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9일간의 씨엠립 자유 여행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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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간의 씨엠립 자유 여행기 - 1

숙훌드 7 5378
6월의 어느날..10월 중순에 자유여행을 예정하고 태사랑에서 정보를 얻는 작업이 한달여가 지난 즈음..
 
문득 드는 생각..
 
'10월달까지 돈을 모아 여행을 가나 지금 있는 돈으로 여행을 가고 돈을 모으나 그게 그거이지 않나..?'
 
아아...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시전을 하고..2주뒤에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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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그래! 비용절감과 요즘 대세인 육로로 캄보디아 이동을 위해 태국행 비행기로 가자!!
 그렇게 결정을 하고 항공권도 예매하고 가방도 사고..
 출발 당일날.
 항공권도 잘 받고. 출국절차도 잘 받고. 면세점에서 디카도 잘 사고.
 모든것이 순조롭습니다!!
 
 오늘의 계획은 카오산에 들러서 잠시 구경을 하고 북부터미널로 이동해 내일 아란행 첫차 타기!
 
 순조롭게 비행기를 타고 6시간 가량 비행을 하여 바로 태국 수안나폼 공항에 도착~
 패키지 여행으로 두번정도 여기에 온적은 있지만 이렇게 혼자 항공권을 예매하고 스스로 알아서 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마치 다른 공항에 온듯한...
  감회에 젖어있기엔 시간이 아까우니 바로 3층의 출국장으로 올라갑니다.
 태사랑에서 본 글중에 3층에서 손님이 내리는 택시를 잡아 타며 좀 더 싸게 갈수 있다고 했으니 그대로 따라 해봅니다.
  마침 택시가 서있길래 가서 말을 걸어봅니다. 카오산 얼마?
 아아..400밧을 달라네요..
 아아..적정가격이 얼마인지 안 적어왔네요...
 왠지 비싼거 같지만 탑니다.
 고속도로 탈꺼냐고 묻습니다. 탄다고 했습니다. 70밧을 더 냅니다..ㅠㅠ
 그렇게 시작부터 엄청 바가지를 쓰면서 카오산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오..여기가 '배낭여행자의 메카'라는 카오산 로드!!
 한번도 카오산 로드에 온적이 없어서 캄보디아 넘어가기전에 한번 구경이나 할겸 왔습니다.
 수많은 인파와 상인들이 어울러져 있는 가운데..
 덩그러니 멘붕이 온 저..
 
'뭐..뭘해야 할지 모르겠어!!'
 
 일단 걸어봅니다.
 얼마 안가니 끝입니다..
 다시 뒤로 돌아서 천천히 걸어봅니다.
 그래도 몇분 안걸립니다..
 
 '아아..뭐..뭘해야 하지..그래! 밥이다!! 밥을 먹자!!'
 
 다시 또 걸어봅니다.
 요번에 음식을 파는 노점을 유심히 보면서 걸어봅니다.
 
 '먹고 싶은게 없어...'
 
 더운 날씨때문인지..긴장을 해서인지..먹고 싶은 음식이 없습니다.
 여행자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상인들은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며 활력이 넘치는데 저만 지치고 기운없는듯해 보입니다.
 
 '..밤을 새야 하는데 뭐라도 먹어야지. 북부터미널로 가면 먹을데가 없을수도 있잖아..'
 
 그렇게 다독이며 제일 만만한 팟타이를 먹습니다.
 역시 입맛이 없었는지 별로 맛이 없습니다. 그래도 살기 위해서 먹는다란 각오로 남김없이 먹습니다.
 갈증이 좀 나길래 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과일인 파인애플을 한봉지 사먹습니다.
 배가 터질거 같네요..
 후식까지 먹고 옆골목도 갔다가 한두바퀴 돌다보니 더이상 카오산에서 할만한게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북부터미널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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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부터미널 안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택시 아저씨가 북부터미널 2층에 내려줘서 아무생각 없이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문앞에 있는 경비원같은 사람들이 터미널 안으로 못들어 가게 막습니다.
 
