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자유여행기
6박7일간 캄보디아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태사랑 사이트가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캄보디아 자유여행을 다녀오실 분을 위해서
다양한 의견들 중에 한가지 의견을 추가하기 위하여 간단한 후기를 올립니다.
자유여행을 택한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째, 여행사 패키지여행은 현지 쇼핑센터 들르는 것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둘째, 일부 무례한 사람들로 인하여 여행에서의 즐거운 기분이 언짢아지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체 여행에는 대체로 비슷한 경로로 여러 여행사의 많은 단체손님들이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대부분 좋은 분들이지만, 기분을 상하게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한국의 단체여행객들을 최대한 피하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일정대로 가장 편안하게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지는 씨엠릿에서 2박3일, 시아누크빌에서 1박2일이었습니다.
저가항공 EASTAR로 다녀오는 통에 가는 날과 오는 날 각각 하루가 야간 비행으로 날아가버려
6박7일 중에 실제 여행일은 5일간 이었습니다.
씨엠릿에서는 Tara Angkor 호텔에 묶었었는데,
대부분 서양사람들이었고, 한국사람과 동양인들이 간혹 보였지만,
점잖은 사람들이라 여행의 즐거운 기분을 만끽하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아침 조식도 좋았고, 풀장도 깨끗하고,
그야말로 자유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3일간 12인승 승합차를 전세내었는데, 기사도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다만, 씨엠릿에서의 아쉬운 점은 점심식사에서 자유여행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나름준비한다고 했지만, 사전 준비가 불충분하고 준비한 정보들 중에는 잘못된 정보들이 많아서,
점심식사 장소는 승합차 기사에게 부탁을 하게 되었는데,
관광지 전형의 비싼 요금에 별 의미없는 현지식들이 많았습니다.
좀 더 준비해서 저희가 점심 식당을 선택해서 갔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점심식사 중에 파인애플 볶음밥과 LocLac(양념 소고기)이 괜찮은 편이었고,
생선으로 된 요리는 입에 잘 맞지 않았고, 나머지들은 대체로 그럭저럭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첫날 저녁은 기사를 돌려보내고,
Pub street로 가서 마음에 드는 집을 골라 맛있는 식사와 현지 맥주들을 즐겼습니다. 나이트마켓도 가고.
(웃기는 것은 Pub Street 저녁 식사보다 유적지 인근 점심 식사가 조금 더 비쌌다는 점 입니다)
둘째날 저녁은 최악이었는데, 압살라 댄스를 보고 싶었는데, 저희가 가진 정보가 틀리고 부족해서,
기사에게 도움을 받았더니, Dream of Angkor 라는 공연과 함께 묶인 부페를 가게되었습니다.
부페는 크기는 했지만, 맛이 형편없었고 (Tara Angkor 호텔의 조식 부페가 그리웠습니다)
이곳이 단체여행객들이 오는 코스라 어쩔 수 없이 단체여행객들과 섞이게 되었습니다.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왁자지껄 떠드는 사람들,
앉아있는 의자를 툭툭 치고 지나가거나 음식을 고르면서 어깨로 툭툭 치고 지나가는 사람들,
음식을 집고 있는 중인데 제 팔 위로 대각선으로 팔을 올려 음식을 집으려는 젊은 아주머니,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일행을 불러 맛있다고 집게를 그 일행에게 넘겨주고 가는 또 다른 아주머니,
그리고 일일이 설명하기조차 짜증나는 중년남자, 중학생 또래의 남자아이 등등,
같은 한국사람이라는게 너무 쪽팔리고
이제껏 자유여행으로 즐기던 그 오붓함이 완전 산산조각이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기분이 살짝 상한 채 공연을 보러가서 그런지 공연도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공연석 앞자리 반이상을 한국 여행사에서 단체손님들용으로 미리 잡아놓고
의자등받이에 한글로 여행사 이름들을 써붙여 놓아 볼썽사나웠고
일부 공연 시작 후 늦게 들어오면서 웅성거리고 낄낄대며 들어오는 일부 단체 여행객들 하며,
오붓한 자유여행을 온 내가 왜 내 돈 주고 이런 추태를 보고 있나 하는 회의도 들고,
공연은 스케일이나 무대장치는 돋보이는데, 원래 보고 싶었던 전통 압살라 춤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아무튼 승합차 기사가 일부러 이런 곳을 추천한 것은 아니겠지만,
스스로 가진 정보가 틀리고 부족해서 이런데 밖에 올 수 없었던 내가 한심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씨엠릿에서 왠만한 유적지는 다가보려고 노력했고 거의 다 가보았습니다. 모두 나름 좋았습니다.
유명한 대형 유적지에는 어김없이 한국단체관광객이 많았고,
대부분 좋은 분들이었지만, 개중에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일부 여행객들이 반드시 있었습니다.
유명한 유적지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는데 길게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문제도 있고 ......
오히려 주변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유적들이 조용하고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더 기억에 좋게 남아 있습니다.
톤레샵 호수는 제주도의 2배정도되는 캄보디아 내륙의 호수인데, 그 광활함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더군요.
톤레샵 호수도 좋은 느낌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아누크빌은 캄보디아 남서부의 해변휴양지인데,
숙소는 Blue Sea Boutique Hotle에서 묶었습니다.
조금 시설이 낡았지만, 우리나라 초가집같은 지붕을 얹은 단층의 방갈로 스타일의 작은 호텔이었고,
수영장도 좋았고, 내부 정원도 좋았습니다.
직접 마주칠 기회는 없었지만, 잠시 스친 한국 가족 한 팀이 같은 호텔에 묶었었는데,
저희처럼 조용한 휴식을 즐기러 온 분들이라서 아주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섬에 들어가서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싶었지만 저희가 일정을 잘못짜서 그렇게 할 수 없어 아쉬웠고
대신 해변과 호텔 수영장에서 그야말로 늘어지게 여한없이 잘 쉬다 왔습니다.
저녁식사는 수끼를 먹었는데 너무 좋았고, 점심은 터키식당과 한국식당 모두 좋았습니다.
해변가에는 서양 젊은 친구들이 배낭여행을 와서 시끄럽게 노는 통에 다소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남에게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라서, 또 대부분 휴식을 취하러온 서양인들이라서,
자유여행의 오붓함을 만끽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시아누크빌에는 한국사람들이 드물었는데,
한국식당이 있어서 이게 장사가 될까하는 오지랍도 떨어봤습니다.
씨엠립에서 중간에 일부 무례한 한국단체관광객들 몇몇 사람들과 마주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자유여행이 주는 자유로움과 편안함 그리고 우리만이 느끼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일부 준비가 미흡했던 점은 그게 여행이 주는 묘미일 수도 있어서 역시 기꺼이 즐기다 왔습니다.
비용은 아직 정산을 안해 봤지만, 패키지여행보다는 조금 더 든 것 같은데,
대신 자유여행의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캄보디아 쌀이 저는 정말 맛있더군요~
우리 쌀과 달리 수저에 많이 달라붙지도 않으면서,
밥도 찰진 것이 저는 너무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과연 세계 제일의 쌀생산국이 허명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고 왔습니다.
캄보디아의 또 하나 인상적인 모습은 산이 거의 없고 거의 대부분 평야였다는 점 입니다.
씨엠릿 주변에는 거의 산을 찾아볼 수 없었고, 시아누크에서만 해안을 따라 약간의 산이 보일 정도 였습니다.
이런 넓은 평야에 곡창지대이다보니, 항상 외세와의 전쟁이 많은 나라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