군까지 갈 이유는 없을듯 싶다.
여기 다 돌고나면
좀 지친다. 더위가 심하기 때문에 이쯤에서 스톱하고 그늘에서 라시나 한잔하자.
문화재 옆으로 비행기가 지나간다.
보호의 필요성으로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만 ...
그러고보니 카주라호에도 비행장이 있었다.
매표소 근처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꽃을 파는 여인들이다.
저거 꽃걸이가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나한테 오면 하나 살려고 했더니 나에겐 관심이 없는 모양이였다.
나도 저런거 참 좋아하는데...
서부사원군 일대(여기가 제일 번화가,상업 밀집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던
관광 기념품이다.
카주라호의 벽면에 새겨진 리얼한
형상을 이곳 기념품 가게에서도 살 수 있다. 여자들이 특히나 좋아하더라
배가고파 찾아간 식당이였다.
이게 '도사'라고 하는데 남인도 전통 음식이다.
제법 맛있다. 인도 음식에 좀 염증이 날듯 하다면 도사를 찾아보자
후회하지 않을것이다.
도사와 함께 시킨 라시다.
인도에서 라시는 거의 매일 마주치는 먹거리라 보면 된다.
르네폭포는 서부사원군에서 약 40분 정도 떨어진곳이다.
몬순(7-8월)에 방문했다면
꼭 들러보자, 절대 후회하지 않을 폭포 풍경이라 내 자부한다.
또한 가는길이 한가로운 목가적인 풍경이라 더할나위 없는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준다.
잔시에서 카주라호 올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대체적으로 이곳은 참 평화롭고 서정적이다.
서부사원군에서 오토릭샤들과 말싸움(?) 끝에 결국 흥정을 끝내고
폭포로 향했다.
오토릭샤+폭포 입장료 해서 얼마줬더라 ????
하여튼 여러명 같이 뭉쳐서 가라, 쪽수 많으면 부담이 적어진다.
놀랬다.
이런 풍경이 나올지는
사실 사진보다 더 웅장하다.
건기 때 오면 볼품없고 우기 때 찾아오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단다.
물른 바라나시에 갔더니 가트가 갠지스강의 범람으로 모두 잠겨
좋은 볼거리를 놓치고 말았다. 모든건 일장일단이 존재하기 나름이다.
햇볕은 따갑지만 펼쳐진 풍경에 더운줄도 모르고 뛰다녔다.
폭포 소리 정말 웅장하다.
비가 많이 오면 눈에 보이는
절벽들도 모두 폭포로 변한다고 한다.
웅장한 소리를 지르며, 물은 아래로 아래로 흘러간다.
르네폭포 전망대다.
이 더운 날씨에도 씩씩한 대한민국의 아가씨들은 셀카 놀이 하더라...
뜨거워서 오랫동안 머물지는 못했다.
우리네 정서에서 저런 남미식 거대한 폭포를 볼 수 있는건
쉬운일은 아니다.
태국이나 라오스등의 정글에서 보는 폭포도 우리네 숲속에서 보는
폭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건 차원이 달랐다.
우기 때라면 르네폭포에 꼭 가보자
꼭 폭포만 아니라도 오고가고 하는 중간의 풍경이 너무 좋다.
그또한 즐거운일이다.
여행이란 꼭 짜여진 틈새에서 보여주는 낭만보다, 보이지 않는 이벤트에서 느끼는
감흥이 더 큰법이다.
틀을 벗어나라 이말이다.
카주라호 번화가(?)다.
반경 1km가 행동 구역의 전부지만 하지만 그안에 없을건 없다.
한국의 위엄이랄까...
곳곳에 한국인을 유혹하는 식당들이 많이 있다.
여행 책자에 안내되어 있으니 가고싶은곳을 찾아가 보시라
알리바바 바지다.
여자들에게 특히 인기다. 인도에서 여행 온 방랑객들이 제일 흔하게 입고 다니는 바지다.
인도에선 남녀노소 다 즐긴다.
