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 자유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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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엠립 자유여행 후기

만생 8 3509

지난 2월 17~21일 다녀온 시엠립 자유여행기를 올려요.

일정 잡으실 회원님들께 도움이 되면 하네요. ^^. 남편 ID라 혹시 쪽지 보내실때 주의 ㅋㅋ

 

 집안 큰일을 마치고 휴식차원에서 남편과 해외여행을 결정했습니다. 남편도 저도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 보니 앙코르왓으로 쉽게 여행지가 선정되었죠.

 지난번에 패키지 투어로 다녀온 적이 있는데, 정신 하나도 없고 도대체 뭘 봤는지 기억에도 없어요.ㅠㅠ

그래서 이번엔 온전히 유적과힐링을 목적으로 4박 6일 자유여행 일정을 잡았답니다.

 

호텔 : 센트럴부티끄. 더블룸, 트윈베드. 1박 50$(아고다). 예약

항공편 : 에어부산 – 저가항공은 처음 타봤는데 나름 만족 (아시아나 자회사라는 말이…)

 

2월17일(수)

시엠림 도착 – 호텔 픽업서비스.

부티끄 호텔이 이정도라니.. 시설, 분위기, 직원 친절도 모두 대만족. 방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풀이 있었어요. 나무도 많아서 동남아 온 느낌이 팍팍.

 

2월18일(목)

간단한 호텔 조식후 9시쯤 천천히 나와서 심카드 구입하고, 지나는 툭툭이 잡아 흥정($15)해서 티겟 판매소로 이동.

입장권(3일권/$40) 구입 후 앙코르 톰에 도착.

바이욘 사원부터 관람 시작. 40분 정도 관람하고 나왔는데 툭툭이가 사라졌어요.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는지, 도망간건지. 남쪽 북쪽 출구를 왔다갔다 하다가 시작부터 퍼졌네요.

다행히 점심 식사하러 시내 나가는 젊은 한국인 부부를 만나서 툭툭이 얻어타고 간신히 시내로 돌아왔어요. (그 툭툭이도 우리 찾느라 헤메는 건 아닌지…)

 ‘대박2식당’(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음식 맛도 좋음.)에 도착해서 삼겹살 정식에 냉면 먹으면서 머리 식히는데 신랑이 여행 방식 변경에 대해 건의를 하네요. "이대로 가다간 망조가 보인다. 투어 신청을 하고 안정적으로 다니는게 어떻겠느냐." (사실 처음부터 남편은 투어 신청하자고 했는데 제가 반대 했거든요. 책보면서 우리끼리 다니자고…)

 일단, 동의하고 어디가서 투어를 신청 할까 폭풍 검색을 한 후 대박식당 인근에 있는 앙코리안을 찾아갔습니다.

연락도 없이 찾아가서 상담을 했는데 친절하게 상담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몇 가지 투어를 골랐습니다. 미리 예약 했으면 할인도 받고 일정 짜기도 더 편했을텐데… 하지만 지금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알고보니 센트럴 호텔도 앙코리안 통해서 예약했으면 더 저렴했다는 ㅠㅠ)

 

 마침 오후에 톤레삽 투어가 있어서 바로 참여. (1인당 $40, 다 포함된 가격)

큰 기대 없이 그저 큰 호수 본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아~~~ 감동.

 수평선으로 지는 일몰을 보면서 선상에서 삼겹살 파티를… 삼겹살과 소주, 맥주, 각종 음료수 심지어 된장국까지 다 제공되더군요. 술 좋아하는 남편은 저보다 배로 좋아했다는….

 같이 온 다른 분들도 다들 좋아하더군요.

가이드 해주신 블루문님도 무지 친절하셨어요. 조곤조곤 조리있게 톤레삽 호수 외에도 많은 정보도 주시고...

7시 30분 정도에 투어 마치고 시내로 태워다 주시네요.

 저녁은 선상 삼겹파티로 해결됐고, 션한 생맥 한잔 하러 펍스트릿으로... ‘레드피아노’에 사람이 꽉 차서 건너편 ‘싱하’에 갔는데 라이브 음악도 하고 좋았어요.

10시 넘어 길거리에서 춤추는 젊은이들 구경하다가 내일 핵심유적 투어가 7시 출발이라 일찌감치 호텔로 돌아와서 마무리했습니다.

 

19(금)

핵심유적 (앙코르 톰, 타프롬, 앙코르 왓 : 1인 $ 70. 한인가이드, 점심, 마사지 2시간 포함)

아침 7시 출발 : 투어 인원이 12명이었는데 25인승 버스라 여유있고 편안했음

역시 투어 신청하길 백번 잘 했음. 자세히 설명해 주시니 같은 유적이 달리 보임.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설명해 주시는 유적신화에 푹~~빠져서 시간가는줄 몰랐어요..

