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레삽투어 죽림산방에게 바람맞다
결론부터 적자면 '죽림산방'이란 분의 톤레삽 '캄퐁플럭'투어를 예약했고, 현지에서 약속시간 직전 일방적인 불가 통보를 받았다. 결국 예약한 날 톤레삽 호수의 캄퐁플럭에 갈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여행 스케줄은 엉망이 되었다.
죽림산방이란 분의 투어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좀 더 자세한 사실을 설명하자면...
나는 12월 6일 출발해 12일에 돌아오는 5박 7일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여행계획을 세우고, 태사랑 게시판을 검색했다. 톤레삽 호수의 캄퐁플럭 여행은 '죽림산방'이라는 분이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좋아보여 예약 하기로 결심한다.
출발 하루 전 12월 5일 메일을 통해 여행일정을 알리고 그 기간동안 톤레삽 캄퐁플럭 투어가 운영되는지 참가 가능 여부를 물었다.
12월 8일 토요일 투어가 있다는 설명과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예약방법이 있으니 그에 따라 예약을 하라는 답신을 메일을 통해 받았다. 카페의 설명대로 예약을 했고 12월 5일 22:38에 예약이 완료되었으니 12월 8일 현지시간 오후 3시까지 본인의 사무실로 집결해 출발한다는 최종 확인 메일을 받았다.
모든 일정이 짜여지고 단 하나의 걱정거리인 톤레삽 호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는 기쁜 맘으로 캄보디아로 날아가 즐거운 여행을 만끽했다. 12월 8일 오전 여행일정을 마무리 하고 톤레삽 캄퐁플럭 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준비를 하다 출발 2시간 전, 좀 더 자세한 집결장소의 위치확인과 만에 하나 모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확인 전화를 걸었다.
현지전화가 불통이어서 인터넷 전화연결을 시도했고 연결이 되었다.
금일 톤레삽호수 캄퐁플럭 투어에 예약을 한 예약자임을 밝히고 3시 출발에 이상이 없는지를 먼저 물었다.
나는 이전 예약자들이 모두 예약이 취소되어 사실상 출발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곤 상대방은 우리의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었다. 11일까지 씨엠립에 있으며 11일 오후 11:40분 비행기로 귀국하는 일정을 밝혔다. 그러니 전화기 너머의 상대방은 그럼 화요일(11일)에도 일정이 있으니 그 날 오후 3시에 참석하라고 쉽게 말했다. 그날은 오늘 같은 일 없이 참석 가능냐는 나의 문의에 그 날은 예약자가 있으니 출발은 할거라고 전화기 넘어의 사내는 퉁명스레 답했다.
어이가 없었지만 따져봐야 입만 아플것 같고, 내가 건 전화비가 아까워 전화를 끊었다.
위에 기술한 내용이 가감없는 사실이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일정이 취소될 수 있고, 늦어질 수 있으며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예의와 배려 없음에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이 여행기를 남기는 심각한 이유는 다음 두 가지 때문이다.
첫번째, 진심어린 사과는 커녕 의례적인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
백번 양보해, 정말 내가 전화를 하기 바로 전에 같은 날 출발예정이던 여행객들이 모두 일정을 취소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먼저 진심어린 사과를 한 후 상황설명을 했어야 한다. 그리고 양해를 구해 일정변경이 가능한지 물었어야 한다. 만일 내가 전화를 하지 않고 철석같이 예약을 믿고 약속장소에 갔다면 더 짜증스러운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과도 않고 당신들 일정이 언제까지니 마지막날은 데리고 갈 수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 것이다.
두번째, 미리 여행불가 통보를 해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 최소한 예약자에게 여행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통보를 해 주어야 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통보를 미리 받지 못했고 당일 출발 두 시간 전, 우리가 직접 전화를 하고 나서야 일방적인 불가통보를 받았다. 이건 프로의 모습이 아니다.
태사랑 게시판의 글만 보고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예약한 스스로를 탓했다.
생각 같아서는 한바탕 퍼붓고 직접 찾아가 따져묻고 싶었지만 내 여행을 더 이상 망치기 싫어 그만두었다.
받은 대로 해주고 싶었지만, 최대한 예의를 지켜 12월 10일, 11일의 투어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취소 메일을 보냈다. 취소한 것으로 알겠다는 달랑 한 줄의 마지막 메일에도 사과는 없었다.
'죽림산방'이라는 분이 운영하는 여행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내 경우는 전혀 그렇지 못했고 매우 화나고 짜증나며 어이없는 경우를 당했다.
이 글을 읽는 분이 여행현지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가정해 본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여러분도 나와 같은 일을 당하지 말란 법은 없다. 이 분의 여행프로그램을 이용하려 한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 글을 '죽림산방'이란 분이 읽는다면. 좀 더 프로다워지길 바라고 더이상 나 같은 사람이 안나오게 해주길 바란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해외여행은 매우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조금 더 행복해 지기 위해 떠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좀 더 나은 여행을 선물하진 못할망정 여행을 망쳐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