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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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캔디

angra 0 3767
9월 21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차 한 주전자를 주문해서 발코니에 앉아 마시면서 오늘 일정을 생각하다가 스리랑카 온 이후로 너무 무리해서 이동한 것 같아 쉬기로 결정했다.
무거운 배낭에 낑겨 넣었던 책을 꺼내서 발코니에서 차를 마시면서 읽고 있으려니 게스트하우스에서 키우는 '스위티'라는 고양이가 바로 내 무릎위로 뛰어 오른다. 내가 어떻하는지는 신경도 안쓰고 내 무릎 위에서 자고 있다. 조금은 황당했지만 그래도 이쁜 녀석이라 참았다. 이 고양이를 보니 예전에 필리핀에 여행갔을 때 밥먹을 때만 되면 내가 머물던 숙소 정문에서 알짱 거리던 고양이가 생각난다. 그 때는 그냥 데리고 집으로 오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들었던 고양이였다.
책을 읽다가 좀 무료해져서 캔디 도시를 한바퀴 돌아볼 요량으로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내가 머물로 있는 게스트하우스 언덕을 조금 내려가자 많은 게스트하우스들이 몰려 있다. 나 있는데는 나무들이 무성해서 캔디의 탁트인 전경이 보이지 않지만 여기는 캔디의 탁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비싸다. 하지만 지금은 비수기라서 깍아줄수 있단다.
어제 게스트하우스 주인한테 들은 캔디 시내로 들어가는 지름길을 찾기 위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녀 봤지만 찾을 수가 없다. 결국 막다른 길까지 갔다가 포기하고 그냥 큰길을 따라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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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내려가다가 맛사지 집이 있길래 가격을 물어볼겸 한번 들어가 봤다. 태국에서 생각하던 그런 맛사지 형식이 아니다. 진찰하는 의사가 있고 의사의 진찰에 맞춰서 맛사지를 받는 형식이다. 일단 돈을 환전해야 되는 상황이라 돈 환전하고 오겠다고 하고 가격만 알아보고 나왔다. 1시간 반에 2000루피까지 해준단다.
도로까지 가서 호수따라 난 길을 걷고 있으니 어떤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 자기는 어제 공연했던 쇼에 소속된 단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맛사지 받으러 가는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묻는다. 가격도 비교할겸 그냥 따라가 봤다. 그 사람은 나를 호텔에 속해 있는 듯한 마사지 가게로 데리고 갔다. 거기의 가격은 방금 전에 봤던 가격보다 조금 싸다. 대충 훓어보고 나갈려니 두시간에 20달러짜리가 15달러까지 떨어진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없는데 어떻하나.
일단 삐끼 아저씨하고 헤어지고 캔디 시내로 들어갔다. 시내에 있는 은행에 들어가서 환전하고 바로 옆에 있는 KFC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KFC 앞에는 이제 막 시작하는 듯한 라디오 방송이 선전을 하고 있었다. 그 서전하는 부스에 있는 아가씨는 스리랑카와서 첨보는 세련미가 느껴지는 아가씨였다.
캔디는 큰도시답게 인터넷 시설이 잘되어 있었다. 점심 먹고 찾아간 인터넷 카페에는 한글까지 읽는게 가능한 피시들이 있었다. 간만에 편하게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스리랑카 정보도 마저 구해봤다. 하지만 인터넷에 스리랑카 한글 정보는 구하기가 힘들었다.
인터넷 후에 호숫가를 따라서 아까 왔던 반대편으로 돌고 있자니 절이 하나 보인다. 절에 들어갈려니 경비가 날 잡더니 바지를 마구 끌어내린다. 너무 황당하여 어쩔줄 몰라 하는 데로 내버려두니 바지가 무릎 아래로 내려가기 들어가도 좋단다. 이 절이 반바지는 안되나보다. 하지만 그날 그나마 약간 긴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다행이 들여는 보내줬던 것 같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캔디는 부처의 이빨을 봉헌한 신성한 절이 있어서 캔디 자체가 매우 신성시 되며 남자들은 술 담배를 함부로 할 수 없다고 한다.
입장료 300루피를 내고 절에 들어가니 입장료 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절에 부처의 이빨이 모셔져 있어서 저녁때가 되면 부처의 이빨을 모셔놓은 곳에 라이트를 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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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314.jpg 절은 조용하고 한적해서 몇시간정도 앉아 있으면서 잡다한 생각들을 잊어 버리기에 아주 좋아 보였다.
Img_0315.jpg 본 절을 한바퀴 돌고 옆에 있는 작은 절로 가니 거기는 힌두교의 쉬바 신이 모셔져 있는 작은 사원과 불교 절이 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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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317.jpg 작은 탑같은 곳에 모셔진 부처상에 여인들이 정성을 다해서 불공을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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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321.jpg 절을 빠져 나와 다시 호숫가로 돌아와 걸어 가다가 복권 아저씨를 만났다.
Img_0323.jpg 카메라로 한컷 찍어도 되냐고 의사를 물으니 활짝 웃는다. 웃는 아저씨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아져서 복권 하나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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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를 반바퀴 도니 내가 올라가야 할 숙소 길이 나온다. 두 번째 올라 가는 숙소 길이지만 역시나 힘들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 주인과 잡담을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근데 어제처럼 저녁 때가 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한밤중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호반의 도시답게 캔디의 호수가 마르지 않게 비가 맘껏 호수를 적셔주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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