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굳이 가이드를 구해야 할까요?
지난주에 캄보디아로 3명이서 3박5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TV에서 앙코르와트 관련 내용을 보고 갑자기 삘이 꽂혀서 가게 되었죠.
3일 중 2일은 유적지관광, 1일은 시내관광을 하기로 했습니다.
유적지도 좋지만, 현지사람들이랑 어울리고, 그 분위기를 느끼는게 더 좋아서요.
미얀마에서 쉐다곤파고다 갔다가 가이드를 처음 써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이번 앙코르 유적지 관광에서도 꼭 구해야지 싶었습니다.
시간이 급해서 가격을 알아보지 않았고, 태사랑에서 찾은 한 한국어가능 현지인에게 카톡으로 연락을 하였고, 그사람이 해당일에 일이 있다고하여 지인을 소개받았습니다.
가격은 $100/2일, 차량대여비 $85.
적당한 가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알아보지 않았으니까요
가이드와 기사까지 2명을 고용했는데 하루 약 10만원은 많지 않은 돈이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게 불만이 될 줄 몰랐네요.
미리 이야기를 마친 관광 일정이 있었으나, 갑작스레 1일차 오전에 일정을 변경하고
(앙코르왓이 2일차에 3층 문을 닫는다는 이유였으니 납득은 갑니다)
유적지에 가면 힌두신화 이야기만 30분째 늘어놓고, 그냥 가자 하면 중요한 이야기라고 계속합니다.
팜 나무를 보다가 갑자기 가슴이 아프다. 유적지를 보다가 가슴이 아프다.
왜그러냐? 여기엔 슬픈 역사가 있다. 하면서 같은 이야기를 매번 반복하며 시간을 때웁니다.
더우니 쉬어야된다. 못간다는 이유로 선선한 날씨에 숙소에 보내고 한참 더울 때 유적지를 돕니다.
2일간 가이드와 함께 다닌 시간이 오전 2.5시간 + 오후 3시간 가량으로 총 5.5~6시간입니다.
오전에 더우니 늦게가자며 9시~10시에 출발하거나 오후 일정은 빠르게 진행해서 이제 오늘 일정은 끝낫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행계획에 중식 식당은 생각을 전혀 안했습니다.
점심 때 시내 근처로 올 줄은 몰랐고, 유적지 근처에서 먹을테니 가이드에게 물어보자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가이드가 데려간 곳은 별로 맛이 없는 현지식당. 1인 $18씩 총 $54 나왔네요..
같은 음식을 구글링해서 시내에서 먹으니 1인 $5면 충분하더군요.
물론 제가 이상한 가이드를 만낫을 수 있죠... 급히 계획한 여행이고 준비가 덜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느낀바는 이겁니다.
출발전에 하루이틀 정도 캄보디아 책을 구입해서 정독하고 가이드 없이 갈걸.
툭툭 하루 종일 빌리는데 $15면 되는데 왜 비싼돈 내고 더운 시간만 골라서 시간낭비 했을까
공부 하루이틀 해서 툭툭 하루종일 빌려서 선선한 시간에 유적지를 돌고 한참 더울 때 쉬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가 느낀것이 시엠립의 전부는 분명 아닐겁니다.
제가 기분나쁘게 생각하고 관광을 해서 부정적으로 글을 적을 수도 있죠.
그런데 정말... 가이드를 데리고 도는게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앞으로 캄보디아 시엠립을 여행할 계획이신 분이라면,
꼭 출발전에 많은 것을 검색해보고 정리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아래는 제가 유적지 및 관광지를 다니면서 느낀점들입니다.
한번 씩 본거니까 틀린 내용 있을 수 있어요. 그냥 단순히 제 느낌대로 적은 글입니다.
제가 정답은 아니지만, 한번 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적습니다.
유적매표소 : $20/1일, $40/3일
앙코르와트일출 : 해가 뜰지 구름양 보고 미리 결정하고 갈지 말지 정하자 (가이드 $10 추가됨)
톤레삽 : 황토색 똥(?)물에서 배 잠깐 타고 수상가게 관람이 전부. 사실 돈이 아깝다. 몇 명이 타던 배1척 값은 내야 됨(선승료 $45/배1척)
반테이쓰레이 : 굉장히 멀다. 툭툭으로 못 감. 이동시간 대비 볼 건 없음. 안가는 것을 추천. 동남아의 모나리자 라는 조각 하나 보는게 전부임.
타프롬 : 가장 특색 있다고 생각하는 유적지. 다른 앙코르 유적지는 사실 다 똑같이 생긴 것 같으나, 이곳은 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임. 꼭 방문해 보기를 바람
쁘레룹 : 일출과 마찬가지로 일몰을 볼 수 있을지 미리 확인하고 정할 것
쿨렌2 : 부페 식당으로 맛도, 가격도 괜찮음. ($10/1인). 6시반부터 식사, 7시 반부터 공연. 하지만 공연은 기대 이상으로 지루함
가이드 하루 쓰는데 $50임. 가이드도 사실 돌아다니는 것 보다 쉬는것이 좋으니, 역사와 종교 이야기로 대부분의 시간을 때움. 앙코르유적지 서적을 참고하고 그냥 가는게 나음
차량 하루 빌리는데 약 $40임. 반떼이스레이 갈 예정이 아니라면 굳이 빌릴 필요 없음. 물론 차가운 물과 에어컨이 편하긴 함.
툭툭 하루 빌리는데 $15임. 식사나 공연 관람 시에도 문 앞에서 대기해줌. 먼지와 매연이 많으므로 마스크 꼭 챙길 것
숙소는 시내(럭키 몰 근처)에 잡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함
앙코르와트 3층은 특정 날짜에 문을 닫음. 꼭 확인하고 갈 것(종교적 이유와 청소를 위한 시간)
프놈바켕은 중국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대기시간이 매우 김. 4시부터 약 2시간을 대기해야 함. 그늘 없음. 쁘레룹에서 보는 걸로 충분
마사지샵은 짐 보관할 곳이 따로 없음. 가기 전에 숙소에서 귀중품 놓고 갈 것.
무제한로밍 절대 금지. 현지에서 LTE유심 구입하여(약 $5) 하는 것이 나음. 로밍 시 3G는 숙소에서만 사용하는 느낌.(숙소는 WiFi가 됨)
툭툭은 왠만한 거리는 $2~4 정도. 그 이상 제시하면 다른 툭툭 이용할 것
나이트마켓이 유명하지만, 올드마켓(싸르)이랑 동일한 물건을 파는 가게. 굳이 시간 맞춰서 갈 필요는 없음
캄보디안 컬처 빌리지($15)는 숙소에서 무료 바우처를 주는 경우가 있음. 볼 것도 많고 공연도 많아 들리면 괜찮을 듯.
우기라도 우산은 별로 필요 없음. 스콜성으로 약 5분 뒤 그치므로 잠시 피해가면 됨. 우산 가지고 다니면 거추장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