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행 보고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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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여름여행 보고서 4

방학마다 1 2562
넷째날-8.11 씨엠립
05시 출발 앙코르왓 일출 앙코르왓 관람 10시 호텔 휴식 2시 출발 따솜, 니악뽀악, 쁘레야 칸 프놈바켕
8시에 예약했던 뚝뚝이가 7시 반부터 기다린다. 5시까지 대여료 13달러 아주 싸다.
아니 이곳 기준으로는 비싼가? 좌우간~
숙소에서 주는 빵과 차 대신에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앙코르 톰으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앙코르까지 뚝뚝이를 타려면 반드시 마스크가 있어야겠다.
뒤로 타고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듯...
입장권 1일 관람권 20달러내니 즉석에서 3분만에 사진이 들어간 입장권을 발행해 준다.
다시 10여분을 들어가서 성벽을 둘러보고, 앙코르 톰부터 구경함.
앙코르 톰-정말 훌륭한 궁전이었을 듯.
각 실내를 돌아보니 조금 무너져 내리기는 했지만 거의 원형에 가깝다.
벽면마다 역사를 조각해 두고 있다. 기록물이자 건축물인 것이다.
당시의 석조건물 축조술을 짐작할 만 했다.
각 통로의 교차점마다 천정에 정사각형 구멍이 뚫린 것에 흥미를 느끼며 둘이서 추리에 들어갔다.
바닥에 배수로도 보이고 돌아다닐수록 결론은 채광과 식수보급을 위한 것이다.
빗물이 오히려 지하수보다 더 깨끗하다하니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 당시 왕국의 지혜가 보인다.
그나저나 참으로 대단한 공사였을 듯하다.
 

여기저기 둘러보던 중에 만난 가이드와 혼자 온 아가씨-베트남에서 온 마리아란다.
하노이에 산다는데 참으로 밝은 인상의 아가씨-며칠 일정으로 많은 곳을 돌아본단다.
덥고 땀나는데 부채질해 준 게 고맙다며 사진 한 장- 한국에 관심이 많다며 부채가 이쁘단다.
연락처 주고받고 생일이 8월 21일이라기에 생일선물로 부채 꼭 보내주겠다 약속한다.
(국제우편이라 선물값보다 우편탁송료가 더 비싸네.)
 

점심은 압살라게스트 하우스에서 해결하고 다시 앙코르 왓으로...
앙코르왓 호수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이건 뭐야! 원포토 원달러! 사진사가 따라붙었다.
사진이 수학여행 단체사진 만 한 것을 1장에 1달러로 찍어 준댄다.
기념이다 싶어 둘이 같이 한 장 찍었는데, 따라오며 계속 사진을 보여주고 포인트마다 찍게 한다.
이렇게 계속 따라오다간 50장도 더 찍게 할 판이다. 아마 우리 둘이 게이부부로 착각한 듯하다.
결국 12장에 10달러 딜하고 15장 찍었다. 적당히 보내고 둘이서 앙코르 왓을 둘러본다.
참으로 웅대하다. 천장의 아치는 정말 예술이다.
 

꼭대기 위로 올라가는데, 역시 네발로 기어오르니 30대도 네 살로 돌아간다는 말이 맞구나.
잠시 땀 흘리며 힘들게 올라 통로옆 발코니 같은 코너에 서니 양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뒤 따라오는 이들에게 코너에 서 볼 것을 권하니 모두가 감탄에 감사인사가 따른다.
와불상 앞에서 합장하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1달러 시주하고는 기둥에 새긴 조각을 감상한다.
불상을 지키는 경찰 놈이 내가 시주한 1달러를 주머니로 넣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가서 따지고 싶지만 모르는 척하며 속으로 욕만 해댄다.
그때부터 염불삼아 ‘부처님 주려고 시주했더니 경찰 놈이 훔쳐간다’며 외우고 다녔다.
4각형의 형태라 한 바퀴 돌아 반대편으로 오니 또 불상이다.
아까 그 경찰 놈이 웃는 얼굴로 참배하라 손짓하기에 웃으면서 한국말로 ‘미쳤냐 새꺄?’ 하면서 돌아섰다.
그놈 내가 1달러나 시주하는 것을 보고는 아까부터 횡재했다며 계속 나만 주시했나보다.
멀리 외곽에 경찰차들이 쫙 깔려있는 것을 보면서 욕을 알아들었으면 어쩌지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일었지만 애써 태연한 척했다.
 

