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가야] 부처 없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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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가야] 부처 없는 땅

김 목수 2 2562

보드가야 가는 길은 해탈하기 만큼 어렵다고들 한다.

가야까지 가는 기차는 늘 연착(물론 인도에서 안 그런 열차가 어디 있겠냐만^^)에 막상 "가야"역에 도착하는 시간이 대게는 느즈막한 저녁.............

어느 가이드북에나 써있다. 가야에서 보드가야 가는 길이 노상 강도가 가장 많이 출몰하는 길이라고.

보드가야..........

정전각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그곳이 얼마나 척박하고 버림받은 땅인지 알게 된다. 누구나 이런 땅에서 살다보면 "나는 왜 이런 곳에서 태어났나,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나...."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지 않을 수 없는 땅 !!!!

인도 인력거꾼의 80% 이상이 비하르주(州) 출신이다. 보드가야도 비하르에 있다......-_-

보드가야에 가면 한국의 큰 손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일명 "보살님 부대"^^

한번 왔다하면, 인도 거지들 불쌍하다고, 부처님께 보시한다고 혹은 스님들 객지에서 고생한다고 이래저래 100달러씩 척척 내놓는다. 우리같은 뚜벅이들이 거지같은 인도 가이드들과 싸워싸워가며 1달러 깍고 있을 때 그런 보살님들의 호탕한(-_-;;)모습을 보면 무릅에 힘이 쏙 빠진다.

이래저래 깨닭을게 많은 보드가야다.

느릿느릿 도착한 보드가야에서 표지판만 믿고 고려사로 가면 잠자리를 못구할 확률이 99% (특히 당신이 남자라면 100%) !!!

보드가야에 있는 한국 절 "고려사"를 지키는 인도 스님은 "여자 여행객"만 받는다.....^^

이유는 단 하나 : 보드가야에서 여자는 위험하기 때문에..............!!!!

혹시나 기회가 된다고 해도 안가길 바랄 뿐......예전에 갔을 때 눌러 앉아 있던 어느 머리 깎은 사람(스님 아님^^)은 여학생들이 머물고 있던 다른 숙소까지 쫒아오는 집요함을 보이기도 함...........같은 동포까지 싫어지게 하는 땅, 보드가야 !!!!!

일주일을 보드가야에 머물며 알게 모르게 내 안의 분노만 쌓았다. 우리나라 관광객을 등쳐먹는 네루 대학 한국어과 출신 대학생,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국 식당, 심지어는 달라이 라마의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티벳 승려의 모습에서마져..........

누군가 그랬다, 지금 티벳의 고난은 그들 스스로가 쌓은 업보의 결과라고.................

보드가야를 떠나는 날,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늘어선 수많은 인파사이에서 점심공양을 마치고 나오는 달라이 라마를 접견했다.........

갑자기 눈물이 났다. 내 바로 옆에 있던 티벳 부부의 갓난아이를 보시더니 우리 쪽으로 다가 왔고 엉겹결에 나도 소매 끝 한자락을 잡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따뜻했다................

* 전정각산에서 바라 본 가야 일대 평야와 우리나라 정각회에서 운영하는 "수자타 아카데미"
 
2 Comments
타이타이 2005.06.07 11:41  
  흐음...인도도 만만치 않네여...형태만 좀 달리할뿐, 한국의 날라리들이 설치는 모습은 태국못지 않군여....
김 목수 2005.06.07 14: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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