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6년만의 배낭 여행 #19 - 반티아이 쓰레이 (Banteay Srei) -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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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6년만의 배낭 여행 #19 - 반티아이 쓰레이 (Banteay Srei) - [첫번째]

영국고양이 7 4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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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코끼리가 지키는 사원 - 반티아이 쓰레이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삑~ PIN CODE를 눌러주십시오."

띡띡띡띡띡띡 (핀코드 여섯 자리 누르는 소리)

"삑~ 번호가 틀렸습니다. 다시 핀코드를 눌러 주십시오"

띡띡띡띡띡띡 

"삑~ 번호가 틀렸습니다. 다시 핀코드를....."

이런~ 쌰~앙~~~

기어이 쌍욕이 터져나왔다. 이 빌어먹을 ATM이 내 체크카드를 벌써 세 번째 뱉어내고 있다. 안그래도 날도 더운데 당황스러움에 얼굴까지 시뻘게졌다.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한국에서 마스터나 비자 표시가 있는 체크 카드를 만들어오면 외국의 ATM에서도 약간의 수수료를 물면 현금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보통 씨티은행 체크 카드를 많이 쓰지만 난 원래 쓰던 농협 체크 카드가 해외 사용이 가능해서 환전하려고 들른 농협 지점에서 직접 물어보고, 태국과 캄보디아에서 분/명/히/ 사용 가능하다는 말까지 듣고 가져왔는데 이놈의 ATM이 자꾸 내 카드를 뱉어내는거다.

아무리 시도를 해도 자꾸 번호가 틀렸다고 뱉어내니 큰일이다. 당장 오늘 하루 쓸 돈도 빠듯한대.

다른 ATM에서 시도를 해봐야겠다 싶어 툭툭 기사인 싸마이 아저씨한테 가니 아저씨가 눈치 빠르게 얼른 다른 곳으로 가보자고 먼저 말을 한다.

큰 슈퍼 안에 위치한 ATM에서 다시 시도해보는데 역시나 같은 상황. 이걸 어쩌나...고민하다 일단 점심으로 먹을 빵 두 조각과 두유 한 팩을 구입하고 밖으로 나왔다. 시계를 보니 한국의 은행도 문을 열었을 시간이다. 좋아, 한번 전화를 해보자. 싸마이 아저씨게 부탁해 이번엔 전화 가게로 갔다.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안돌아가는 꽉 막힌 전화 가게 안의 전화 부스 안에서 땀을 줄줄 흘리며 느려터진 ARS에 맞춰 버튼을 누르고 있자니 짜증이 머리 끝까지 뻗쳐오른다. 힘들게 연결된 상담원과 통화를 하니.....아......지금이 추석 연휴라 담당 직원이 근무를 안한다는게 아닌가!! (뭐요!! -0-;;)

이 난리가 벌어진 날은 2011년 9월 12일. 추석 연휴의 한복판 아닌가.

이거 큰일이다. 진짜 3일 내내 돈 한 푼 없이 있게 생겼다고 생각하니 머리 위로 김이 나기 시작했다.

"아니 이보세요. 핀넘버가 한 체크 카드에 여러개의 통장이 연결됐을때 쓰는 1차 비밀번호 6자리 아님니까? 그거 아무리 눌러도 자꾸 번호가 틀린다고 한다니까요? 도대체 왜 안되는거냐구요!! 난 한국에서 분명히 캄보디아에서 체크 카드 사용이 된다고해서 가져온거라구요!!!!!"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정말 죄송합니다 고객님. 하지만 지금 담당 직원이 근무하지 않아서 왜 그런지 저희가 알아볼 수도 해결해드릴 수도 없어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그런데 지금 사용하시는 체크 카드가 비밀번호 3회 오류로 사용 불가라고 나오십니다. 은행에 직접 오셔서 비밀 번호를 푸셔야하는데....그 전까지는 사용이 불가능하세요."

.......뭐고??????

아가씨 시방 지금 뭐라고 하셨소? 나보고 지금 은행으로 직접 오라고? 한국에 있는 농협으로??????

끓어오르는 진상 본능을 꾹꾹 누르며 말했다.

"저 지금 외국이라니까요. 지금 캄보디아에 와있는데 당장 쓸 돈도 없다구요. 근데 카드 사용이 왜 안돼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체크 카드는 비밀 번호 오류가 나서 사용 불가능이다. 그러니 직접 은행에 와서 비밀번호를 풀어라. 하지만 대리인이 하는건 안된다????? 이보세요!! 그게 지금 말이 됩니까!"

"아....캄보디아......"

상담원의 말끝이 흐려지더니 기어이 이 말을 뱉고 만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아.....내가 이 상담원한테 진상 부려봐야 무슨 소용이랴. 이 아가씨도 추석날 나와서 일하는 운없는 당번일텐데.