오전 : 타프롬, 앙코르톰 순으로 설명 들으며 이동.

가이드 해주신 죽림산방님은 덩치도 어마어마하고 목소리도 다소 욱박지르는 듯 괄괄해서 처음엔 비호감 이었어요(죄송 ㅋㅋ). 그런데 앙코르 제국의 기원부터 각각의 유적에 담긴 이야기를 다양한 해석을 비교해가며 설명해 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해설 전체가 스토리텔링이 잘 짜여 있어서 다큐멘터리 한 편 보면서 관광하는 느낌. 제일 큰 단점은 20-30미터 앞장서서 가니 따라가는게 정신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등산갈때 제일 앞 사람이 빨리 서두는 이유를 생각 하면 큰 무리는 없었어요

 

 점심시간 : 대박2와 앙코리안 사이에 있는 ‘비에트 카페’에서 쌀국수,볶음밥,볶음면 – 여기 국수맛 예술임. 여행기간 동안 두 번 더 여기서 먹었음. (해장에 그만이라는 남편의 의견)

식사 후 앙코리안에 가서 커피와 열대과일을 후식으로 대접 받고 마사지 받으러 이동.

맛사지를 뭐하러 코스에 끼워 놨나 했었는데, 역시나 만족스러웠음.

두 시간 동안 한낮 더위도 피하고 오전에 걸으면서 뭉친 근육도 풀고… ‘담낙스파’ 라는 약간 외진 곳에 있는 맛사지샵이었는데 새건물 인데다가 리조트처럼 방으로 꾸며져 있어서 아주 좋았음. 청결도 직원 친절도 최상. 메너팁 $3 정도.

 오후에 앙코르왓으로 이동. 역시나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유적에 대한 설명은 말로 할 필요가 없겠죠?)

같이 동행해준 현지인 가이드도 친절했어요. 중요 포토존에선 직접 본인 카메라로 사진도 찍어줘서 편히 여행했어요.

**** 최소한 핵심유적은 투어에 참여하길 추천. 책으로 해결 안됨 ㅡㅡ;

 

 투어 끝난 후에 같이 다닌 여행객들과 의기투합해서 뒤풀이 가기로 함. 죽림산방님이 추천한 로컬 해물집(이름은 기억에서 사라졌네요…)으로 갔는데, 오늘 마지막까지 대박이구나 싶었음.

새우, 가리비 ,게 등등에 소주 맥주 실컷 먹고 1/N 한 가격이 겨우 22불. 맛도 환상.

 

밤시간. 나이트 마켓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가볍게 입고 다닐 코끼리바지(개당 $3 정도. 참고로 유적 다닐 때 이 바지 입을 거면 예비로 한 벌 더 가져가세요. 잘 찢어져요. 오늘 일행 중 한 분 엉덩이 부위가 찢어져서 수건 싸매고 다녔어요 ㅎㅎ) 두벌 사고 펍스트릿 들렀다가 숙소로.

 

20(토) 오늘은 기냥 놀자!!

 오전에는 아침으로 쌀국수 먹고 시장구경(올드마켓) 갔다가 호텔 풀에서 쉬며 보냈어요.

점심은 죽림산방님이 추천해준 ‘마스타수끼’로 – 여기도 맛있었어요. 옆테이블 한인분들 하는거 따라서 국물에 마늘을 듬뿍 넣었더니 바로 현지식에서 한식으로 변신~~ 전혀 거부감이 없어졌어요.

  2시쯤 ‘국립박물관’ 관람하고 강변 중심으로 한참을 산책했어요. 힐링 힐링~~

 저녁은 ‘꿀렌삐’에서 압사라 공연 보며 현지식 부페로 해결 – 음식 맛은 그저 그런 정도? 좀 더 공연을 중심으로 보실 분들은 스마일쇼나 로사나쇼를 보시는 것도 좋을 듯. 우리는 일타 쌍피 하자는 남편말에 꿀렌삐로 정했음.

참고로 모든 공연이나 관람 등은 곧바로 가지 말고 여행사 사무실에서 바우처 예약해 가시면 할인도 되고 좋은 좌석을 얻을 수 있답니다.

8시 30분 즈음에 호텔 도착해서 다시 풀장으로.

선베드에 기대 맥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수영도 하고… 오늘 하루는 아주 힐링했네요.

