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 산은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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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 산은 어디에 있나.

김 목수 0 2302

인도에서 네팔로 들어가는데는 크게 두가지 길이 널리 쓰인다

하나는 바라나시를 경유, 소나울리를 통해 출입하는 것과 나머지 하나는 다질링 아랫동네인 실리구리에서 들어 가는 길....

물론 어느 루트를 선택하든 그리 만만한 길은 아니다 ^^

북인도의 그 지긋지긋하고 비상식적인 모습에 지친 이들이라면 잠시의 휴식을 위해서도 네팔행은 필요할 것이다.

네팔 남부, 인도와 맞닿아 있는 평야 지대를 테라이라고 한다. 일면 곡창지대이면서도 또 한편으론 척박하기 그지없는 땅이다. 이곳에 있는 치투완 국립공원은 코끼리+코뿔소+백호를 보려는 서양인들로 늘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알겠지만 서양인에게 인기있는 곳은 우리같은 아시아인에게는 또 별로다^^

실리구리에서 까카르비따를 거쳐 카트만두행 버스에 오른 시각은 저녁 6시 !!!! 버스는 신나게 포장 반 비포장 반인 길을 달린다. 계속 달린다. 아직도 달린다. 여행의 의미, 낭만 .....뭐 그게 아님 하다못해 가버린 추억조차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달린다.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70년대 우리내 시골 완행버스처럼, 힌디 맛쌀라 무비송에 비포장을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낡은 버스로 달리고 있다보면 그저 나오는 건 한숨뿐이다.

이젠 익숙해 질때도 됬건만...........여전히 난 이방인일 뿐인가 보다................

밤새 털털거리는 버스에서 선잠을 들었다 새벽녘에 눈을 떳을 때, 내가 가는 길 왼쪽편으론 밑도 안보이는 까마득한 낭떠러지다 !!!!! 밤새 이런 길을 달려 온 것이다.

골짜기 사이를 로프를 묶어 왕래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간간히 보이기도 한다. 신기하다기 보단 왠지 사는 게 모험같아 보인다.

카트만두의 버스 터미널에서 ‘타멜’(우리나라의 이태원 같은 곳)까지는 30~200루삐까지^^ 언제나 그렇지만 협상하기 나름이다 !!!!!

타멜에 세워진 최초의 게스트 하우스이자 지금도 서양인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곳, 따라서 모든 여행객들이 이정표로 여기는 곳이 ‘카트만두 게스트 하우스’다. 이곳에 가면 여행자들이 게시판에 붙여 논 동행을 모집하는 광고난 물건을 사고 팔겠다는 전단지등......여러가지 재밌는 글들을 읽을 수 있다. 어느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써 놓은 절절한 편지도 읽을 수 있었다. (암튼 양넘들은.....웃겨 !!!)

‘앨리스’에서 가벼운 점심을 먹고 짐을 풀었다. 세계 유일의 ‘힌두’국가(국교가 힌두교)이자 세계의 지붕 바로 아래 처마밑에 해당하는 히말라야의 왕국에 도착한 것이다 !!!!

그렇게 그리워하던 설산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면 된거 아닌가 뭘 더 바라겠나................ 그게 인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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