이걸 어떻게하나.....고민을 하다 마지막 수단을 쓰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국에서도 절대 쓰지 않는 현금 서비스인데 할 수 없지. 정말 비상시를 대비해 가져왔던 신용 카드인데 지금이 바로 비상시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국제 전화비로 피같은 4달러(!)를 내곤 비틀비틀 밖으로 걸어나왔다. 

"싸마이 아저씨, ATM 한번만 더 가주세요"

그러자 아저씨 말씀이 다른 사람들 말이 오전에 ATM 전체에 오류가 한번 있어서 사람들이 애를 태웠다는 하는게 아닌가. 그럼 뭐해. 내 카드는 이미 사용 불가능 판정을 받았는데. (흑흑)

ATM에 신용카드를 넣으니....엥? 또 핀넘버를 누르라는 글자가 뜨는게 아닌가?

뭐여? 신용 카드에 왜 핀넘버가 나와? 어....혹시.....비밀번호??

떨리는 손으로 비밀번호 4자리를 누르니....이런 젠장. 돈이 쏟아져나온다. (으아악)

나중에 한국에 와서 농협 직원에게 물으니 여전히 핀넘버는 통장 여러개가 카드 한 개에 연결되어 있을때 쓰는 1차 비밀 번호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캄보디아 에피소드를 말해주니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하는 말.

'음....그럼 비밀번호에 숫자 00을 앞이나 뒤에 붙이는 걸거에요.'

이봐~ 그걸 진작 말해줬어야 될 거 아냐!! -0-;;

자~ 여기서 정합시다. 캄보디아에서 핀넘버는 카드 비밀번호를 말한다. 혹시 4자리가 틀렸다고 뱉어내면 비밀번호 앞이나 뒤에 숫자 00을 붙이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농협 체크 카드에 한하는 정보이며 (다른 카드는 나도 몰라-_-)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농협 전담 직원을 매우 족쳐서 알아내시길. -_-
농협....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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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가다듬고 반티아이 쓰레이로 가는 길
- 1시간 여를 달리는 여정 중간중간에 이렇게 도로가 침수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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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아이 쓰레이 입구 건물 내부
- 따 프롬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깔끔하고 현대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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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입구 건물을 기준으로 한 쪽엔 사원으로 가는 길이, 그 반대편엔 이렇게 쇼핑 및 편의 시설로 이어지는 길이 나뉘어져 있다.
- 화장실도 깔끔하고 전반적으로 매우 깨끗하고 아기자기하다. 
 

반티아이 쓰레이

툭툭 위에서 1시간. 앙코르 유적지 중 씨엠립 시내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있는 반티아이 쓰레이는 툭툭으로 1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1914년 프랑스 장교에 의해 발견되었으나 워낙 울창한 정글 한가운데 있어 1924년까지 10년 간 발굴은 손도 못대고 정글 속에 버려졌던 고요한 사원.
시바신에게 바쳐진 사원이며 반티아이(벽으로 둘러싸인 사원) 쓰레이(여성)이라는 이름답게 여성스러우며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후에 문화부 장관이 된 앙드레 말로를 한낱 도굴꾼으로 전락시킨 아름다운 사원.
그리하여 여행자들이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꼭 챙겨서 방문한다는 앙코르 유적지의 필 관람지 반티아이 쓰레이.

툭툭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며 달리자니 머리 위로 펄펄 끓어오르는 김이 서서히 가라앉으며 감정이 평온해진다. 앙코르 유적지와 유적지를 연결하는 캄보디아의 도로와 경치들은 요상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한낱 시골길에 불과한 길들 중간 중간 위대한 사원들이 서있고, 오락가락하는 날씨는 사원들의 모습을 더욱 스펙타클하고 강렬하게 보여준다. 요며칠 내린 비로 도로가 중간중간 침수되었는데, 침수된 도로를 요리조리 가로지르며 달리는 툭툭 위에 앉아있는건 왠만한 놀이기구 위에 앉아있는 것보다 더한 재미를 준다.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사람들. 외국인들은 눈을 반짝이며 자신들이 보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즐기려하고, 캄보디아 인들은 그런 외국인들이 더 재미있다는듯 쳐다본다. 

그렇게 달리다 도착한 반티아이 쓰레이.

입구로 연결되는 작은 매표소같이 생긴 건물이 보이는데...우와....여기 캄보디아 맞아? 왜이렇게 깔끔하고 새로워? 

입구 건물 내부는 마치 작은 리조트에 온 것처럼 깔끔하고 어디 하나 허물어진 곳 없이 새로운 건물로 새워져있었다.
건물엔 간단한 차와 간식을 파는 매점이 있으며 그 입구 건물을 기준으로 한 쪽엔 화장실과 쇼핑을 할 수 있는 구역이 그리고 반대쪽엔 사원으로 향하는 길이 놓여 있다.

