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앙코르왓 재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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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앙코르왓 재방문기

luckykim 10 4208

2007년 1월에 아무것도 모른체 혼자 동남아 일주를 하고 이번엔 가족들을 데리고 방콕-씨엠립 여행을 떠납니다. 중국동방항공 타고 상해에서 만 이틀, 방콕에서 3박이지만 거의 만 이틀 씨엠립 4박5일 일정이었습니다.


첫 앙코르왓 방문때 유적을 보고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어 답답했던 마음에 이번 여행에서는 공부도 좀 하고 가이드 설명도 꼭 들어야지 하고 마음 먹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우연히 주문하게 된 '앙코르-신을 찾아 떠나는 즐거운 여행' 책자도 형광펜을 그어가며 정독을 했습니다. 여행지 맛집, 숙소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유적에 관한 내용만 나와 있어서 작가의 고집(?)이 엿보이더군요.. 근데 그 작가분이 태사랑의 죽림산방님..ㅋㅋ


아이들과 비자받기

방콕에서 항공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이젠 좀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싶었던터라.. 국경을 넘는 재미(?)를 가족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제 앞에 외국인이 100밧의 요구에 그냥 쉽게 건내는 것을 보고 쉽지않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꼼꼼하게 비자서류 작성했는데 아이들것도 작성하라더군요.. 총 4장을 쓰고 $100불을 지불하니 4명이니 돈을 더 내라고..ㅋㅋ 그래서 my children under 12 no visa 라고 웃으면서 말했줬습니다. 몇번 더 4명이라고 나한테 얘기하길래 계속 웃으면서 under 12 no fee라고 말하니 자기들도 웃으면서 거스름돈을 주더라구요.. 

 

그 다음 택시타기

10년 전에 free tourist bus를 타서 좀 고생한 적이 있던터라 이번엔 정신 차리고 택시와 딜하기.. $25에 씨엠립까지 가기로 했는데 택시기사가 로타리를 나가는데 현지경찰들에게 2번의 상납금(?)을 내면서 $30은 줘야겠답니다. 어짜피 $30 줄 생각은 있었기에 호텔까지 가면 30주겠다고 했습니다. no 뚝뚝이라고 몇번이고 확인하면서.. 드라이버도 흔쾌히 no tuktuk go hotel 을 외치며 가기로 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가는 날 묻더니 토욜 3시에 출발한다니깐 자기가 오겠다며 $25에 가기로 하고 호텔직원에게 통역을 부탁해서 확인까지 하더라구요.. 결국 그 택시타고 오는날도 이펫까지 잘 왔었습니다.

 

숙소

죽림산방님 추천으로 호텔수영장이 가장 좋은 angkor palace resort & spa. 위치는 시내랑 좀 떨어져 있었지만 주변에 한국음식점도 많고 쉬기엔 괜찮았습니다. 조식은 4일동안 두번씩 다르게 나오던데 별 기대는 안하시는게.. 그냥 먹을만한 조식정도였습니다. 아이들 추가요금이 두명 17불씩 나왔는데 그냥 한국식당에서 5천원짜리 아침식사 먹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툭툭이

숙소가 좀 시내랑 떨어져 있어서 시내까지 뚝뚝요금 $3 - 딜 좀 하면 $2까지도 해 줄 수 있었겠지만, 가족들도 있는데 계속 딜한다고 시간보내느니 그냥 편하게 $3 주고 타고 다녔습니다. 바쁘고 힘들면 $3에 타고 심심하고 그러면 딜하면 $2.5도 되더라구요..^^ 근데 1000원 내외의 돈으로 너무 속상해 하시면서 여행을 기분 나쁘게 돌아다니느니 5천원정도는 외부인이니깐 손해본다 생각하고 다녔어요.. 그리고 대신 $3 주면서 중간에 잠시 마트에 좀 들러달라고 해서 마트에서 10분정도 사고 가도 전혀 기분나빠 하지 않더라구요.. 어쨌든 현지인들에 비해 바가지 씌우고 태우는거니까요.. 그래서 저도 별로 미안해 하지 않고 중간에 들렀다 가곤 했어요..

 

유적투어

전 여행에서 단체로 묶여서 다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투어신청을 할지 아님 차량과 가이드를 쓸지 고민을 좀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결과론적으로 비용이나 내용면에서 투어신청하길 잘 한거 같았습니다. 전 죽림산방님께 핵심유적 하루일정과 깜퐁플럭 반일투어 신청했습니다. 깜폴플럭 가는 날 오전에는 박물관에 가서 공짜로 산방님의 알찬 설명도 들었구요..

앙코르왓, 톰은 꼭 가이드 설명 들으셔야 됩니다. 저도 책도 보고 ebs 다큐도 보고 다른 블로그 설명도 보고 했지만 직접 보면서 설명해 주니깐 훨씬 이해가 잘 되고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같이 간 현지 기사가 포인트에 맞게 사진도 멋지게 찍어줘서 더 좋았구요..

그리고 올해 가시는 분들은 목욜 오전에 박물관 투어도 꼭 하시고 산방님 설명도 같이 들으세요.. 올해까지는 무료 해설 해 주신다고 했거든요..^^ 유적지에선 시간관계상 설명이 어려웠던 힌두신화에 관한 내용들도 꼼꼼히 설명해 주시고 한국어로 된 영상도 있어서 유적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깜퐁플럭 - 제가 10년전에 갔었던 곳은 총 클레어였던거 같습니다. 저는 기억은 그때가 더 강렬했던거 같네요.. 취향 문제 같지만 맹글로브 쪽배는 저는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호수 위에서 세수대야 타고 다니는 걸 보고 싶었는데 그런 모습을 많이 못봐서 아쉬웠구요.. 대신 가는내내 블루문님 킬링필드에 대한 캄보디아 현대사 강의 정말 멋진 해설 아니 강의라 표현하는게 맞을거 같네요.. 그리고 모두를 감동시킨 삼겹살파티.. 사실 삼겹살만으로도 너무 좋았던 깜퐁플럭 투어였던거 같아요..