찝찝한 마음에도 구경 잘 하고 내려오는데 비가 온다.
다리 앞에 서 있는 사진사한테 사진 달라는 말을 하니 못 알아듣는다.
전표를 보여줘도 주차장 쪽을 손짓하며 지네 말로 뭐라 하는데 못 알아듣겠네.
주차장에서 우리 뚝뚝이 찾으면서 간단히 맥주 한 캔 사려니 3달러나 달랜다.
여행자 거리에서도 레스토랑에서 1달러 받았는데, 노점상이 3달러라니 너무하다.
1달러라고 계속 외치니 조용히 나를 이끌더니 캔을 두 개 꺼내주며 1달러에 가져가란다.
돈을 지불하려니 1달러짜리는 한 장뿐. 20달러짜리를 내미니 잔돈이 없단다.
한 개만 달라고 하니 1달러 받고 두 개를 주려하네... 미안한 마음에 한 개만 받아왔다.
아무리 관광지라지만 바가지 상혼이 극심하다.
여기가 설악산 대청봉도 아니고 지리산 천왕봉도 아닌데, 평지에서 뚝뚝이에 물건 싣고 와도 될 터인데
왜 이리 비싸게 받는 것일까?
가만히 구경하니 몸빼 바지 한 개 5달러라더니 잠시 후에는 3개 10달러란다. 역시 재밌다.
평소 그냥 달라는 대로 값을 치루던 내가 여기서는 알뜰 주부가 된 듯 무조건 반값으로 후려치고 본다.
그런데 그게 자주 통한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사진도 2장에 1달러 가능했을텐데....
사진사 활짝 웃는 얼굴로 급하게 뛰어와서 사진을 내미는데, 제법 구도가 잘 나왔다.
 

프놈바캥의 일몰을 보러 20여분 걸려 야산에 오르니 입구에서 맥주는 못 들고 간단다. 아까 쉬면서 마실걸~.
함께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동행하던 자매가 반바지 차림에 못 들어가서 비옷을 빌려주고 함께 입장.
사진을 마구 찍어대는데 하얀 비옷을 입은 모습이 너무나 불쌍해 보인다.
시간이 갈수록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다.
일몰을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둘러보니 자꾸 궁금해지는 것이 이곳의 건축배경과 유래다.
아까 앙코르 왓 안내책자를 들고 있던 두 여인이 한국인이기에 그들에게 잠시만 책을 빌리자 했다.
안내서에 따르면 고대 사원이란다. 산꼭대기에 있어서 봉화대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엉터리 추리.
일몰은 감상을 못하고 하산 길에 책을 빌렸던 사람들과 동행하게 되었다.
이야기하다보니 서울과 부천에서 온 교대 동기생 초등교사란다.
라오스 학교 지원 사업 등을 이야기하다 초등학교에 준비물 남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협조를 요청하니 OK.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함께 만나 간단히 맥주한잔 하려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자리를 여러 번 옮겨야 했다.
음식도 늦게 나오고(여기서는 돌구이인데 불이 식어버린 듯...), 또 새우인줄 알고 분명히(쉬림프냐고)
확인하고 시켰는데 나중에 나오는 것은 오징어.
(쟤들이 슈림프를 슈루메로 알아들었나? 사전 찾아보니 오징어는 스퀴드다.)
음식은 별로였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 속에 선생님과 좋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바 형식으로 일렬로 늘어 앉아 대화를 공유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웠다.
내가 여행 다니는 이유가 자기 아버지의 인생관과 같다는 맞장구에 오랜만에 가슴이 시원하다.
10월에 부산에 올 기회가 있다고 하니 다음에 애인과 함께 오면 횟집 좋은 데로 모시겠다고 했다.
 

오는 길에 숙소에 바래다주고, 현지인 주택가 주변으로 걸어오니 서민들의 생활모습이 보인다.
어떤 가게에서는 아주머니가 웃통을 홀랑 벗고 있는데, 보는 나는 민망한 표정인데 그녀는 무표정이다.
손님이 많지는 않아도 현지인 가게가 제법 밤늦게까지 문을 열고 있다.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새 빨래를 비에 안 맞게 걷어서 베란다 쪽에 걸어 놓았다. 땡큐.
 

결산 : 앙코르 입장료 40$, 맥주 및 음료수 6$, 점심 10$, 사진 15$, 뚝뚝이 13$,
저녁식사 및 술값 34 $, 숙소 15$
합계 : 133$ = 한화 약 16만원
예산합계 18만원
 

1 Comments
프놈팬난민 2013.11.21 20:36  
죄송한데...약간 수정좀 하시는게...
서바라이는 인공저수지입니다. 입장에 아무런 제한도없고요..
언덕을 오르고 복장제한을 말하시는것을보니 프놈바캥 인듯하네요...

복장제한에 일몰 걸어서 언덕을오르는곳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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