그런데 이렇게 깔끔한 건물이 주변과 위화감없이 녹아드니....아....캄보디아 정부에 요런 센스가 있었구나 싶어 괜스리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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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사원으로 향하는 길
- 왼쪽 상단에 보면 EXPO 라는 글자와 함께 귀여운 사원 표지판이 있다. (센스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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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호젓한 길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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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 하고 자그마한 사원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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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앞에 있는 이름모를 기념비 앞에서 쉬고 있는 여행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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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앙코르 왓이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 되었음을 기념하는 기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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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아이 쓰레이의 유지/보수/복원을 담당하는 나라는 스위스
- 아...이제야 설명이 된다. 왜 반티아이 쓰레이가 따 프롬에 비해 이렇게 깔끔하게 잘 유지가 되고 있는지. -_-;;


건물이 마음에 들어 기념 사진도 한 방 찍고 사원쪽으로 방향을 트니 사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EXPO라는 표시와 함께 귀여운 사원 표시가 눈에 띈다.

오~ 진짜 센스 만점!

사원으로 향하는 호젓한 진입로는 잘 다듬어진 시골 산책로 그 자체였다. 사방이 조용하고, 풀내음이 짙다 못해 시골의 냄새까지 난다. 앞서가는 서양인 커플과 거리를 두고 터벅터벅 걷다보니 오전에 벌어졌던 일들이 마치 며칠 전에 벌어진 일인냥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간다. 그렇게 잠시 걷다보니 나타난 사원의 귀여운 모습.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낮은 담이 사원이 참으로 아담하게 자리잡았다. 앙코르 왓처럼 사람이 기가 죽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가 아닌 작은 사원.
마치 드워프(난쟁이)들이 땅 속에서 뚝딱뚝딱 열심히 지은다음 고스란히 소복하게 땅 위로 올려준 것처럼 첫인상부터가 참으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사원이다.

세계 문화 유산 등재 기념탑을 지나 사원 입구로 가려니 옆쪽에 사원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그려놓은 표지가 보인다.
앙코르 유적지엔 사원 입구에 있는 요런 표지에 이 사원의 유지/보수/복원을 담당하는 나라가 어디인지 표시를 해 놓는데 알고보니 반티아이 쓰레이 사원을 담당하는 나라는 스위스.

아~ 어쩐지.

이제야 모든게 이해가 간다. 왜 반티아이 쓰레이 사원의 입구 건물이 그렇게 깔끔하고 현대적이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따 프롬과 비교해 훨씬 정리가 잘 되있었는지.
(아....인도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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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동쪽 고푸라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반티아이 쓰레이 사원 탐험이 시작된다.
- 벌써부터 박공벽에 새겨진 부조들이 심상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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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동쪽 고푸라를 지나면 링가들이 세워진 참배로가 나온다. 
- 링가는 따 프롬 포스트에서 설명했던 남성의 성기를 형상화 한 것으로 인격화되기 이전의 시바신의 형태를 의미한 것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걸어다닐 수 있는 곳인데 비때문에 참배로가 모두 잠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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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남쪽 회랑 안쪽 박공벽의 조각.
칼라의 입에서 나오는 나가(뱀)의 모습이 역동적이면서도 귀엽다.
- 세상에~ 내가 뱀의 형상을 보고 귀엽다고 할 줄이야! 



반티아이 쓰레이 사원 탐험의 시작인 동쪽 고푸라부터 이미 부조가 심상치 않다. 가이드북을 보니 나가(뱀)을 토해내고 있는 칼라라고 한다.
잉? 내가 아는 칼라는 시바신의 부인이자 죽음의 여신인데....하는데 아...그건 칼리(Kali)구나. 이놈의 인도 신화는 이름도 어렵고 인물 관계도 어찌나 복잡한지 기억했다 싶어도 시간이 좀 지나면 맨날 헷갈린다.

요 칼라는 인도 신화판 먹깨비. 하도 식탐이 강해 신, 악마 할거 없이 닥치는대로 잡아먹으니 이에 분노한 시바 신이 자기 몸은 어떤지 먹어보라며 꼬득이고, 이에 넘어가 제 몸까지 먹어버린 식탐의 제왕이다. (바보냐-_-) 칼라는 결국 몸통을 다 뜯어먹고 머리만 남게 되는데 몸통이 없어 움직이지 못하는 칼라를 시바신은 집 안에 들어오는 잡귀들을 잡아먹으라고 상인방에 붙여놓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칼라는 힌두 사원에서 주로 상인방에 새겨져있다고 한다.

