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9일간의 씨엠립 자유 여행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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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간의 씨엠립 자유 여행기 - 2

숙훌드 2 4063
 포이펫에서 씨엠립까지 가는 택시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된것 같습니다.
 예전 여행기들에는 악명높은 비포장 도로도 있다고 쓰여 있었는데 현재는 대부분의 도로는 포장이 되어 편하게 온듯 합니다...만..
 택시기사 아저씨..쉴새 없이 말을 거십니다..
 첨에는 혼자 온 여행자 심심하지 않게 계속 말을 거는거 같았는데..
 아저씨 저 영어 못해요...ㅠㅠ
 나름 유익한 정보도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논 같은데 세워놓은 비닐(?)의 정체 라든지..철도가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라든지..
 근데 결국엔 아저씨 영업질로 귀결되더군요.
 
 오늘 씨엔립에 가면 아저씨 일이 없으니 오후에 싸게 해줄테니 자기를 고용해라..
 내가 아는 호텔이 있는데 너를 위한 특별가격에 해주겠다..
 갈때 자기 택시를 이용하면 25불에 해주겠다..
 
 시달림 아닌 시달림을 당하면서 스타마트 앞에서 내립니다.
 말을 좀 많이 한게 흠이었지만 계속 웃는 얼굴로 얘기해주신 아저씨가 고마워서 팁도 조금 드리고 내립니다.
 후우..이제 게스트 하우스를 구해야 합니다.
 너무 정신 없이 달려온듯해 일단 스타마트에서 캔커피를 하나 사서 나옵니다.
 적당히 사람없는데서 담배를 하나 피고 미리 검색해 온 한인 게스트 하우스로 가볼려고 했는데..
 제가 택시 내린 자리에서 어떤 여성분이 막 내리고 계십니다.
 큼지막한 가방과 손에 든 두꺼운 책.
 누가봐도 여행자입니다.ㅎㅎ
 저를 보시더니 한국인이냐고 한국말로 물으시더군요.
 몇시간만에 한국말인지..
 둘다 따로 정한 숙소가 없어서 가까운 빅토리 게스트 하우스에 방을 한번 보러 갔습니다.
 사실 딱히 어떤 방이 좋은지 몰라서..에어콘 잘 나오니 그냥 결정했습니다.
 
 체크인을 한뒤 둘다 아침도 부실하게 먹은 상태여서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잠시 어딜 갈까 고민했다가 그래도 여기 왔는데 레드 피아노는 함 가봐야지 하는 생각에 레드 피아노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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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레드 피아노. 점심땐 빈 자리가 꽤 있네요.)
 
 저는 록락을, J양은 그린커리를 시켜서 먹음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린커리는 그린커리 맛이었구..록락은 불고기 양념에 코코넛 밀크 넣은 맛 같았습니다.
 근데 맛있었다는 점~
 
 J양은 어제 카오산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오늘 캄보디아에 넘어왔으며 3일 정도 머물꺼라 하시네요.
 일정이 길지 않으므로 바로 오늘 오후부터 구경을 가신다고 하네요.
 오오..하드코어한 일정..젊음의 패기..
 30대인 저로써는 상상도 못할 일이네요..ㅋ
 
 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조금 있어 후식을 먹을겸 블루 펌프킨으로 갑니다.
 1층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2층으로 올라가니..
 또 주문을 하라고 하네요..;;
 둘다 소심해서..그냥 내려와서 1층에서 먹었습니다..ㅠㅠ
 J양이 뚝뚝을 예약해둔 시간이 있어서 숙소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J양은 뚝뚝타고 유적 구경가고 전 스타마트에서 몇가지 빼먹은 물품등을 사온 다음에 잠깐 누워봅니다.
 잠깐 누웠는데 한 3~4시간은 누워있었네요..ㅎㅎ
 잠을 제대로 못자긴 했나봅니다.
 
 약속시간보다 J양이 일찍 와서 30분정도 일찍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뭐..한것도 없는데 또 밥을 먹네요..
 지나가다 본 2~3불정도 하는 식당에 들어갑니다.
 전 고기가 들어간 볶음밥. J양은 새우 롤.
 볶음밥 높이가 장난이 아니네요..
 
 저녁을 먹고 맥주나 한잔 하려고 근처를 어슬렁 거리다가 나이트마켓을 발견합니다.
 점심 먹으러 펍스트리트 가는 길에 나이트 마켓이라고 되어 있는 간판을 보고 가봤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실망했었는데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나이트 마켓'은 여기였네요.ㅎㅎ
 예전에 패키지 와서 구경온게 기억이 나네요.
 잠시 구경을 하고 부채하나를 사고 나옵니다.
 다시 맥주 먹을 곳을 찾다가 여의치 않아 캔맥주 하나 사서 숙소 식당에서 마시기로 정합니다.
 스타마트에서 앙코르 비어를 사고..
 숙소 1층에 있는 식당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사실 전 술을 못합니다..
 한모금 마셨는데도 벌써부터 확 취기가 올라옵니다.
 여행 온 기념으로 기분이나 내보자 했는데..이러다 낼은 숙취로 쓰러져있게 생겼습니다.
 근데..
 J양..상태가..뭔가 혼이 빠진거 같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집중을 잘 못하는거 같았는데..
 결국 피곤하다고 30분만 더 있다가 올라가자고 합니다.
 
 "무슨 소리입니꽈? 피곤하면 지금 올라가야죠!!"
 
 덕분에 살았습니다.ㅎㅎ
 
 낮잠을 잔 덕분에 잠이 안와서 티비도 틀어서 보고 내일 아침 준비도 하고 겨우겨우 12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술을 조금만 더 마실껄 그랬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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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여행기 하나 쓰는데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릴줄 몰랐네요..
 어서 빨리 올려야 할텐데 말이죠..ㅎㅎ
 
 자.
 다음 여행기부턴 본격적인 앙코르 유적 탐방입니다.
 자전거로 말이죠. 후훗..
 난 죽었다..ㅠㅠ
2 Comments
죽림산방 2012.07.01 11:44  
ㅋㅋㅋㅋ
진짜 기대되는 유적 여행기가 나오겟군요
자전거....
숙훌드 2012.07.01 16:04  
기대 되는 여행기는 아마 안 나올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유적지에선 딱히 한게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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