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로 가는 길-04 인도의 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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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의 인도로 가는 길-04 인도의 신 1

Lucky 0 4189


여름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막내도 중 2가 되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일정은 3주간 뭄바이 - 아우랑가바드 - 카주라호 - 바라나시 - 자이푸르 - 아그라 - 푸쉬가르 - 델리입니다.


# 잠깐만!

엘리펀트섬을 예고했는데 잠시 외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인도를 여행하실 계획이시거나, 또는 이 글을 마져 읽으실 분들이라면 복잡한 인도의 신들에 대해 조금은 알아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알고 있는 것 보다 100배 더 많이 알고 계시는 분이 많을 줄 믿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분들을 위해 조금만 올리겠습니다.



인도의 신(神)



인도(印度)에 관하여 아무것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인도의 신(神)을 말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말이 안 된다. 그러나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치고 전공자가 몇 명이나 될 것인가? 여기에서는 인도 여행시 좀더 쉽게 인도문화와 유적에 접근하고자 가장 대중적인 신(神)의 가장 대중적인 이름만으로 정리해 보았다. 따라서 많은 신의 이름들 중 생략된 것이 많이 있을 것이나, 모든 것을 훝어 보기에는 나의 능력의 한계를 느꼈다. 여기에는 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를 나와 델리대학에 유학중인 두 학생의 도움이 컸다.


인도의 신을 공부함에 가장 헷갈리는 부분은 하나의 신(神)이 여러 모습이 되고, 또 서로 다른 신(神)인데 하나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실수한 것 중 하나가 작년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다. 쁘람바난 사원 (Prambanan Temple)의 시바신전을 보고 ‘왜 시바신의 본부인 파르바티(Parvati)가 아니라 두르가(Durga)가 있는가?’하는 의문을 편 적이 있다. 당시의 생각으로는 시바(Shiva), 가네샤(Ganesha)가 있다면 당연히 파르바티(Parvati)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뒤 나의 이러한 의문에 대해 ‘파르바티(Parvati)’와 ‘두르가(Durga)’는 하나다. 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여기에 ‘인도의 신(神)’에 대한 나의 무지(無智)또는 혼동(混同)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한 사람이라도 상황(狀況)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에서 ‘여자’와 ‘어머니’는 한사람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두개의 인성(人性)이 있는 것이다. 연약한 성질(性質)과 누구보다 강한 성질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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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의 삼위일체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뜨리므르티 (삼면상 또는 삼위일체상) 뭄바이 엘리펀트섬에서




인도의 신(神)들은 이러한 특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것이 더욱 강조되어 아예 그 특성에 맞는 이름이 부여된 것이다. 하나의 신(神)에 자애(慈愛)로운 어머니의 역할이 강조되었다면, 거기에 맞는 이름이. 강인한 어머니의 역할이 강조되었다면 또 거기에 맞는 이름이 지어지게 된 것이다. 또 그것을 더욱 강조하다 보니 각각의 역할에 맞는 이미지를 갖게 되어 모습도 변하게 된 것이다. 결국 ‘파르바티(Parvati)’와 ‘두르가(Durga)’는 하나다. 그 상황에 맞는 이름과 모습으로 나타난 것일 뿐 그 본질은 하나인 것이다. 이것을 ‘화신(化身 아바타 Avata)’이란 말로 표현한다. 신(神)에 따라서 많은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여, 특성에 맞는 많은 ‘화신(化身 Avata)’을 가지고 있는 신(神)도 있다. 시바가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나는 얼마나 무지(無智)했던가! 시바(Shiva)의 옆 자리에는 ‘파르바티(Parvati)’가 있어도 ‘두르가(Durga)’가 있어도 모두 같은 것을!

인도의 신(神)이라기보다 힌두교의 신(神)은 세 명의 신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그 파생은 8억이나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인도는 지역마다 언어가 다른 관계로 신(神)들의 이름마저도 다르게 불려지게 된다. 먼저 세 명의 신은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이며 이들은 각각 자신의 영역을 가지고 존재한다. 그러면서도 세 신의 얼굴을 동시에 조각한 ‘뜨리무르띠(Trimurti 三面相)’라는 조각상이 있는 것을 보면 또한 동시에 존재한다고도 할 수 있다.

이 신들의 우열을 가릴 수 없지만 최고의 신은 ‘브라흐마(Brahma 또는 브라흐만(Brahman)이라고 쓰기도 한다)’일 것 같다. 그는 창조(創造)의 신으로 추앙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신전에 모셔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브라흐마’ 신전은 인도 전역을 통틀어 ‘푸쉬가르’ 한곳에만 있는 아이러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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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신 브라흐마, 세상 모든것을 창조하고 그 위에 있다. 그러나 창조된 세상에서 살고 있는 지금의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창조가 필요치 않아 중요한 신전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




우주가 갱신(更新)될 때 처음에 우주해가 천개의 꽃잎이 달린 순금의 연꽃을 피우는데 그 연꽃이 창조신 브라흐마를 탄생시킨다고 한다. ‘브라흐마(Brahma)’의 몸은 붉은 색이고 머리가 4개다. 원래는 머리가 5개였으나 무례하게 말을 했다는 이유로 시바가 셋째 눈에서 나온 불길로 머리 하나를 불태워버렸다. ‘함사(Hamsa)’라는 기러기를 타고 다닌다.

