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8 - 프놈펜의 슬픔을 느끼며...
#. 4/3(TUE) D+9
0700 기상후 호텔조식(한식)을 먹고 준비하여
0850 출발. 툭툭 1일25불에 예약. 연가에서 로컬핸드폰 빌려서 뚝뚝기사와 필요시 "른른"(빨리빨리)을 암호로 정함. 즉 한군데의 관람이 끝나면 전화해서 른른을 외치면 입구로 뚝뚝을 끌고오는 형식.
0900 왕궁(입장료 25000리엘), 0945 국립박물관(입장료 3불)
왕궁의 중앙건물 전경
국립박물관 외관
두군데 다 자세한 내용파악이 어려워서 좀 지루했다. 그리고 나서 비극적이지만 흥미가 있는 곳을 향함.
1050 뚜엉슬렝 박물관(입장료 2불). 비극참극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소름끼치는 현장. 시각은 다르지만 최고 정치가를 왜 잘 뽑아야 하는가를 생각해 봄.
1050 뚜엉슬렝 박물관(입장료 2불). 비극참극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소름끼치는 현장. 시각은 다르지만 최고 정치가를 왜 잘 뽑아야 하는가를 생각해 봄.
뚜엉슬렝박물관; 원래 학교건물이었으나 폴포트정권 치하에서 참혹한 고문을 자행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교실안에서는 각종 끔찍한 도구를 이용하여 고문이 자행되었으며, 몇천명이 이곳에 끌려와서 살아서 나간 사람은 10명도 안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때를 기억하기 위하여 박물관으로 바뀌었다고.
끔찍한 킬링필드를 이끈 사람들인데, 정작 장본인인 폴포트는 재판전에 자연사를 해버려, 결국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그 두상만이라도 쇠창살 속에 가둬두고 있다고.
1200 툭툭기사와 함께 점심식사. 똠양과 난야? 4불/2인
개인적으로 음식에 큰 관심이 없어서 음식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ㅠㅠ
1220 교외의 킬링필드 향해 출발.
지나가다가 발견한 독립기념탑
근데, 툭툭기사가 자꾸 시장에 들리자고 조른다. 가는길에 들리면 되고 또 물건도 싸다고.. 결국 거절함.
지나가다가 본 한국 중고차.. 밀양성당의 승합차가 멀리까지 왔네요..^^
1300 (쯔응아익)킬링필드 도착.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킬링필드 중에서 프놈펜 시내에 가깝고 규모가 큰 곳으로, 입장료는 다소 비싸다(한국어 설명오디오 포함 5불). 폴포트가 이끈 크메르루주 정권이 불과 4년도 채 안되는 짧은 통치기간 동안, 170만명이라는 무고한 사람들을 비참, 잔혹하게 대량학살을 한 참극의 장소 중 한군데로, 오디오의 자세한 설명과 비디오영상 관람 덕분에 참혹한 현장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당시 지식인을 중심으로 전 국민의 3분의 1이 터무니없는 이유(예를 들면 안경을 끼고 있다는 등..)로 끌려가 죽임을 당했던 곳이다.
발굴이 된 수 많은 유골은 별도로 전시되고 있다.
당시 학살시에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원래 원주민들이 닭을 잡을때 사용하던 식물의 가지를 사람에 같은 방법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여기는 나약한 어린이들의 머리를 이 나무에 찧게하여 죽인 곳으로, 더더욱 나를 치떨리게 만든 곳이다.
1500 킬링필드 출발
올때도 그랬지만 거리의 매연이 너무 심하다. 뚝뚝은 그야말로 오픈카이므로 거리의 매연을 내가 다 마셔야할 판이다. 그래서 마스크 대용으로 손수건으로 복면을했다. 한국에서 이러고 있으면 여러사람들이 쳐다보겠지만 여기선 모두 이유를 당연히 안다는 눈치들이다.
우리나라였으면 뭔가 범죄와 관련있는 모습일텐데.. 여기서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1540 리버사이드 도착. 툭툭28불(25+팁3불) 지불후 보냄.
강변에 혼자 앉아서 책도보고 경치도 구경하면서 1시간후 쯤에 나타날 노을을 기다리고 있자니 이놈 저년(^^) 말을 많이 시킨다. 물건을 사라는 사람, 구걸하는 애들, 무엇을 노리는지 자기 말상대가 되어달라는 연놈, 혼자 다니면 위험하니 몸조심, 돈조심 하라는 둥 조언까지 해준다. 땡큐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무래도 너무 늦기전에 숙소로 돌아가야 할 듯 하다.
현지인들은 이렇게 즐겁게 강변을 즐기고 있는데, 왜 나는 그냥 놔두질 않는건지..ㅠㅠ
내 주위에 현지인으로 보이는 무리가 한 두명 씩 모여들어서..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냥 자리를 떴다. 그리고는 까페로 들어가 맥주 한잔을 시켜놓고 와이파이번호 받아서 인터넷질을 시작한다.
날이 이 정도 흐려졌을때 비가 올 것을 예상했어야 했는데....
노을이 보여야 하는 시간인데 안보인다 싶더니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스콜이라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고자 다른 식당에 들어가 저녁을 먹고나서도 계속 뿌려댄다. 아니 더 세차게 온다.
1835 식당앞에서 툭툭을 잡아타고 숙소로 출발. 비오는 퇴근시간의 툭툭(2불). 비때문에 비닐 커텐으로 벽을 만들어 준다. 또 다른 운치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때쯤이었던가?? 어쨋든 비때문에 제법 컴컴해졌다.
1855 숙소도착. 연가에서 마련해준 내일 호치민가는 버스표(10불)와 전화요금 1불해서 11불을 지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