자기 몸을 먹었다는 내용이 끔찍하지만 사실 이건 아시아에만 있는 신화는 아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농업의 신인 데메테르 여신을 모욕한 죄로 데메테르 여신과 배고픔의 신인 리모스 여신의 저주를 받아 영원히 멈추지 않는 허기를 가지게 되어 식비를 위해(...) 자기 딸까지 팔아치우고, 결국 제 몸까지 모두 뜯어먹은 불쌍한 인간 에리식톤이 있다. 

칼라와 에리식톤의 이야기는 모두 신을 무시한 존재가 무시무시한 벌을 받는 내용으로 결국 신에게 대항하지 않고 순리에 따르도록 (나쁘게 말하자면 왕과 사제들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듣도록) 백성들에게 겁을 주어 교육시키는 용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엽기적인 이야기가 두 개의 다른 세계에 같이 존재하다니. 그러고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생각이란 결국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고푸라를 지나니 링가가 주~욱 세워진 참배로가 나타난다. 인도에선 거대하고 리얼한(...) 링가를 주로 보았는데 캄보디아에 오니 링가들의 크기가 다들 작고 아담하다. 
흠....인도에서 캄보디아로 넘어오며 현지화된건가? (응?;;) 

원래는 걸어다닐 수 있는 곳인데 아무래도 우기라서 그런지 참배로가 통채로 물에 잠겼다. 
가이드북을 확인하니 여긴 입구에 불과하고 진짜배기들은 참배로 앞에 있는 해자 너머에 있다. 햇살이 점점 더 뜨거워져 얇은 점퍼에 달린 모자를 꾹 눌러썼다. 

오늘 아침에 벌어졌던 일들은 머릿속에서 이미 사라진지 오래. 그 대신 알고 있는 모든 신화들이 뒤죽박죽 머릿 속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바로 이 기분때문에 유적지를 방문하는게 좋다. 책으로 읽던 지식들이 유적지에 오면 하나하나 조각이 맞춰지고 가슴속에 깊은 울림을 준다. 이 곳에서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생활을 상상하고, 그들을 지배했던 세상을 형상화해본다. 

이 아기자기하고 어여쁜 상상의 세계에 발을 디딜 준비가 되었음이 느껴졌다.

자아~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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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보기 및 수정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simplecode81)를 참고해주세요. ^^




7 Comments
아고고박 2012.04.26 11:42  
앗싸....1순위 덧글 당첨 ㅋㅋㅋㅋ
영국고양이 2012.04.27 10:44  
히힛~ 항상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고고박 2012.04.26 11:50  
저와는 완전히 반대의 계절에 다녀오셔서 그런지 사진에서 보이는 유적과 도로의 모습이 색다르네요.
제가 갔을때는 해자의 물이 거의 말라서 쫌 아쉬웠는데....우기때는 해자의 물이 찰랑찰랑 하게 차서 더 이쁠거 같네요..
특히 비에 젖어 촉촉해진 (?) Banteay Srei 부조는 어떨까 상상해보고 있습니다. Banteay Srei부조가 다른유적보다 세밀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거든요.
영국고양이 2012.04.27 10:44  
이번에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유적지를 날씨가 아주 맑은 날이랑 비오고 우중충한 날 두 개 다 봤었거든요. 근데 날씨가 흐리고 물이 풍부할수록 유적지가 훨씬 더 인상적이고 아름다웠어요. 다음엔 우기에 한번 방문해보세요. 진짜 진짜 강추합니다. ^^
겸둥이사랑 2012.05.02 04:30  
자전거타고 갔던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오는길에 소나기도 내려주고.ㅜㅜ
리차드권 2012.05.02 14:33  
에구.. 가장 비가 많이와서 몇몇 사원들이 물에 잠겼던 때이군요!
그러나 오히려 3~6월의 건기-우기로 바뀌는 환절기보다는 훨~~씬 시원하고
먼지도 적어 댕길만 한 계절입니다.

참! 이곳의 대부분 핀코드는 4자리 숫자인데요, 여섯자리?? 처음입니다.
건승하세요!
상민아빠 2012.05.15 09:52  
글중 칼라라고 하신 것이 제가 알고있는것과 다른듯하여 글 올립니다.
보시는 박공은 마카라가 나가를 토해내고 있는 장면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카라는 괴상하게 생긴 물고기의 왕으로 "꽁끼어"라는 물의 여신의스카프가 변하여 생긴 것입니다.
이야기를 서술하기에는 그렇구.
결론적으로 시바신이 여신의 사랑을 얻기 위하여 마카라를 잡게되고
잡힌후 잡아먹은 물 속 동물들을 모두 토해 내게 됩니다.
사원의 박공마다 다른 동물들을 토해내는 마카라를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혹여 제가 알고있는 것이 틀릴 수 있으니 정확하게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수정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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