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월3일 내가사랑한 도시,나지금 캄보디아.
3월3일 화요일
학교-쁘레아코-바콩-쁘라삿쁘레이몬띠-쁘라삿오록-롤레이-호텔-앙코르왓
7시 호텔
로비에 앉아서 일기를 쓴다.
방에서 쓰면 될 것을...
궂이 왜 로비에 나와서 그러는지... ㅋㅋㅋ
누울곳이 있고, 시원한 에어컨이 있고,
티비가 있으니...
빈둥빈둥 하고 있을게 분명하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이루마의 피아노 소리를 듣는다.
잔잔하고 평온하고 기분이좋다~
7시30분 학교
호텔을 나와 롤루오스 지역으로...
툭툭이 친구가 나를 데리러 왔다.
굿모닝?
나 오늘은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 가보고 싶어~~
가는길에 학교에 잠시 들렀다가자~~
롤루오스 가는 길은 요즘 도로 공사로 먼지가 어마어마하다.
저번 여행과는다르게 먼지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나 진짜 적응 했나봐~
먼지를 뚫고 들어간 학교
어린아이들이 나와서 놀고있다.
의자에 앉아 그들의 놀이에 집중했다.
한발뛰기이다. ㅎㅎ
무이(1),삐(2),빠이(3),무언(4),쁘람(5)~
이제 귀에 잘 들리는 단어도 있다.
레이~ 나 어린이들이랑 저거 같이 해도될까?
어린이 들에게 뭐라고 뭐라고 한다~
okay~
나도 글들과 함께 한발뛰기를 한다.
5~6살 되는 어린아이들 뛰는 나를 보고 웃고 난리다.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는지 ㅎㅎㅎ
마치 내가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듯했다.
주목받는 내가 조금은 쑥쓰럽기도...
그런 어린이 들에게 나도 싸앗~(귀여워~) 이라고...
그들이 나에게 언니 예뻐요~ 를 난발하듯
나도 싸앗~~ 해줬다 ㅋㅋㅋ
선생님이 나오셔서 나와 가볍게 인사를 해 주셨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라 하셨다 ㅋㅋㅋ
아직 9시도 채 되지 않았는데 너무 더웠다.
나와 함께 해준 아가들에게
CANE WATER(사탕수수물)을 사줬다.
물론 크마에들이 내는 가격으로~ 1,000 리엘 ($0.25)
20분 가량을 땀 범벅을 하며 아이들과 함꼐 시간을 보내고
2~3개월뒤 아이들과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하고
롤루오스 지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다시 방문하면 날 알아볼까?
그러고 보니 그렇게 신나게 놀고 사진 한장을 안 찍어왔네...
9시 쁘레아코
롤레이는 이미 3번이나 다녀왔고, 안 가봐도 되겠다 싶었다.
쁘레아코로 간다.
일본 관광객...
관광버스2대가 쁘레아코 앞에 주차되어있었다.
30명 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와는 뭔가 다른모습이다.
한국과 중국은 발음에 된소리가 많아서 그렇게 시끄러울까?
여행지에서 조용히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한면 생각을 해 본다...
과연 문제가 무얼까?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일본 관광버스가 가기를 기다리며
다시 수첩을 꺼내어 일기를 쓴다.
유적지를 놀이터 삼아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다.
썰물처럼 사람이 빠져나갔고
이 유적지는 어린이들과 나의 독차지 이다.
쁘레아코는 앞쪽에 3개의 탑
뒷쪽에 3개의 탑이 있는데
앞쪽은 남자조상을, 뒷쪽은 여자조상을 모신곳
유적지에 대한 설명은 책에서 확인해 주시길... ^^*
(쁘레아꼬)
9시30분 바콩
쁘레아코에서 얼마되지 않는 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정면에 바콩이 보이는데
이 유적지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서문과 동문으로 들어가야한다.
나는 매번 동문으로들어 갔기에
달리는 뚝뚝이 친구에게
잠띡~(잠깐만)
턴 롸잇~!! 이라고 말 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차장이 한산하다~
역시 나는 한산한 곳을 좋아한다.
뚝뚝이에서 내렸다.
얼마전 나와 바나나로 20분 가량을 실갱이 했던
"유리" 라는 어린이를 만났다.
나를 보더니 이번에는 언니~ 내이름 "수지" 이런다.