 

앙코르왓 일출

새벽4시에 눈떠서 밖을 보니 별이 있더라구요.. 와이프 깨워서 5시에 나갔습니다. 호텔 앞 툭툭이 $50 부르더라구요..ㅋㅋ 무시하고 가고 있으니 40, 30, 10.. $7에 가자고 하니 그건 안된다고.. 그냥 $10에 갔다왔습니다. 올때 잠시 어디 들르고요.. 제가 일출 일몰을 좋아해서 그런진 몰라도 꼭 한번 볼만한거 같아요..

 

외각투어

핵심유적이 아니라서 가이드를 신청하진 않고 밴대여해서 하루 갔다왔어요.. 방벨리아랑 프롬꿀렌 둘 중 선택했어야 했는데 아이들 땜에 프롬꿀렌으로 갔습니다. 프롬꿀렌 가서 천개의 링가는 전혀 볼 수 없었고 한개는 보이더라구요.. 우기 접어들어 물이 불고 흙탕물이라 보기 어렵고 폭포도 완전 흙탕물이라 수영하고 놀기에는 또 물살도 쎄어서 힘들었습니다. 우리 애들은 정말 물에서 노는거 좋아해서 들어가서 놀긴 했지만 전 별로였구요..내려오면서 반테이쓰레이, 반테이쌈레, 쁘레룹은 좋았습니다. 원래는 롤루오유적을 봤어야 했는데 기사의 농락인지는 몰라도 간다고 말하지도 않은 쁘레룹 갔다가 기름도 남아 있었는데 기름 넣으면서 시간 끌더만 5시가 되어서 가봐야 못 본다고 하더라구요.. 첨부터 롤루오 간다고 말했었는데.. 그래서 담에 또 와서 봐야지 하고 기사팁은 안주고 보냈습니다.

 

식사

현지음식을 먹어봐야지 해서 크메르키친 가서 아목이랑 록락?, 롤 등 먹었는데 괜찮았습니다. 맛있었구요..

앙코리안 게스트하우스 옆에 있는 대박2..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우리 둘째 어리다고 3명 가격만 해 주시고 정말 친절하시고, 기름에 튀긴듯한 삼겹살이었지만 그 가격에 그정도면 대박이었습니다. 된장도 맛있었구요.. 씨엠립에서 먹은 삼겹살은 둘다 대박..ㅋㅋ 둘다 필수로 먹어보세요..

10년전에 너무 맛있어서 매일 먹었었던 평양랭면.. 다들 평이 안 좋아 상밥을 시키고 마지막에 나오는 작은 그릇의 평양랭면.. 상밥먹길 잘 한거 같아요.. 상밥은 식사가 엄청 잘 나왔는데 랭면은 내 입맛이 변한건지 맛이 변한건지 둘 중 하나는 변한건 확실하고 지금은 별로였어요.. 남겼구요..

 

정리

두번째 오는 앙코르왓. 또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오고 싶고 올거구요..

웬만하면 바가지 안 쓰는게 좋겠지만 천원내외의 바가지는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시고 그래봐야 일주일이면 2만원정도 밖에 안될거에요.. 그걸로 여행 망칠 필요는 없을거니까요.. 우린 비행기표부터 각자 다 다른 가격으로 끊어서 오잖아요..

좋은 책 써주시고 상세하고 명쾌한 유적설명 해 주시고, 공짜로 박물관 설명도 해 주신 죽림산방님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드리구요.. 편하게 똔레샵 투어 해 주시고 삼겹살에 파절이 소주, 맥주까지 준비해 주시고 설명도 잘 해주신 동남아스타일의 한국인가이드 블루문님, 같이 투어했던 친구랑 같이 왔던 두분, 초등학교 남샘, 초등 아들과 같이 온 인천아주머니 다들 감사드려요.. 여기서 많은 도움 받고 가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두서없이 길었던 글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0 Comments
Zyro 2015.08.17 00:18  
좋은 글 감사합니다. 태국 여행 준비중이었는데 갑자기 캄보디아도 가고싶네요..
우대환율 2015.08.27 11:58  
아이들에게 얼마나 좋은 추억이 되었을까요 ^^
또 10년이 흐른 뒤 성인이 된 아이들과 다시 한 번 꼭 가시기 바랍니다.
울컥할 것 같네요
luckykim 2015.08.30 06:03  
네.. 다음에 애들 데리고 다시 한번 더 가고싶네요..
대어 2015.08.30 19:36  
정보감사합니다~
도마배미 2015.09.03 14:17  
정보 너무 좋은거같라요
허경아 2015.09.09 09:28  
저도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사다함 2015.10.27 01:24  
글에서 여행의 여유가 느껴지시네요.ㅎㅎ적당히 속아준다는 생각이 참 좋습니다. 저는 아직 미물이라서 알고는 있는데 실천은 잘 안되네요...^^
기적이 2015.11.04 16:31  
그러게요 좋은 글 감사하네요.  따스해집니다 ^^
귀운리후니 2015.12.08 22:37  
빡빡하게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ㅎㅎ
yyan 2017.04.26 17:32  
감회가 새로우시겠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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