 '음? 뭐지? 태사랑에서 봤을땐 사람들이 안에서 막 노숙하고 그러던데..'
 
 안에서 기다리면 안되냐고 물어도 뭐라뭐라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어..기..길에서 노숙해야 하나?'
 
 어리버리한 외국인이 불쌍해 보였는지 경비원들이 어디 가고 싶냐고 묻습니다. 아란 가고 싶다고 하니 또 뭐라뭐라 합니다. 또 못알아 듣습니다. 허허..
 경비원들도 답답했는지 볼펜을 꺼내 저한테 뭔가를 써서 보여줍니다. 5:30 이라고 적습니다.
 
 '내가 알고 싶은건 첫차 시간이 아니란 말이다!!!!'
 
 답답하지만 영어를 못하는 내 죄이므로 그냥 포기하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어?
 1층 안에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여기구나! 요기있넹!!'
 
 밖에서 노숙을 안해도 된다는 안도감에 미친듯한 걸음으로 들어가봅니다.
 경비원인듯한 사람이 있는데 아무 제지도 안합니다.
 
 '여기 맞다..사진에서 본데다..ㅠㅠ'
 
 이제야 사진에서 본 편의점도 보이고 버스부스도 보입니다.
 무거운 가방을 의자에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역시나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도 태사랑에서 본데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여행자인듯한 사람들도 주무시고 계십니다.
 나도 잠을 청해볼까 하다가 왠지 버스로 한참 가야하는데 지금 자면 버스안에서 괴로울듯 하여 버텨봅니다.
 사실 별로 졸립지도 않습니다.ㅎㅎ
 
 두어시간이 지나고 3시경 쯤 되니 사람들이 한두명씩 아란행 부스에 줄을 섭니다.
 줄이 길어보이진 않아 자리에 앉아서 기다립니다.
 몇분후 매표소직원인듯한 사람이 졸린 얼굴로 나타나서 줄을 서있는 사람들한테 뭐라뭐라 얘기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어디론가로 이동하네요?
 부리나케 저도 짐을 들고 사람들을 쫒아 이동합니다.
 버스타는데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길래 저도 그쪽에서 같이 대기합니다.
 얼마 안지나 버스가 오고 사람들이 버스를 탑니다.
 
 '표..표는?'
 
 표도 안끊었는데 타도 되나 싶었지만 다들 타길래 탑니다.
 갑자기 표없으니까 너 내려! 할까봐 조마조마해 가며 눈치를 살핍니다.
 몇명의 사람들이 더 타더니 이윽고 버스가 출발을 합니다.
 
 '괜찮겠지..'
 
 출발하고 얼마 안되서 직원인듯한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표를 끊어주네요.
 그제서야 안심을 했습니다.
 탈랏 롱끄라우로 가면 걸어서 보더까지 갈수 있다고 하여 롱끄라우 가는 티켓을 끊고 돈을 지불합니다.
 이제 편히 쉬면서 갈수 있겠다 싶어서 잠을 조금 청해봅니다.
 근데 막상 잘려니 창문에서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통유리로 된 창문인데 접착부분이 잘 처리가 안되었는지 '부욱~'하는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졸다 깨다를 반복하나 어느새 서너시간을 달린듯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서 검문을 하는 제복을 입은 군인들이 보입니다.
 버스가 서고 군인이 타더니 몇몇 사람에게 여권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어떤 한 남자를 데리고 내립니다.
 그리고 버스가 출발하네요?
 