하하하하하하
나도 모르게 크게 웃음이 나왔다.
니이름 수지? 내가 물었다.
그리고는 노우~ 니이름 유리~ 라고 말했다.
본인도 멋쩍었는지 나를 보고 웃는다.
오늘도 역시 바나나를 들고 있었고
나랑 농담따먹기를 한다.
그러나 오늘도 난 역시 바나나는 사주지 않는다.
난 바나나를 좋아하지 않고,
어린이들이 판매하는 물건을 사 주고 싶지 않았다.
유적지로 들어왔다.
일몰포인트여서 그런지
비수기여서 그런지 사람이 없다.
완젼 좋다~
2주전 일몰을 보고 좋았는데
오전에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
나무그늘아래 평상에서 이름모를 악기들로 연주하는 소리가 들리고,
이 유적지의 분위기와 연주소리가 너무나도잘 어울렸다.
처음으로 돈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린이들과 사탕수수를 사 먹은 탓에 돈이 없다 ㅠㅠ
유적지 정상에 앉아 동문쪽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고, 노래소리를 듣는다.
이보다 좋을순 없다~
내 귀는 호강을하고,
내 피부는 시원한 바람을 느낀다.
내 온 몸에 행복 바이러스가 나온다~
복원때문에 기계소리가 들려 조금 아쉬웠지만.
그늘에 앉아 다시 수첩을 꺼냈고,
내 뒤에 한 소년이 앉았다.
사진 같이 찍을래? 하면서 핸드폰을 보여줬다.
했더니 고개만 끄덕인다~
쏙썹하이~(안녕?)
나는 인사를 하지만 수줍어 하기만 할 뿐...
내가 지금 있는 이 곳은 10명 남짓이다.
삼삼오오 앉아있지만 누구하나 떠드는사람없다.
나와같이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연주를 듣고 있는걸까?
난 다시한번 느꼈다.
언제 방문하는지에 따라
유적지의 느낌은 달라진다고...
(바콩)
10시30분 쁘라삿쁘레이몬띠
내이름을 부르며 그 친구는 나에게
너를 위해 쁘라삿쁘레이몬띠 찾았어~ 갈래? 그가 물었다.
얼마전 너무나도 힘들게 찾아간 쁘레이 쁘라삿의 악몽이 떠올랐다.
나는 말했다. 쁘레이 쁘라삿 같아? ㅎㅎㅎㅎㅎㅎ
우리 요번에는 쉽게 찾을 수 있을까?
또 따가운 가시들이 있고, 도끼로 나무 베면서 가야는거 아니야?
혹시 모래길을 걸어야 할까?
우리는 예전 쁘레이 쁘라삿을 생각하면서
하하호호 웃었다.
이곳역시 여러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
지나가는길에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간다.
나 혼자서는 찾지 못할 그곳~
청소도 잘 되어져 있지 않고,
거미줄도 너무 많다.
나뭇잎도 너무 많고 그냥 방치된 느낌...
근데 난 이곳이 맘에 든다.
뚝뚝이 친구는 나에게 설명을 해 준다.
몬띠 뜻이 도서관이야~
근데 정확한 정보 맞아? ㅎㅎㅎㅎ
(쁘라삿 쁘레이몬티)
11시 쁘라삿오록
쁘라삿몬띠에서 3분정도 되는곳
가는길에
나는 또 짬띡(잠깐만) 이라고 그에게 말했다.
쁘라삿 오록으로 가는길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이들 나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잠시 그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나 자전거 타봐도 돼? 뚝뚝이에게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다시 묻는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내가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본다.
본인 키보다 더 큰 자전거를 그들은 타고 있는데...
나는 어린이들보다 자전거 타는게 힘들다니...
6살 남짓하는 남자어린이에게 자전거를 태워달라고 했다.
야~타~ 나 타도 된단다. 하하하하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구나...
이렇게 나는 이 곳에서 너무나도 행복한 한나절을 보냈다.
그들과 사진도 찍고 다시 만날 약속을 했다.
그 길을 따라 주욱 가다보면 도로 옆에 조그마한 유적지 하나가 있다.
정보가 없다...
잠시 내려 사진을 찍고
발길을 돌린다.
가는길...
