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마사지 여자삐끼들.....
펍스트리트에서 나이트마켓
가는 길목에 마사지업소가 있고 그 앞에 여자삐끼들이
몰려있는데 엄청 끈질기더군요.
동남아 돌아다니며 별에별 끈질긴 남자삐끼 만나왔지만
여자가 그렇게 끈질긴 경우는 처음입니다.
그냥 길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우르르 5~6명이
몰려들더니만 (먹이감 발견?)
아예 절 삥 둘러 싸서 못 지나가게
하더군요. 그리고 팔 여지저기 잡아당기며
맛사지 받으라고 난리.
한 사람이 팔 잡아당기며 맛사지 받으라고 권하는
경험은 태국에서 많이 했지만 이렇게 떼거지로
몰려들어서 잡아당겨지는 경험은 처음 했네요.
아 솔직히 젊은 처자들한테 둘러쌓여있는 상태이니
그 때까지는 나쁜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제가 노 땡큐 이러고 빠져나가려니까
쓰던 모자를 뺏어갑니다.
제가 돌려달래니까 가지고 도망침. 쫓아가니까
마사지업소 방으로 유도....
마사지 받아야지 돌려주겠답니다.
어처구니 없어서...제가 강제로라도 뺏으려고 하는데
상대가 여러명이라 모자 여기저기 자기들끼리 패스하고
깔깔대며 웃고 완전 농락당했습니다.
처음엔 저도 그냥 그러다가 곧 돌려주겠거니 싶어서
나 돈 없는데? 마사지 공짜면 받을께~
이러면서 화기애애하게 해결하려 했는데
그건 싫은지 15분인가 30분어치 3달러 내놓으라네요.
아 솔직히 3달러 비싼 건 아니고
캄보디아에서 마사지 받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다 싶은 생각이 안 든 것도 아니었지만
정말 이렇게 삥뜯기듯이 억지로 받는 거는 싫더군요.
그래서.... 마사지 받아라! 싫다! 돈 없다.
마사지 받아라! 싫다! 공짜로 해줘라!이런
실랑이를 무려 10분넘게 했습니다....-.-;;
그러니 그렇지 않아도 캄보디아 도착한 첫날이라
피곤했던 저는 더 이상 농담할 여유가 없어지고
모자는 끝까지 안 돌려주고.......
여잔데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더군요. 그 사이 몇명은 날 갖고노는게
재미없어졌는지 빠져나가서 이제 두 명만 남은 상태.
그 중 한명 붙잡아서
몸을 그냥 꽉 붙들고 거칠게 뺏으면
모자 되찾을 수 있을 것 같긴 했는데
괜히 그러다가 신고당해서 캄보디아에서
폭행&성추행 죄로 경찰에 잡히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들고...
그렇게 되면 누가 제 편 들어주겠습니까?
꼼짝없이 감방가거나 아니면 캄보디아
부패한 경찰들한테 돈이나 실컷 뜯기겠죠.
그 생각에 몸에는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하고
조심조심 접촉을 피하며 뺏으려다 보니까
두명으로 줄었는데도 못 뺏겠더군요.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안되겠다 싶어서
진짜 화난 표정 지으면서
니 지금 강도짓 하는거다? 강도짓!
이건 범죄여! 널 신고할 수도 있어!
(사실 캄보디아어를 못하니 신고도 못함)
하며 끝까지 모자 안 돌려주는 한명한테
짜증내니까 그제서야 돌려주더군요.
근데 돌려주면서 하는 말
"당신땜에 괜히 시간낭비했네. 마사지도 안 받고 말야.
문이나 닫고 나와요!"
짜증 빽 부리면서 방에서 나가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어서...지가 문 열어놓고
왜 나보고 닫으래?
그런데 슬쩍 닫고 나온 나....-.-;;
모자를 툭툭 털면서 한숨을 푹 내쉬었습니다.
근데.......이게 끝이 아닙니다.
겨우 모자를 되찾고 다시 가던 길로 돌아왔는데
거기서 좀 가니 또 여자들이 떼거지로
몰려있더군요. 저를 발견했습니다.
눈이 먹잇감을 노리는 매의 눈으로 변합니다.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서...설마?
모자를 꽉 움켜쥐었죠. 근데 이 처자들은
아예 대놓고 내 모자를 노리더군요.
내가 농락당하는 걸 먼발치에서 봤나 봅니다.
재미있어 보였는지 어쨌는지....
여러명이 덤벼드니 아차 하는 사이에
또 모자를 뺏겨버렸습니다....-.-;;
2차전 시작......
하아.......자세한 설명은 생략할께요.
그 후로 그쪽 길목은 가까이만 가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속이 울렁거리는증세가 나타나서 얼씬도 안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저처럼 되지 마시고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