 '뭐..뭐지?'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가다가 또 검문을 합니다.
 이번엔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내립니다.
 다행이 이번에는 버스가 출발을 안하네요.
 내린 사람들이 검문하는 사람을 따라갔다 오더니 반정도는 다시 타고 반정도는 계속 남아있습니다.
 그러더니 버스가 또 출발하네요..
 주로 여권을 보여달라고 하는 사람들은 자세히 보니 캄보디아 사람인듯 합니다.
 밀입국 단속이라도 하는걸까요..
 아무튼..어찌어찌하여 버스가 아란 터미널에 도착을 합니다.
 조그마한 간이역들은 역 이름이 태국어로 쓰여있어 무슨역인지 모르겠는데 아란 터미널은 터미널이라 그런지 한눈에 봐도 '아란 터미널'이구나 싶습니다.
 여행자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현지인들이 아란 터미널에서 대거 내립니다.
 
 '괜히 롱끄라우로 간다고 했나..'
 
 약간 불안해졌으나 버스안에 남아있는 사람들중에 여행자로 보이는 사람도 있고 해서 그냥 안내렸습니다.
 다시 몇분정도를 더 가니 표를 끊던 직원이 다 내리라고 합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을 따라 내렸는데..
 여기가 도대체 어딘지.......
 
 '세븐일레븐은!? 농민은행은!?'
 
 당췌 찾을수가 없습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보아도 편의점이나 은행같은건 보일 기미가 안보입니다.
 또 멘붕이 시작됩니다..
 황급히 같이 내렸던 다른 여행자들을 찾는데 다 어디갔는지 사라지고 안보입니다.
 그렇게 길에서 헤메고 있으니 한 오토바이가 보더까지 40밧에 태워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탓습니다..-_-;;
 왠지 크~~게 돌아서 가는듯 했지만 어쨌든 보더앞에서 내려줍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프린트해서 가져간 한 여행자분의 여행기를 보면서 출입국장을 찾아 들어갑니다.
 태국 출국은 수월하게 진행.
 걸어서 국경을 넘는다는게 참 묘한 기분이었는데 그 기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왠 천막에 앉아있는 여인네가 절 잡습니다.
 뭔가 설문지 같은걸 주면서 적으라고 해서 적습니다.
 자세히 보니 질병에 관한 설문지입니다.
 
 '아..이게 그거구나..'
 
 태사랑 글에서 본적이 있는듯한 검역확인증(?)인듯.
 역시나 다 적으니 노란 종이를 주면서 살포시(?) 100밧이라고 말합니다.
 
 "왓?(잘 못들었슴다?)"
 
 진짜로 긴가민가 해서 물었는데 제 얼굴을 외면하네요..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자리를 떠났습니다.
 다시 캄보디아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바로 앞에 카지노 호텔이 보이네요.
 어?
 지도를 보니 카지노 호텔 가기전에 비자발급처가 있는데...
 그냥 지나쳤습니다...하아..
 어쩐지 무슨 간판같은게 있었는데..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 길옆에 있는 조그마한 건물에 들어갑니다.
 여행자 한분이 열심히 뭔가를 적고 있더군요.
 저도 직원한테 비자발급신청서를 받아 열심히 적습니다.
 다 적고 사진을 스테이플러로 고정시켜 직원한테 줍니다.
 비자피를 달라고 하면서 20$ + 100B 라고 코팅된 종이를 보여줍니다.-_-;
 이게 말로만 듣던 그거구나..하면서 20$을 꺼내서 줍니다.
 별 말 안하고 받아서 안에 있는 사람한테 줍니다.
 앞에 여행자도 20$만 내는듯 했는데 금방 나간걸로 봐선 금방 주겠지 했는데, 역시나 금방 나옵니다.
 상큼한 기분으로 비자를 받아서 나오는데 아직 이미그레이션도 통과 안했는데 벌써부터 택시 호객꾼들이 말을 겁니다.
 입국심사장으로 들어가 입국심사를 받고 나오니 드디어 뽀이펫입니다.ㅎㅎ
 
 '이제 택시만 잡아서 가면 씨엠립이다..'
 