물른 국내에서 입는건 좀 삼가하라
딸에게 선물해줬더니 절대 안입고 숨겨 놓더라
카주라호에 있는 호수 'shiv sagar'다.
'카주라호'는 지명이다. 이름에서 얼핏 호수이름이 아닌가 싶긴 하겠지만 아니다.
일몰이 되었다.
밤이 되니 상당히 시원해진다. 파리가 좀 극성대지만
기피제를 뿌리고 다니니 그나마 좀 덜 달라붙는다. 모기는 의외로 없다.
총각식당이다.
이 가게 삐끼가 "한국 사람 !총각 식당!"이라고 하길래
다음에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못갔다.
다음날 아침 전라도밥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저 집에서 먹었다.
타국에서 먹어 본 신라면 맛은 잊을 수 없다.
일행들이 모였다.
카주라호에서 먹어 보는 만찬이였다.
이게 탈리다.
탈리는 인도어로 쟁반이란 뜻이란다.
화덕에 꾸운 짜파티와 그 짜파티를 튀긴거
그리고 카레와 밥과 약간의 반찬과 라시를 쟁반에 얹여 놓은 먹거리다.
가장 싸지만
싸다고 해서 먹는건 아니고 그나마 제일 먹기 편해서 시킨거다.
이건 떼깔이 좀 거석하지만
정말 맛있는 탄두리치킨이다. 앞전 자이뿌르의 유명한 식당에서 맛 본 탄두리치킨보다
여기가 더 맛있었다.
이게 인도 오리지날 탄두리치킨의 모습이라 보면된다.
탄두리치킨은 굽기전에 마살라라는 양념을 발라주는데 이게 좀 이질적인 맛을 낸다.
그래서 호불호가 좀 엇갈린다.
탄두리치킨은
'탄두르'라 불리는 화덕에 치킨을 구워 주는거다.
다음날 아침 마호바로 출발하기 전
전라도 밥집을 찾았다.
한글로 메뉴판도 제법 잘 만들었다.
벽면에 카주라호 버스시간표도 안내되어 있으니
여행객들은 참고 하시라
파리가 많아서 해충기피제는 필수다.
이건 어디에서나 아주 요긴하게 쓰이니 꼭 챙겨가자
뿌리는거 바르는거 모두 챙겨야 된다.
안 챙기면 정말 후회한다.
호텔에 들어가도 꼭 뿌리고 자자
이동네 벌레 많다.
전라도 밥집 내부모습이다.
의외로 맛있었던 감자전이다.
이건 신라면에 공기밥
내가 먹은 메뉴다.
이건 같이 갔던 동료의 비빔밥인데
고추장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보리수나무 아래 이발소다.
느긋하게 일어나 늦장을 부리며 출발한다.
짚차로 마호바로 이동 후 마호바 역에서 바라나시로 향한다.
짚차에 올라타니 잠이 들었다.
눈뜨고 보니 마호바였다.
마호바다.
아마 늦은 시간에 도착했든걸로 기억한다.
마호바 역 인근의 모습이다.
불빛만 보이겠지만 이 장면이 왜그리도 익숙한지 자주 뜨올려진다.
마호바 역의 풍경이다.
이제 이런 모습도 충분히 익숙해 진다. 델리역의 참상(?)은 거저 약과였다.
여기서 2시간은 기다린듯 싶다.
기차에 올라타 잠 잘 준비를 한다.
밤새 타고 가면 바라나시에 도착할것이다.
물품은 반드시 묶어놔야 한다.
통체로 분실되는 경우가 많아서 반드시 저런 묶을 체인은 필수다.
3층 침대다.
떼가 많아 좀 물티슈로 좀 닦아내고 누워야 할것이다.
하기사 뭐 돌아가는 선풍기의 떼의 높이에 비한다면 뭐....그냥 자는거다.
여자는 윗층
남자는 아랫층
이것저것 따지면 잠 못잔다.
그냥 모든걸 잊고 침대에 누이보자....난 언제 잤는지도 모르겠고 눈뜨보니 바라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