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로 가는 길-32 델리 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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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의 인도로 가는 길-32 델리 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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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막내도 중 2가 되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일정은 3주간 뭄바이 - 아우랑가바드 - 카주라호 - 바라나시 - 자이푸르 - 아그라 - 푸쉬가르 - 델리입니다.



2005년 8월 5일(금요일)

델리에 도착해서 빠하르간지에 짐을 풀고 국립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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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국립박물관 선사시대실에 있는 ‘황소’ 시바신이 타고 다닌다는 ‘난디’와 흡사한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시바신앙이 인도의 토속적인 신앙이란 증거일까?




새벽 5시쯤 되었을 때 앞자리의 사람이 ‘델리’에 다 와간다고 깨웠다. 어제 저녁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했던 덕분이다. 세수를 하며 차장에게 물어보니 15분 정도면 도착한다고 한다. 종민이를 깨우고 짐을 챙겼다. 1등 칸인데도 사람들은 자기의 짐을 의자 아래에 놓고 열쇄로 잠근다. 그래서 우리도 늘 하던 대로 체인으로 묶어놓았다. 조금 있으려니 학생들이 깨우러 왔다. 같이 내렸는데 올드델리 역은 정말 작았다. 수도권의 역(驛)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역구내 의자에 앉아 짐을 정리해서 버릴 것은 버리고 했다. 학생들은 오늘 밤 비행기로 방콕으로 떠난다고 했다. 원래 세명이 일행인데 한 친구는 ‘꼴까따’로 가서, 방콕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방콕의 요모조모를 알려 주었다. 역 광장으로 나오니 6시 가량 되었다. 오토릭샤를 60Rs에 흥정하여 네 명이 끼어 타고 뉴델리 역으로 갔다.


뉴델리 역 앞에서 내려 배낭여행자의 거리 ‘빠하르간지(Paharganj)’로 갔다. 델리 역에서 길을 건너 바로 보이는 거리다. 거리의 폭은 약 10m정도 되어, 방콕의 ‘카오산로드’의 반 정도 넓이다. 양쪽으로 상점들이 줄지어 있고, 모두 카오산로드의 축소판 같다. 결정적으로 틀린 것이 있다면, 그 좁은 거리를 온갖 탈것들이 빵빵거리며 비집고 다닌다. 그 사이사이에 소들이 느릿느릿 똥을 떨구며 다니고, 새까만 인도인들이 맨발로 아무러치도 않은 듯이 그것을 밟고 다닌다. 또 한 가지 카오산로드의 상점들이 모두 여행자의 눈을 끄는 것들이라면, 여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델리에 두 번째 들어오는 것이라도 거침없이 잘 찾아갔다. 우리가 지도를 보며 스팟호텔('Spot Hotel)을 찾아가려 하자, 자기네가 데려다 주겠다고 배낭을 지고 앞섰다. 그러나 스팟호텔('Spot Hotel)에 에어콘 방이 없었다. 옆에 있는 스마일 인(Smile Inn)에는 ‘친따라’가 와서 단체로 묵고 있었다. 가까이 있는 ‘디센트 호텔(hotel Decent)’로 가서 570Rs에 에어콘 방을 잡았다. 학생들은 지난번에 와서 묵은 호텔에 가서 9시 까지만 방을 빌려 있다가 비행기를 타겠다고 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는가?’ 하고 호텔 지배인에게 우리 방에 같이 있다 가겠다고 말하니 그러라고 한다. 다 같이 샤워를 하고 잠시 쉰 다음 ‘에베레스트’로 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에베레스트는 골목 안쪽에 있는 좁은 식당이다. 반 지하 같은 습기 차고 눅눅한 공간에 4개정도의 낮은 테이블이 대충 놓여있고, 한쪽 벽에는 몇 가지의 가이드북들이 진열되어있다. 우리 가이드북에 잘 소개가 되어서 그런지 한국어가 많이 붙어있다. 메뉴도 한국인을 위한 메뉴표를 따로 준비하고 있다. 뚝바(수제비)가 맛있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정말 최고의 수제비였다. 푸쉬가르의 ‘Hotel V K’의 옥상에 있는 식당의 수제비도 맛있다고 한 적이 있는데, 에베레스트의 수제비는 그것을 능가하는 맛이었다. 우선 수제비 국물이 다른 곳과는 차이가 났다. 여기서는 수제비 국물로 닭 육수(肉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수제비 국물을 조금 주는 것이 아쉬웠다. 또 한국인에게는 아쉬운 대로 배추김치도 내왔다. 다른 동네에서 그렇게 ‘배추를 구할 수 없다.’고 무김치, 오이김치를 내왔는데 역시 델리는 달랐다.


