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산으로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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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산으로 사라지다.......

김 목수 0 2365

1988년 11월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상 유래없을 정도로 센세이션한 한장의 사진이 커버를 장식했다.

제목은  "Honey Hunter in Nepal"

히말라야 절벽 까마득히 아슬아슬하게 외줄에 몸을 맡긴 채 '석청'을 따고 있는 네팔인 !!!!!

그들의 삶의 방식이나 모습은 서양인들에게 한편으로 문화적 충격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히말라야 석청을 따는 그곳은 '가네쉬 히말'이라는, 네팔 히말라야의 주정맥중 가장 웅장한 중간지대이다. 그런데 막상 내가 그곳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가네쉬 히말 가장 깊숙한, 한 구석에 여전히 한마리 매처럼 외롭게 남아 있는 자그마한 왕국이 있기 때문이었다.

'무스탕 왕국'

1년중 단 3개월만 농작이 가능할 정도로 척박한 땅과 기후를 가진 그곳으로
어느날 카트만두 한 게스트 하우스에 가지런히 신발 한켤레와 카메라만 두고 떠난 어떤 '코리안'에 대한  풍문이 있었다.

전세계 배낭족들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현대판 아라비안 나이트나 신밧드의 모험같은 영웅담이 전설처럼 나도는 건 당연지사..........................

그곳이 히말라야 골짜기니 그런 류의 이야기들 대부분은 신비주의 색채가
더해져 그 어느곳보다 더 허황되기 일쑤다.

하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기엔 그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도 여러 사람의 증언과 증거들이 많았다.

카트만두 타멜(우리의 이태원 쯤.....^^)의 나이팅게일 서점에서 한 일본 할머니 짚시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우리 나이로 일흔, 언제 일본서 떠났는지도 가물가물하다고 하는 그 할머니 짚시는 언제나 미소띤 얼굴로 뜨게질을 손에서 놓는 법이 없었다.

'미야자키 하야오'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가네쉬 히말로 사라진 '코리안'의
전설로 이어졌다. 결국 서점 주인까지 가세, 이야기는 자정을 넘어까지 계속 되었다.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오는 길 내내 사라졌다는 한국인에 대한 생각보다는
'사라졌다'는 그 말이 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사라졌다.............................

* 네팔에서 산 내셔널 지오그래픽.....주인 잘못만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까지 갔다 오느라 책도 만신창이가 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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