 마지막 관문만 남은듯하여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며 어디서 택시를 잡나 하는데 앞에서 한 남자가 저한테 버스를 가리키며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이거 타야한다고 막무가내로 막 말하는데 알았다고 하고 무시하고 지나칩니다.
 뒤에서 뭐라고 막 부르는데 잡으러 올까봐 빠른 걸음으로 이동합니다.
 담배 좀 피고 싶어서 담배 필만한 장소를 물색하는데 어느새 또다른 호객꾼이 붙습니다.
 30$에 씨엔립까지 간다고 합니다.
 적정 가격인듯해서 오케이하고 따라가니 어떤 건물 안의 마당으로 갑니다.
 들어가기 전에 운전을 해주 기사아저씨를 만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전에 어떤 사람한테 돈을 줍니다.
 
 '아..저게 상납하는건가보다..'
 
 여기서 택시를 운행하려면 경찰한테 상납을 해야 한다고 하더니 진짜로 돈을 주는거 같았습니다.
 담배를 필 동안 기사 아저씨는 자기 짐을 챙기러 가고 날 물어온 호객꾼은 상납을 해야 하니 100밧을 달라고 합니다.
 하아..결국엔 또 100밧을 줬습니다..
 왜 이렇게 싫다는 얘기를 못하겠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후 기사 아저씨가 돌아오고 택시를 타고 시엠립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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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 너무 길어지는듯 해서 나눠서 올려야 할듯 합니다.
 
 사실 태국에서 딱히 머물지 않아서 이곳에 올리는데 왠지 태국에서 건너오는 얘기만 했네요.
 
 자유여행 자체가 처음이고 이미 많은 여행기에서 좋은 정보들이 많아서 굳이 제가 글을 올릴 필요가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저처럼 초보에 어리숙한 사람도 어쨌든 여행을 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드리고자 이 여행기를 올리려고 합니다.
 부족한 점도 많고 줘선 안된는 돈도 많이 주고 왔지만 초보의 흔한 실수라고 생각하시고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7 Comments
죽림산방 2012.06.28 12:26  
아주 현실감 있는 글이네요....
글을 읽는 내가 마치 그곳을 지나고 있는듯한...ㅎㅎㅎㅎㅎㅎ
삐끼한테 순식간에 당한거군요...
항상 저렇게 달라고 해요...ㅋㅋㅋㅋㅋ
저럴때 제일 편한게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척(난 진찌로 못해서)...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대 된답니다~
숙훌드 2012.07.01 10:32  
아..그런거군요..ㅎㅎ
첨이라 그런지 뭐가 뭔지도 모르게 당하는지라..
저도 영어 잘 못하는데 앞으로 아는척 말고 진짜 모르는척 해야겠네요..ㅎㅎ
박시원 2012.07.01 21:39  
방콕에서부터 씨엠립까지 총 몇시간정도 소요되신거세요?
무척 무척 궁금합니다
숙훌드 2012.07.02 12:06  
음..북부 터미널에서 3시 30분 첫차를 타고 가서 점심때쯤 도착했으니..
얼추 9~10시간 정도 걸린거 같네요.
정확히 몇시에 도착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서요..^^;;
죽림산방 2012.07.02 17:19  
5시버스 탑승가정하면요....
5-9 방콕-아란 이동
9-10 국경 통과
10-12 시엠립 택시 이동....
으로 가정할수 있습니다
방콕-아란을 택시로 이동하면 한시간가량 단축 됩니다
파타야모래밭 2012.07.12 22:30  
카오산 400바트면 바가지 아닌듯 합니다 ㅎㅎ
캄보디아 포이펫 짐꾼 100바트만 안줘도 되는걸 주셨네요 ^^
숙훌드 2012.07.12 23:13  
음. 그런가요?
딱히 흥정을 안해서 당연히 바가지일줄 알았는데..ㅎㅎ

짐꾼은 하도 처량하게 얘길 하길래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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