벌써 마지막 밤 ㅜㅜ

 

21(일)

또 쌀국수로 아침을… 너무 맛있음 ^^.

오전9시 벙멜리아 오후 초기유적

체크아웃 한 후 호텔에 짐을 맡겨놓았어요.

벙멜리아는 앙코르왓과는 다르게 자연스런 매력이 있어서 정말 너무 좋았어요. 다만 중국인 단체 관람객들은 주의. 정말 환상적으로 떠들면서 몰려다닙니다. 정신 하나도 없어요. ㅜㅜ

다행이 절반정도 지나자 이상한 문으로 나가니 한적한 곳에서 여유있게 벙멜리아를 둘러 봤어요

투어 끝나고 1시에 시내 돌아와서 간단하게 점심식사

다시 2시에 초기유적 투어에 참여했어요.

아… 반테이쓰레이 보고 쓰러지는 줄. 어쩜 그리 부조가 이쁘고 섬세한지요.

시엠립에 오시면 앙코르왓 앙코르톰은 당연히 보시겠지만, 그 외에 추천하라면 전 주저없이 벙멜리아와 반테이쓰레이를 권하겠어요.

6시에 시내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한 후 호텔로. 호텔 풀장 뒤편 샤워부스에서 간단히 샤워하고(남편이 호텔직원한테 팁 몇 푼 주는 듯) 옷 갈아입고 인사도 할 겸 앙코리안으로.

학교에 봉사활동 하신다는 말씀을 들어서 전날 럭키마트에서 구입한 노트와 연필 전해 드리고 마사지 바우처 사서 나왔어요

투어때 갔던 담낙스파에서 10시까지 노골노골~~ 마사지 받고 아쉬운 마음 안고 공항으로 갑니다.

 

이상이 지난 여정이었어요.

생각한 것보단 비용도 적게 들었고, 너무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펍스트릿에서 만난 두쌍의 부부가 현지인 가이드 하루 고용해서 톤레삽 다녀온 이야기를 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가이드 인건비에 차비는 별도고 입장료만 1인당 30불을 냈다는… 우리는 40불에 배타고 삼겹살 파티까지 했다니까 눈이 휘둥그래지더라고요. 여행 준비 전에 꼭 인터넷이나 카페 검색해서 정보 많이 습득하시길 바래요. 현지인 가이드 대부분이 친절하고 약속을 잘 지키지만 유적이나 역사에 대해서는 가이드북을 읽어주는 수준이고 외국인으로 한국말을 잘 하는것이라 초등학생 수준의 한국말을 쓰는게 보이더라고요.

사실 저희 부부도 처음에는 우왕 좌왕 했지만 우연히 검색으로 알게 된 앙코리안 덕분에 아주 편하게 다녀왔어요. 식당에 투어, 각종 정보까지.^^ 덕분에 불필요한 시간 낭비 않고 여유 있게 여행 마쳤죠. 이 자리를 빌어서 죽림산방님께 다시 감사말씀 드려요.

알고보니 죽림산방님이 캄보디아 유적 가이드북인 “앙코르 신을 찾아 떠나는 즐거운 여행”이란 책도 쓰신 작가분 이시더라구요..

다른분들은 한국서부터 책을사서 공부도하고,투어도참여하시고 싸인도 받아가시더군요.

저희도 책한권 사서 저자 싸인까지 받아 왔습니다^^

 

이번에 앙코르의 매력에 푹 빠져서 6월경에 친정 식구들하고 한 번 더 가려고 일정 잡고 있어요.

 

여행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즐거운 추억 담아 오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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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뇽뇽뇽이 2016.03.17 13:35  
앙코르와트 유적지 하루만에 다 보는게 가능할까요? ㅠㅠ
고민중이에요
생각정리중 2016.03.22 22:11  
자세한 후기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투어를할까 혼자다닐까고민중이네요 ㅜ
파도소리62 2016.03.29 16:11  
후기 감사합니다  특히 국수좋아하는대 고맙습니다
핸섬김 2016.04.13 00:33  
후기 읽어보니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제가 간 코스와 비슷하게 다녀오신 것 같습니다. 저는 추가로 짚라인 체험을 했답니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열대밀림을 높은 곳에서 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강추~~^^
안토 2016.06.23 03:17  
와 사진보니까 빨리 가고싶네요 세세한 여행기 감사합니다
popsang 2016.08.02 15:20  
좋은글 잘 봤습니다.^^
야호111 2016.11.23 12:32  
어떤 투어 업체를 이용할까 고민중인데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세심둥이 2017.03.20 01:53  
글도 좋고~ 사진도 좋고 넘나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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