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쉬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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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쉬믈라

Soohwan 0 2635
아침일찍 기차는 떠났다.
내가 탄 일등석은 에어콘이 나오고
좌석도 비행기처럼 앞에 조금만 테이블이
딸려있는 것으로 책을 읽을때 편했다.
난 주로 연결통로에서 인도에서 산
미국산 'More' 멘솔을 피웠는데
짙은 갈색으로 가늘고 상당히 길었다.

한참 피우고 있는데 총을 멘 인도 군인 두명이
지나가다 나를 보더니 어디서 왔느냐고 묻더니
몸을 수색한다.
내가 당황하고 있는데 2명이 더 오더니 나를 아예
둘러쌌다. 그리곤 전대도 다 열어보라고 한다.
'얘네들 여기서 강도로 변하면 난 돈 다잃고 여행
종친다'는 생각에 이들 가슴에 있는 명찰의 이름들
외웠다. 전대를 조사한 후 내 짐을 가져오라고 한다.
객실로 가서-이때도 두명이 다 끝났는지 내게 악수를
청하고 자기 계급과 이름을 밝힌다. 그리고 다음칸으로 간다.
나중에 알게 된건데 이들은 인도 군인으로서 외국여행자들을
상대로 마약소지혐의를 수색한다고 한다.
내 생각에 아마도 More가 좀 수상쩍게 보였나보다.
이들한테 마약이 걸리면 심할 경우(원칙상) 감옥으로 보내지고
대부분은 몇백불을 뇌물로 주고 풀려난다고 한다.

쉬믈라로 가는 도중 옆에는 뭄바이에서 온 중년 부부들이 타고
있었는데 처음엔 아줌마들이 그리고 아저씨들이 얘기를 건다.
이들은 인도 중상류층으로-쉬믈라로 놀러 간대고 했으니-보였는데
나중에 내게 준 명함을 보니 뭄바이에 있는 무슨 핵연구소 같은데서
일하는 물리학자들(researcher)이었다.
요가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요가는 종교가 아닌 마음과 정신을
수양하는 도구일뿐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푸쉬카르에서 만난
오스트리아 회계사 말에 따르면 '요가'라는 말 자체가
산스크트어로 '종교'라는 뜻이라고 한다.
누가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요가에도 많은 파가 있고
이에 따라 명상을 중요시 하는 파가 있고 체조(기괴한 동작들)를
중시하는 파가 있다고 한다.

쉬믈라에 대한 첫인상은 인도내에서 작은 영국의 마을을 보는것
같았다. 건물들이 꼭 셰익스피어 생가가 있던
스트랫포트 어폰 에이본(Stratford-upon-Avon)을 보는것 같았다.
그리고 쉬믈라에서 또 좋았던 점은 서늘한 날씨외에도(약20도정도)
쉬믈라 중심가에선 자동차나 오토릭쇼가 없다는게 맘이 들었다.


쉬믈라는 해발 약 2000미터가 넘는 곳으로 머무르는 내내 고산증
증세로 고생을 했다. 처음엔 감기인 줄 알았는데 계속 토하고
머리가 아프고..나중에 가이북에 있는 고산증증세와 똑같았다.
이게 고산증이란걸 알게 된 건 레(Leh)로 가는 해발 5300미터가
넘는 곳을 지나며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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