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로 가는 길-09 엘로라 석굴 감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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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의 인도로 가는 길-09 엘로라 석굴 감상 2

Ducky 0 2193

이번 여름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막내도 중 2가 되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일정은 3주간 뭄바이 - 아우랑가바드 - 카주라호 - 바라나시 - 자이푸르 - 아그라 - 푸쉬가르 - 델리입니다.



엘로라 석굴 감상 2 - 카알라쉬 석굴에 대한 감상



16번 석굴 카알라쉬 사원(Kailash Temple)은 엘로라 석굴중에 가장 뛰어난 사원이다. 조금 과장하여 말한다면 카알라쉬 사원이 있기 때문에 엘로라가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길게 늘어선 엘로라 석굴 중 가운데에 위치하며, 나머지 석굴들은 그 왼쪽과 오른쪽에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다.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데 250Rs나 되는 거금이다.

[엘로라 석굴사원을 대표하는 볼거리로 일명 ‘석굴사원의 어머니’라 불리는 곳. 라슈뜨라꾸따 왕조의 크리쉬나 1세에 의해 깊이 86m 너비 46m 높이 35m 의 규모로 지어졌다. 조성과정에 제거된 돌의 무게만도 20만t에 달하며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과 비교해도 1.5~2배 정도 크다고 한다. 시작에서 끝까지 장장 150년에 걸쳐 장인 7000명이 만들었다 - 100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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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신 ‘카마’가 시바에게 파르바티를 사랑하게 할 화살을 쏘고 있다



카알라쉬 사원(Kailash Temple)이란 이름은 카알라쉬산(Kailash Mountain)에서 이름을 가져온 것이다. 우리 단군할아버지의 백두산과 같이, 또는 제우스신의 올림푸스산과 같이 시바신이 사는 산의 이름이 카알라쉬 산(Kailash Mountain)이다. 일명 ‘메루산’이라고도 하며, 이 산이 불교(佛敎)로 옮겨와 제석천(帝釋天)이 살고 있는 ‘도솔천(兜率天)이 되었다. 이 산의 모델이 된 실제의 산은 티벳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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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나가 카알라사 산을 흔들었다’는 전설을 조각한 부조, 시바와 파르바티의 모습을 보면 매우 선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힌두교의 신화(神話)에 라바나(Ravana)가 카알라사(Kailasa) 산을 흔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신들에 의해 귀여움을 받다가 그 행동이 너무 방자해진 랑카(Lanka 지금의 스리랑카 땅을 가리킴)에 사는 악신(惡神) ‘라바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시바’만을 찬양하자 자신도 시바와 견주어 모자랄 것이 없다고 자만하며, ‘시바’와 아내 ‘파르바티’가 살고 있는 카일라사 산에 들어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문지기들이 라바나를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라바나는 몹시 화가 나서 원숭이 머리를 한 수문장들에게 호통을 쳤지만 수문장들은 오히려 말하기를 ‘라바나의 권세는 원숭이들에 의해 깨어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화가난 라바나는 시바의 주의를 끌기 위해 산의 밑둥을 들어 흔들어 댔다. 놀란 파르바티는 남편 곁으로 와서 숨으려고 했다. 시바는 화가 나서 발가락으로 지그시 산을 눌러 라바나를 산밑에 깔아 뭉게 버렸다. 라바나는 그때서야 시바의 엄청난 위력을 깨닫고 산 밑에 깔린 채 그를 칭송하는 노래를 천년동안이나 불렀다. 그제서야 시바는 노여움을 풀어 그를 놓아 주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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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굴의 부조 시바와 파르바티가 게임을 즐기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부조는 시바가 매우 가정에 충실한 신으로 묘사되고 있다.



결국 카알라쉬 사원(Kailash Temple)은 시바신이 살고 있는, 시바 신앙의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시바신의 집을 자기의 영역 안으로 옮긴 크리쉬나 1세의 영향력 역시 막강하였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카알라쉬 사원(Kailash Temple)에는 이 전설을 조각한 부조가 있어 ‘가장 볼만한 조각품’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런 거창한 뒷이야기에 비하여 부조조각(浮彫彫刻) 자체는 그렇게 크거나 우람하게 되어있다고 할 수 없다. - 또 이 전설의 부조는 엘로라의 다른 석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 하지만 사원 전체를 놓고 보면 도저히 인간의 손으로 만들 수 없는, 말 그대로 신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카알라쉬사원을 들어가면 먼저 높은 탑이 눈에 뜨인다. 물론 올라갈 수는 없지만 사각형의 기둥모양으로 된 이 탑의 사면에는 힌두교의 신상이 조각되어 있다. 주변의 것들이 너무 거대해서 그 높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나 약 20m는 되어 보였다. 그 뒤에 실물크기로 조각된 두 마리의 코끼리가 작아 보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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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들어가면 만나는 탑,



두개의 탑 사이에 작은 신전이 있다. 소위 ‘바하나당’이라 불리는 신(神)이 타고다니는 동물을 모셔놓은 곳이다. 역시 시바신전 답게 황소 ‘난디’가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쓰다듬고 어루만졌는지 손길에 달아 반질반질 윤이 난다.

뒤쪽으로 시바신을 모신 어마어마하게 큰 신전이 있다. 이 신전은 코끼리를 위시한 많은 동물들이 등으로 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되어있다. 안에는 시바신의 상징인 링가가 모셔져 있으며, 그 높이는 30m에 이르며, 각양각색의 호화스러운 장식이 신전의 외벽을 화려하고도 복잡하게 장식하고 있다. 이 신전의 지붕에는 꽃잎이 그려진 세 개의 동심원의 중앙에 다시 ‘링가’를 조각하고 그 주위에 네마리의 사자가 포효(咆哮)하고 있다. 또 그 뒤에는 복잡하고 커다란 탑이 높게 솟아 있는데, 이 탑의 꼭대기 역시 커다란 ‘링가’ 모양을 하고, 네마리의 황소가 둘레에 앉아있다. 결국 이 사원은 안에 모신 것도 시바신이요, 사원 전체의 모습도 시바신의 상징인 ‘링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모습은 사원 뒤 언덕에서 보면 된다.

신전을 둘러싼 삼면은 승려들의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역시 많은 조각상이 있지만 석굴의 내부는 승려들의 거주를 목적으로 단순하게 만들어 졌다.


카알라쉬 사원의 비싼 입장료 때문에 가난한 여행자는 들어가기를 꺼린다. 각자의 선택이겠지만 정말 들어갈 수 없다면 사원 입구 오른쪽으로 20여 미터 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시멘트로 포장한 길이 있다. 간혹 계단도 만들어 져 있고 한데, 조금만 올라가 보면 이 길이 사원의 뒤쪽 언덕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힘들지만 올라가보면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원의 멋진 모습에 경탄(敬歎)을 아낄 수 없을 것이다. 카알라쉬 사원을 찍은 많은 사진들이 사원 내부에서 찍은 것 보다, 여기에서 찍은 것이 더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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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언덕에서 본 ‘카알라쉬 사원’ 일부밖에 볼 수 없을 정도로 큰 사원이다. 가운데 보이는 것이 시바신전의 지붕인데 그 모습도 시바신의 표상인 ‘링가’의 모습으로 마무리 되고 있고, 전체적으로 ‘카알라쉬 사원’이 있는 석굴은 ‘요니’가 되는 것이다.



* 다음은 엘로라 석굴 감상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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