‘100배’에는 ‘골든카페는 이제 변질됐다. 음식과 환전이외에는 이용하지 말자!’라고 소개되어 있어 처음에는 가기가 꺼려졌다. 그러나 학생들과 골든카페(Golden Cafe)에 가서 환전을 했다. 카페 벽에는 델리 관광버스와 공항 픽업택시 게스트하우스 안내 등에 대해서 붙어있다. 내 생각에는 골든카페를 구태여 멀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한국인이 먹을 만한 음식의 값도 다른 곳에 비하여 저렴했다. 학생들과 저녁때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골든카페 사장에게 부탁하여 오토릭샤를 잡아타고 ‘국립박물관’으로 갔다.


내 생각에는 ‘100배’에서 무어라고 하였던 간에, 델리에 처음 가서 아직 인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골든카페를 이용해 보기 바란다. ‘빠하르간지(Paharganj)’에 몇 개의 한국인 식당이 있고, 또 한국인이 많이 가지만, 델리에 대해서는 가장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곳이 ‘골든카페’인 것 같았다. 또 음식도 그만하면 우리 입맛에 맞고, 가격도 저렴하고, 환전도 나쁘지 않게 할 수 있다. 또 가장 편리한 것은 ‘오토릭샤’의 요금을 정확하게 알려 준다. 릭샤를 불러달라고 하면 직접 나가 거의 ‘인도인 가격’으로 흥정을 해 준다. 이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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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시바’ 인도 무용의 시작이 시바의 춤에서 부터라고 한다. 시바의 춤에는 ‘사티’가 죽었을 때 노여움에 춘 파괴의 춤이 있고, 파르바티와 결혼할 때 춘 ‘창조의 춤’이 있다고 한다. 이 ‘춤추는 시바’는 인도 전역에서 많이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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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의 ‘락쉬미’상 거칠은 재질의 돌을 가지고 꼭 표현하고 강조하고 싶은 것을 나타냈다.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은 인도의 얼굴답게 많은 유물을 가지고 있다. 도로에서 보았을 때 외양은 조금 초라해 보였는데, 담장 안으로 들어가니 깨끗한 정원에 대표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른쪽으로 소지품을 보관하는 창구가 있다. 그 앞에 우리나라의 거북선 모양으로 생긴 유물이 커다란 유리집 속에 들어있다. 두툼한 목재로 만들어져 있는데 커다란 바퀴를 달아 움직일 수 있게 되어있다. 고대(古代)의 전차(戰車)가 아닌가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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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조가 담겨져 있는 석판(石版) 크기도 꽤 커서 세 개의 사진을 이어 붙였다. 조각도 섬세하게 되어있어 인도 신화속의 한 장면인 듯 했으나 확인은 못했다.




1층은 여러 종교의 조각(彫刻)과 부조(浮彫)를 중심으로 많은 유물들이 정리되어 있다. 특히 첫 번째 방은 고대 인도의 유물을 전시한 곳인데, 세계문명의 한 축(軸)을 이루고 있는 인도문명의 고고학적(考古學的)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은 촬영권을 구입하였어도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두 번째 방부터는 좀 더 자유스런 분위기로 군데군데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쉬엄쉬엄 구경을 하는데, 박물관 견학을 온 학생들이 많았다. 우리나라 식으로 따지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정도 되는 학생들이 교사의 인솔로 유물을 구경하고 있고, 또 어떤 학생들은 유물을 그리고 있기도 했다. 어느 나라의 학생이건 떠들고 뛰는 것은 다 같은 모양이다. 인솔하는 교사가 그렇게 주의를 주어도 소곤소곤 재잘댄다. 그래도 여태까지 보아온 인도의 모습, 인도 어린이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서 흥미 있고 흐믓 했다. 이런 것을 보면 인도가 그렇게 미래가 없거나 불행할 수밖에 없는 나라도 아닌 것 같았다.


많은 유물들이 있고, 유물의 설명을 써 놓은 명판(名板)도 잘 되어 있다. 이곳도 보물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문외한(門外漢)인 내 생각에는 그다지 호감(好感)이 가지 않았다. 2층에는 아잔타 석굴과, 엘로라 석굴의 유물 몇 점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또 돈황석굴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과연 돈황의 유물은 세계를 뒤흔들 만 한 것 같다. 도대체 돈황의 유물이 없는 곳이 어디인가? 우리나라, 일본을 비롯하여 여기 인도에서도 국립박물관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나머지 회화(繪畵)를 전시하고 있는 부분은 건너뛰었다. 욕심에 못 이겨 모두 구경하였다가 체력이 떨어져 다른 것을 보지 못하게 된 앞선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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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거칠은 솜씨의 작은 돌 조각으로 어디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그런데 꼬부리고 있는 여인의 자세가 왠지 발을 멈추게 했다. 인도에서 수없이 많이 여성의 상을 보았지만 이런 ‘우수(憂愁)에 잠긴 여인’의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 다음은 델리 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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