어쩌면 저 유적지는
크마에 남자들의 화장실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거리에서도 너무나도 자연스레
볼일을 보는 남자들... 처음에는 민망하고 피하게 되더니
이제는 그러거나 말거나~
(쁘라삿 오록)
12시30분 롤루오스
원래는 안 오려고 했는데
또 여기까지 왔는데 안보고 가려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니~2주만에 다른모습이다.
벌써 이렇게 변한건가?
잠시 돌아보고 그늘에 앉아 오전 한나절의 나의 느낌들을 적는다.
이번 기행문은 좀더 편하게 쓰겠군.... ㅋㅋㅋ
뚝뚝이 친구
사탕수수물을 들고 나를 기다린다.
얼음이 눈에 보였다.
이 얼음 배 아프게 만드는 얼음인데...
나는 이제 더러운 것에 적응을 했나보다
아무리 더러운 얼음을 함께 마셔도 내 배는 끄떡 없다.
어꾼짜란~(고마워~)
사탕수수물을 원샷했다. 갈증 안녕~
(롤레이)
2시 호텔
너무 더워 돌아다닐 수 없다.
호텔로 들어와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노트북을 들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외국인 (노랑머리) 남자 둘이 썬베드를 하나씩 차지하고 누워있다.
어떻게 ㅠㅠ 저 남자들 수위밍팬츠 맞아?
아무래도 빤쮸를 입고있는것 같아...
삼각빤쮸... oh my god
수영장에 들어가 그들을 등지고 앉았다.
아... 정말~ 왜 내가 부끄러운거지? ㅎㅎ
그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수영도 하고 노래도 듣는다.
알람을 맞추고 잠시 낮잠도 청했다.
4시 앙코르왓
가방에 수첩, 핸드폰과 이어폰, 물 만 넣었다.
오늘은 회랑을 안 돌거니까...
턴 롸잇~~ 동문으로 들어갈거야~~
내가 좋아하는 동문으로 들어왔다.
천천히 그길을 걸어 앙코르 왓으로 들어간다.
화요일 오후... 그리고 비수기...
오늘도 한적하다.
동문을 바라보고 앉아
노래를 듣는다.
나도 모르게 귀에 들리는 노랫소리
심취해 그 노래를 따라부르는 나를 순간 느꼈다.
엄마야~누가 내 노래를 들었을까? 창피해~지금은 뒤를 돌아다 볼 수 없다. ㅋㅋㅋ
5시30분쯤 됐을까?
이제 시간이 됐다고 나가라고 한다.
조금 더 있고 싶은데...
못내 아쉬운 마음에 크게 앙코르왓을 바라보며 한바퀴 돌았다.
일몰....
아무도 없는 앙코르왓 동문 길...
나는 아무래도 아무도 없어야 하나봐...
그렇게 사진 몇장을 찍고 내눈에 담긴것 처럼 사진이 찍힌다면...
동문으로 나가려는데 뚝뚝이 친구에게 전화가 온다.
왜 안나와? 그가 말했고
20분만 더 기다려줘~~ 나는 대답했다.
동문으로 나오는길...
일본인2명이 일몰을 보려고 기다리고 있다.
이곳 설마 일몰이 보일까? 잘 보이지도 않는것 같은데...
혹시나 하는마음에 나도 그들과 함께 길에서서 앙코르왓을 바라본다.
10분정도 자리에 서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캄보디아 남자사람
오토바이를 내 앞에 세우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 툭툭이 없니? 내가 델다줄게...
아니~ 나 툭툭이 밖에 있어~
안녕~ 잘가~
1분쯤 지났을까? 그 남자사람 다시 길을 돌아온다.
나 핸드폰 두고와서 다시 돌아가~ ㅎㅎ
정신차려~ 나는 남자사람에게 말했다.
그리고 또 얼마되지 않아서 내 앞에 서더니...
툭툭이 타는곳까지 태워줄께~ 남자사람이 말한다.
그래 그럴래? ㅎㅎㅎ
나는 그 뒤에 탔고 그는 툭툭이 앞에까지 델다줬다.
어꾼짜란~(고마워~) 남자사람과 그렇게 헤어지고
툭툭이에 올라타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나랑 저녁 먹을래?
툭툭이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쏨또(미안) 나 오늘 너무 힘들어 내일먹자~ 내가 말했다.
오늘도 캄보디아에서 이렇게 하루를 보냈다.
하루하루 행복하고 좋다~
매일매일이 이런 기분이면 얼마나 좋을까...
(앙코르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