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의 기사님과 함께 떠난 여행 [쁘레야 비헤르] -2-
어느덧 밤이 찾아왔어요. 시골이라서 그런지 진짜 깜깜해요.
일단 배가 고프니 밥을 먹으러 갑니다.
쁘레야 비헤르가 있는 곳은 국경지역이라서 군인들이 진짜 많아요.
총은 들고 있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은... 음... 뭐랄까... 그냥 예비군 훈련 받으러 나온 느낌.
다음날 비헤르 올라가는 길에서 만난 군인들은 막 슬리퍼신고 걸어다니고 그래요.
첨에는 밀리터리룩 입은 동네 아저씨인줄 알았어요.
아.. 밥을 먹으러 갑니다.
송아지 바베큐.
그냥 올리려니.. 너무 사진이 적나라해 잔인해보일 수 있어서 사전처리좀 하였습니다. ㅋ
아마도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들 보다는 캄보디아인들이 더 많이 오는 듯 했어요.
이 식당 한쪽은 캄보디아 관광객들이 점령했어요. 대가족이 놀러왔나봐요.
그런데 그 중에 한 남자분이 리차드권님에게 아는척을 하시더라구요. 알고보니 시엠립 공무원.
리차드권님은 역시나 유명인사이셨던 거에요. 하지만 저에겐 운전기사님. ㅋㅋㅋ ^^
배불리 먹고는 방을 구하러 가요.
저쪽으로 가면 아주 편안한 숙소가 있다고 가르쳐준 그 곳으로 가보지만 헉. 예상치 못한 풀리북.
이런게 여행의 묘미 아니겠어요? 걍 다른 숙소를 찾아서 나왔어요~
다른 곳은 다행히도 방이 넉넉히 남아 있네요.
이곳은 덜 편안한 곳이었나봐요. 와이파이는 물론 안되고 문은 잠그지 않아도 잘 열리지 않는... 그런 곳.
항상 진정한 배낭여행을 꿈꾸던 저에게는 꿈에 그리던 그런 곳이랄까.
암튼... 후기 쓰려고 할때 기억이 안나면 어쩌지.. 했는데 막상 쓰려니 기억이 너무 많이 나서 주절 주절 길어지고 있네요. ㅠ
급 다음날 아침으로 넘어가 봅니다.
숙소에 붙어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떠날 채비를 합니다.
산악 오토바이와 함께하는 쁘레야 비헤르 여행은 어떨까요?
멋진 모터족들이 우루루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했던 쁘레아 비헤르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잠시 경찰이 와서는 운전면허증내놔라. 이건 국제면허증이 맞쟈. 왜 캄보디아가 안써있냐.
테클을 겁니다. 살짝.. 진짜 군인 같아서 무서웠어요.
하늘끝까지 올라오면 바로 그곳이 쁘레아 비헤르.
하늘속에 있는 사원이에요.
신기하게도 보이지 않아도 올라가면 또 다른 신전이 나와요.
이길 양옆에 세워져있는 기둥이 무엇인가... 에 대해 죽림산방님과 리차드권님께서 의견이 분분 하셨는데요.
결국 연꽃기둥으로 밝혀졌습니다. 죽림산방님과 리차드권님께서 함께 하시니 돌멩이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설명해주시네요.
그동안 보아온 사원들과는 비교불가입니다.
이리로 내려가면 태국.
바로 국경이라 사원 곳곳에 군인과 경찰들이 참 많아요.
유네스코 유적을 지키는 사원지기 경찰들.
태국과의 국경을 지키는 군인들.
이 중에 또 경찰 간부께서 리차드권님을 알아봅니다. 역시 인기인. 하지만 운전기사님 ㅋㅋ
좌 리차드 우 죽림산방
입니다. ㅋㅋㅋㅋ
초상권 있을까봐 뒷모습만 살짝쿵 올려봅니다.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
하늘로 들어간는 문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들
걍 찍기만 하면 다 그림이고 예술입니다.
다른 사원들과 달리 배경이 탁 틔여서 가슴까지 뻥 뚫리는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아쉽지만 이만 비헤르도 안녕.
돌아가는 길에 [꼬께]에 잠시 들려봅니다.
죽림산방님께서 눈을 감고 따라와 보란다... 눈을 감고.. 어케 따라감?
사이좋게 손을 잡고 걷다가.. 눈을 떠보니
쨔잔~~~
눈앞에 펼쳐진 풍경. 너무 멋지지 않나요.
해가 사원뒤쪽에 있어서 어둡게 나와버렸어요.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막아놨더라구요. 힝
아니 이건 뭔가요. 이렇게 큰 요니
정말 다산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꼬께는 단기간에 지어졌던 사원이라 그런지 훼손이 심하고 멀리 있어서 그런지 복구도 느린 편이에요.
우당탕탕 무너진 곳이 많아요.
돌아오는 길에 또다시 아이들 사진도 찍어주고 선물도 나눠주고 왔어요.
이번에는 정말 아이들이 많아서 공책이 부족했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프린터기가 두대라서 망정이지 밤새도록 프린트할뻔 했습니다. ㅠㅠ
1박2일간 돌아본 곳들은 많이 찾지 않는 곳인가 봅니다. 정말 관광객이라고는 우리뿐.
시엠립에서 벗어나 북적거리지 않고 한적하게 바람을 느끼고 햇살을 느끼며
온전히 사원과 자연만이 있는 곳들이었어요.
좋은 경험하게 해준 두 기사님들 어꾼!!
그리고 돌아오는 길.
차 본네트열고 물 넣다가 뚜껑 날라가서 깜깜한 숲을 핸드폰 후레시에 의지하며
뒤지던것이 생각나네요. ㅋㅋㅋㅋ
뚜껑 없으면 못돌아간다는 으름장에 그만 순식간에 찾아드렸어요.
눈알 빠지는 줄 알았어요 ㅎㅎ
마지막으로 또 한 곳.
제 기억에 많이 남았던 곳은 프놈쿨렌 폭포.
유적지는 아니였지만 물놀이를 워낙 좋아해 시에스타때 맨날 자지도 않고 수영장에서 혼자 물놀이 했던 저로서는 정말 즐거웠어요.
다른 유적대원님들은 어떠셨나요. 의견 물어서 간거긴 했는데 제가 워낙 목소리 크게 프놈쿨렌 외쳐서ㅋㅋ
낮은 폭포. 첨엔 여긴줄 알고 에게.. 했는데
더욱 깊숙한 곳에 들어가니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폭포속으로 헤험쳐서 들어갔다 왔답니다.
캄보디아인들의 휴양지. 정도 되는것 같았어요. 외국인들은 거의 없고 놀러온 캄보디아사람들만 있어요.
땡스투
함께한 유적대원님들 다들 일상으로 복귀하셔서 잘 지내시고 계시죠?
죽림산방님도 시엠립 잘 지키고 계신가요?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계속 계속 행복한 여행자들이 되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