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커타] City of s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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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커타] City of sorrow

김 목수 4 2400

캘커타(꼴까따) 하면 흔히 '마더 테레사'나 영화 city of joy를 떠올린다.

후글리강의 지선들마다 가득찬 빈민촌과 어딜가도 넘쳐 나는 릭샤들, 거지들, 상처 투성이의 개들..........

처음 캘커타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우선 어딜가도 겪게 되는 만성교통 체증과 무질서(물론 안그런 인도 도시가 없지만^^)에 질리게 된다. 갑자기 델리나 봄베이가 무척이나 깨끗하고 신사적인 도시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된다.

가이드북에서 달콤하게 유혹하던 "인도 문화의 자존심"이라는 캘커타는 그러나 안타깝지만 스스로 상업 제국주의라는 마약에 푹 절어 있어 보인다.

타고르(따꿀)와 싸뜨야짓뜨 레이(영화감독)의 체취를 느껴볼 틈도 없이 가이드들은 잠시도 고단한 뚜벅이를 가만 두지 않는다..............^^ 벵갈문화의 정수, 자존심을 맛보려던 마음은 어느새 싹 사라지고 남아 있는 것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

신나게 한국말로 욕을 해준다^^(이때 중요한 것은 중간 중간 일본어를 섞어 써야 더 효과적이란 사실 !!!^^) 나중엔 서로 피식 웃고 돌아선다. 자~~~ 이젠 누구의 방해도 없이 유유자적 시내 구경을 한다.

미끈....................????............!!!!

드뎌 밟았다. 그동안 용케도 잘 피해 다녔는데.........종류는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사람 것부터 두발, 네발 달린 거의 모든 종류의 동물이 버젓이 길에서 살고 활보하는 곳에서 누구(혹은 무엇)의 "응가"였는지 밝혀 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에..........

한창을 허무하게 트래킹화 뒷꿈치만 바라보다 고개를 들어보니................. "허걱~~~~~"

거짓말 좀 보태서 100명은 됨직한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 싸고 있다. 사람이 개를 물면 토픽감이란 건 인정하지만 외국인이 캘커타에서 "응가" 밟은 것도 그에 버금가는 가십거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_-;;

모두들 놀고 있다. 내가 아는 한 상점에서 일하고 있던 은행에서 일하고 있던 아님 심지어 하루 종일 길바닥에 앉아 있던 모두들 무기력한 눈으로 그저 약먹은 꿩모양 천천히 꼬물거리고만 있다.

혹시 인도 철학은 "자기 변명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쩝

캘커타에 가거든 꼭 들려 봐야 할 곳은 아이러니 히게도 "영국 문화원"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그나마 이곳에 가면 제정신인 인도인을 만날 수 있다. 다른 한곳은 BBD바그에서 나와 대학로(칼리지 스트리트)로 이어지는 길가의 헌 책방들이다.

재미난 건 인도 어딜가나 "옥스포드 서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체인 ???? 절대 아니다. 뉴델리에도 , 다질링의 쵸우라스타 광장에도 "옥스포드 서점"이 있다.....^^ (마치 우리나라 어딜가도 종점 다방과 대원반점(대원각)이 있듯이....^^)

시간이 된다면 천천히 둘러 보고 어딜가나 제일 눈에 잘띠는 곳에 전시되 있는 카고르의 "기탄잘리"라도 한권 사 보길 권한다. 헌 책방에서 "한겨레 21"과 "신동아"를 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저녁을 먹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보니 시끌벅적했다. 이스라엘 대 이탈리아 배낭족들 사이에 시비가 붙은 것이다. 발단은 이탈리아 젊은이가 이스라엘 여자에게 집적거렸기 때문이란다. 아시아 여행 동안 간간히 목격한 것이지만 대체로 이탈리아와 이스라엘 배낭족들이 말썽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스라엘 애들은 주로 마약과 폭력 때문에, 그리고 이탈리안들은 여자나 거짓말 때문에............

특히 이스라엘 배낭족들은 어딜가나 뭉쳐 다니며 말썽 + 추태를 부리는 경우가 많아 다른 유럽 여행자들도 대개는 이스라엘 뚜벅이들이 묵는 호텔은 피하곤 하는 걸 봤다.

캘커타에서 테레사 수녀님을 찍으러 온 울나라 모 방송국팀을 만난 덕분에 튜브에 든 고추장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짜빠티에 발라 먹는 고추장 맛이란~~~^^

* 캘커타는 세계에서 미쉬띨 도깐(과자집)의 숫자가 제일 많은 도시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후식인 "라스굴라"뿐 아니라 캘커타 과자집 어디에나 있는 "미스띠 도이"와 호화롭기 그지없는 그러나 먹고 나면 너무 달아 미쳐 버릴 것 같은 센데쉬(은박 단과자^^)도 꼭 맛봐야 할 과자 품목이다............헐~~~~~(생각난다.....쩝^^)

4 Comments
나니 2005.06.08 14:07  
  여전히...잘 읽고 있습니다....
김 목수 2005.06.08 21:12  
  ^^..........
sun 2005.07.17 18:46  
  where r u? i'm going to india sooner
왕구마 2012.11.15 20:01  
너무나 재미있음 내일 인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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