부인은 ‘사라스바티(Sarasvati)’이다. ‘사라스바티(Sarasvati)’는 원래 ‘비슈누’의 세 명의 아내 중 하나였다. 비슈누가 그 중 ‘사라스바티(Sarasvati)’를 ‘브라흐마(Brahma)’에게 ‘양도? 양보? 증여? 헌납?’ 무엇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하여튼 그렇게 되었다. 네 개의 팔을 가지고 있으며, 악기와 책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잘 나타난다. 그는 공작새를 타고 다닌다. 그리고 공작은 인도의 상징인 새이다. ‘사라스바티’는 특별히 수험생들과 예술가 문인들이 좋아하는 여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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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신 '사라스와티' 음악과 문학을 주관하는 신




‘브라흐마(Brahma’와 ‘사라스바티(Sarasvati)’ 사이엔 ‘마누(Manu)’와 ‘바시슈타(Vasishtha)’라는 아들이 있다. ‘마누(Manu)’는 카스트와 카스트간의 인간관계를 규정한 마누법전(Manusmrti)를 만들었다고 한다.



비슈누(Vishnu)는 보호(保護)의 신, 섭리(攝理)의 신으로 상징되며, 비슈누(Vishnu)의 뜻은 ‘충만한 자’라고 한다. 우주를 유지(維持) 관장하는 신으로 브라흐마, 시바와 함께 힌두교의 3대신이다. 그는 악을 제거하고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형태로 지상에 나타나게 되며 그때마다 특성에 맞게 이름이 바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서사시 ‘라마야나(Ramayana)’에 나오는 ‘라마(Rama)’다. 랑카에 사는 악신(惡神) ‘라바나(Ravana)’를 물리치기 위해 몸을 바꿔 화신(化身)한 것이다. 또 ‘크리슈나(Krishna)’로도 화신(化身)하여 ‘판다바’와 ‘카우라바’의 전쟁에 참가하기도 한다. 또 ‘나라야나(Narayana)’로 화신(化身)하여 시바의 화신인 ‘루드라’와 화해하여 시바와의 불화(不和)를 끝내기도 하는등 약 22종의 화신(化身)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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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바쁜 신 비쉬누 유지와 번영의 신이다 성을 불문하고 여러가지 '아바타-화신'로 나타난다





비슈누는 일반적으로 검푸른 피부에 왕과 같은 옷을 걸친 젊은 남자로 묘사되고 있다. 네 손에 소라고둥․원반․곤봉․연꽃을 들고 있다. 태양의 새 가루다를 타고 다닌다. 또 거대한 뱀 아난타(Ananta)가 틀고 있는 똬리 위에 기대 누워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비슈누(Vishnu)의 아내는 락쉬미 (Lakshmi)로 연꽃의 여신이며 농업의 여신이다. 또한 비슈누(Vishnu)가 가지고 있는 창조 에너지의 상징이다. 선신(善神)과 악신(惡神)들이 불사의 감로수(甘露水) ‘아므리타(Amrita)’를 얻기 위해 우유의 바다를 휘저었을때 수많은 ‘압사라’들과 함께 거기서 나왔다고도 한다.

락쉬미(Lakshmi)의 뜻은 ‘행운’이며 밝은 금빛 피부를 지닌 젊은 여성으로 연꽃에 앉아 나타난다 하나의 유가(Yuga)가 끝나 우주가 갱신될 때, 언제나 처음에 우주해가 천개의 꽃잎이 달린 순금의 연꽃을 피우며, 그 연꽃이 창조신 브라흐마를 탄생시킨다고 쓰여 있는 신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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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서사시 라마야냐의 주인공 '라마' 도 비쉬누의 아바타이다.





락쉬미는 그 우주 모태와 결부될때 로카-마타(Loka-Mata),곧 ‘세계의 어머니’가 되며 잘라디-자(Jaladhi-ja), 곧 ‘바다에서 태어난 존재’가 된다. 연꽃의 눈을 가지고 연꽃의 색깔을 띠며 연꽃의 옷을 걸친 락쉬미는 모성적 자애로움의 상징이며, 그 풍만한 가슴은 구원과 환희의 변함없는 원천이다. 그녀는 또한 락쉬미라는 이름 외에도 하리(비슈누)의 연인(Haripriya), 연꽃(Padma), 연꽃위에 앉아 있는 여인(Padmalaya), 변덕스러운 여인(Chanchala) 등의 이름을 가진다.

락쉬미(Lakshmi)는 비슈누가 환생할 때 마다 그에 따라 그녀도 제각기 다른 이름으로 환생한다. 비슈누가 난장이로 환생 했을 때, 그녀는 ‘카마라’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으며 또한 비슈누가 ‘파라슈마라’였을 때 그녀는 ‘드하라니’로 태어났다. 뿐만 아니라 비슈누가 라마였을 때는 그녀는 ‘시타’로,그리고 ‘크리쉬나’였을때는 ‘룩미니’라는 이름으로 각각 태어난다. 그녀는 언제나 비슈뉴의 화신의 형태에 맞추어 그가 신(神)일때는 그녀 또한 신으로, 그가 인간일 때는 그녀 또한 인간으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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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슈미 비쉬누의 가장 확실한 반려자, 항상 비쉬누를 따르는 신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락쉬미와 비슈누의 애정과 사랑은 다른 어느 인도의 신들보다 돈독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한 관계를 문헌에서는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비슈누 신의 부인이며 세계의 어머니인 락쉬미(Lakshmi)는 영원하고 전지 불멸이다. 비슈누가 모든 곳에 두루 존재하듯이 그녀는 전지전능하다. 그가 의미(意味)라면 그녀는 말(言語)이다. 비슈누는 대범하고 락쉬미(Lakshmi)는 세심하다. 그가 이해(理解)라면 그녀는 지성(知性)이다. 그는 정의(正義)이고 그녀는 헌신(獻身)이다. 그녀가 대지(大地)라면 그는 대지의 기둥(柱)이다. 그는 남성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이고 그녀는 여성이라 불리는 모든 것이다. 따라서 둘 이외에는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 다음은 인도의 신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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