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자이살메르(낙타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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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자이살메르(낙타사파리)

Soohwan 7 3017
아그라에는 타지마할이 자이살메르는 ....

바로 낙타사파리였다.

난 2박3일간의 사파리를 했는데 나와 일본여자애 그리고

독일 여자애였는데 한마디로 고생의 연속이었다.

원래 더위를 잘 타 여름에 시원한 음료수를 많이 마시는데

마지막 날엔 갈증으로 목이 다 타버리는 줄 알았다.

그리고 낙타 타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허벅지가 너무 아프다) 첫째날 이후로 일본애와 독일애가 못하겠다며

돌아가서 나 혼자 남는 바람에 심심하게도 했다.

첫날.

다행히도 근 한 달여만에 한국 사람들을 만나 오랫만에 우리말로

거의 새벽 3시까지 얘기를 했다.

나보다 나이가 두 살 많은 형이었는데 나한테,

"야, 영어로 opium이 뭐야?"

"어..그거 아편이란 뜻인데.."

"나 어떡하냐, 나 방금 그거 먹었는데."

"아니 , 그걸 왜 먹어었어?"

"내가 사막인데도 별이 잘 안보인다고 하니까 스페셜 스프를 마시면

별이 잘보인다고 해서 200루피 주고 먹었는데..으윽,어쩐지 이상하더라"

"그래, 형 , 별이 잘 보이는 것 같아?"

"아니, 근데 나 왜 아무렇지도 않냐?" 면서 마약도 자기를 어쩔 수 없다며

좀 우쭐해 한다 ^^

얘기하고 있는데 내내 신경질적이었던 독일애가 오더니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다면서 조용히 하란다.

우리만 여행하는게 아니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날은 가이드가 사는 마을에 가서 가이드 집에서 하루를 잤는데

주민수가 100명도 채 안돼는 조그만 마을로서 좋긴 했는데

이때부터 찬것을 못마신 나는 거의 가사 상태였다.

결국 음료수를 찬 수건으로 감아 새벽에 일어나서 마셨는데 그때

마셨던 미린다는 왜 그리도 맛있던지.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게 있다.

사파리를 가기전 방명록 비슷한 책에서 영국애들이

"사파리 하면서 우린 내내 노래를 불렀고 첫날 잘 곳에 도착하니

하늘에서 내려준 펩시콜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했었는데

도착하니 어떤 아저씨가 어깨에 큼지막한 자루를 메고 오더니

자루 속에서 펩시 콜라, 미린다 그리고 심지어는 맥주도 내 놓는다.

한 시간 떨어진 마을에서 가져온 거란다.

물론 적신 자루에 담아와서 그런대로 시원한데 이 때 마시는 음료수 맛,

정말 기가 막히다.

생각나는거 또 하나.

같이 갔던 독일 여자애는 함부르크에서 웹잡지에서 칼럼을 쓴다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신경질적이고 호전적인 애는 첨봤다.

나한텐 유독 친절했는데 아마도 내가 신경질을 잘 받아주어서 그랬나

보다. 그 애 말로는 독일에서 네오 나찌가 다시 창궐하고 있다고 하면서

문제는 자기와 같은 구동독 출신의 사람들이 홀로코스트니 독일의 만행

들에 대해 교육을 받지 못해 경제적, 사회적 불만을 외국인에게 표출하고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자기도 첨엔 홀로코스트가 지어낸 얘긴줄

알았다고 하면서 동독시절에 그런것들은 전혀 배우지 못했다고 한다.

서독과 동독 출신의 사람들이 좀 차이를 보이는게 그녀 말따라 동독

출신의 사람들 중에서 더러 '독일인'이라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자긍심

을 갖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녀와는 자이푸르에서 한번 더 만나 같이 영화도 보고 그랬는데

한국에 돌아온 다음에도 이멜일이 몇번 왔는데 잡지사를 그만두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하고 싶다고, 그걸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녀의 성격이 그 일을 통해 좀 원만해졌으면 하고 바래본다.

 

7 Comments
어금니 2003.06.07 15:51  
  논스톱으로 쫘~~악 읽었다. 동감가는 부분도 많고(서비스업의 비애)정말 잘 읽었습니다.
훈이아빠 2003.06.07 16:28  
  떠오르는 말 딱 두마디 <br>
멋있다!! <br>
부럽다!! <br>
잘봤습니다.
Moon 2003.06.07 17:21  
  달리 말이 필요없네요. 정말 잘 봤습니다.
L 2003.06.07 19:15  
  저두요,  사진도 좀 올려주세요~~~  궁금해용 ㅋㅋ
푸하하 2003.06.08 00:14  
  잘읽었습니다~ 정말 부럽네여
241 2003.06.08 22:00  
  잘읽고 있습니다.다시 인도로 가고 싶은 마음이.. <br>
저도 낙타사파리 했었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저희 일행이 마신 음료수와 맥주병보다 훨씬 많은 빈병들이 널부러져 있더군요,,어디서 사기를 -.-;
왕삐짐 2004.11.09 02:18  
  비록 엉덩이 상처 땜에 고생하긴 했지만...다시 함 가구 싶당...[[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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