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이와 으네의 태국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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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이와 으네의 태국여행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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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진 찾았어여.
아휴~~아무리 여행중이라지만 그래두 좀 신경좀 쓸것을
민망해서 참으로~~ 그래두 배경이 이뻐서 그걸로 위안 삼을래여
*^^*

1월 22일

8시쯤 눈을 떴다. 사실 잠을 푹 자지도 못했다.
전날밤을 버스에서 시달렸기땜에 푹 잘 수 있을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치앙마이의 밤 추위는 그 기세가 대단했다.
치앙마이에 가실분들 -> 옷 든든히 챙겨가세여. 안그럼 주거여 (얼어듀금)

아침식사는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뭐 그렇다고 별건 아니구
토스트랑 과일! 든든히 아침 챙겨먹구선 다시 트레킹 시작이다.
움, 움, 움하하하하하~
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왜냐구?
어제 종일토록 올라왔으니 이제 내려갈 일만 남은게 아닌가?
어젠 정말 내 앞에서 자꾸만 줄이 끊겨서 쪽팔렸는데
나도 내려가는데는 자신있다 이거야~얍얍!!!

마을을 지나, 학교를 지나 산길을 한줄로 걷기 시작했다.
어엇~ 그런데 ..... 이게 아닌데....
잠깐 이러는거겠지?? ^^;
곧 내리막일꺼야!!!
럴쑤럴쑤 이럴 쑤!!!!!
산을 내려가야하는데 길은 오르막이다. 정확하게 설명할순 없지만
아무튼 가파른 경사가 넘 많았다.
아띠,, 오늘은 정말 잘해보려구 했는데 .. 이게 모야
으네는 벌써 나를 채찍질하기 시작이다.

"야 긴장하구 빨리빨리 붙어. 너 앞에서 자꾸 떨어지잖아."
"으~~응..... 알아... .떠~~ㅠ.ㅠ"

진짜 서울에 있을땐 한 주먹거리도 안되던게... 내가 산좀 못탄다는
약점과 삽질 몇번 한걸 무기삼아 수시로 나를 갈군다.. 분하당
단단히 걸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렇게 하다보니 정말로 산 정상이다.
이젠 진정한 내리막인게야!! 앗싸~
단연 나의 내리막 산타기 실력은 팀내 최고였다~
고 말하고 싶었따아~ ㅠ.ㅠ 내리막 산타기 고수라고 불리고 싶었는데...
내리막도 오르막 만만치 않다. 전날 오래 걸은 영향인지
다리가 후들~들 ,, 눈앞이 뿌연게(렌즈를 안낀 영향으로)
자꾸만 불어나는 가속도를 따라가기가 힘들었당.
결국 나를 포함한 뒷쪽 사람들은 선두와 끊어져버리고
우린 길을 몰라 맨뒤에 따라오는 가이드에게 길을 물었다.
허걱~ 그런데 그 가이드도 길을 잘 모르는지 이랬다 저랬다 한다.
아띠,,으네와 나, 그리고 대학생 4명. 이렇게 6명이 낙오되었는데
갈팡질팡하는 가이드를 보면서 다들 한마디씩 거든다.
비상식량은 얼마나 있냐는둥... 밤새 덮고 잘 나뭇잎이라도 구해야겠다는둥
이런 씨!! 누구때문에 줄이 끊긴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때문은 아니다.
아니라고 굳게 믿고 싶따~아.*^^*

어케어케해서 앞팀과 다시 만나구 후들거리는 다리를 추스리며
미끄러지고 자빠지고를 몇번 하다보니깐 드뎌 산아래 계곡 까지 왔다.
오는 내내 괜찮냐, 조심해라, 가방 들어줄까요? 이런 말 많이 들었다. 쪽팔리다. 운동하자!!!!

점심밥 준다. 어엇~ 그런데 볶음밥이 아니구 볶음 국수다.
면은 원래도 널쩍한것이 뿔어서 더더욱 푸짐해보인다.
워낙에 배가 고팠기때문에 날쎄게 포크를 들고선 한 포크질에
면을 입에 넣었다. 그런데~ 우엑... 정말 맛없다.
팍치가 들어간것도 아닌데... 넘 느끼하구 이상하다.
땅콩가루랑 고추로 만들어진 매운 양념을 넣으면 좀 나을꺼같아서
잔뜩 넣고 나름대로 다이를 했는데도 영~~아니올씨다다.
으네는 아예 포크 들기를 거부했다.
다른 팀원들은 다들 감사하며 먹는분위기인데 우리둘만 그러고 있으려니 미안하기도 하고 넘 유별난척 하는거 같기도 해서
난 참고 몇번 포크질을 해보았지만... 정말 수습이 안되는 맛이다.
그래도 으네한테는 어른스러운척 한마디 해줬다.
"양념넣고 먹으니 먹을만하군~ 이런것도 다 먹어봐야 하는거야!!!"
하하~ 난 역시 생각이 깊단 말야~~^^

점심 먹고 드뎌,, 드뎌~ 뗏목 탈 시간이다.
혼자 여행다닌다는 언니와 나와 대학생 중 한명 이렇게 세명이 같이 뗏목을 탔는데
정말... 자다가도 웃음이 터져나올만한 일이 벌어졌다.
뗏목 기사 아저씨는 앞에서 노를 젓고 언니랑 나는 중간에 앉을수 있게끔 된 나무받침같은데 엉덩이 걸치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남동상(대학생인데 나보다 훨 어림)은 뗏목기사아저씨 보조로 맨 뒤쪽에서 노를 저었다. 첨엔 아주 순조로왔다.
계곡이 급하지도 않고 나무그늘이 져서 완전 신선 노름이다.
그런데 어느순간 우리의 뗏목기사 아저씨 방심했는지...
뗏목이 큰 바위에 걸려 기우뚱 했다. 그순간 내 옆에 있던 언니가 사라져버렸다.
이런~ 이런...
그리곤 불과 2,3초 지나지 않아 뒤에서 노를 젓던 남동상두 없어져버렸당.
이게 도대체 뭔일인가?
아저씨는 넘 당황했고 나는 웃겨서 정신을 차릴수 없었다 ㅋㅋ
뗏목이 기우뚱하는 순간 언니는 물에 빠졌고 뒤에서 노젓던 남동상은 딴 생각을 했는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나무를 피하지 못해 나무를 끌어안고 매달려버렸다 . 진짜 못말리는 람보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노 젓는 사람은 서서 노를 젓기때문에 앞으로 우거진 나무는 알아서 몸을 숙여서 피해야 하는데 언니가 빠지면서 뗏목기사 아저씨가 뒷쪽 남동상에게는 미쳐 피하란말을 못했기때문에 나무를 끌어안고 매달린듯하다.
아무튼 아저씨는 당황해서 황급히 물속에 들어가 언니를 끌어올려주고는 낑낑대며 뗏목을 후진시켜 남동상을 나무에서 내려주고 다시 노를 잡았다.
나혼자 보고 있자니 정말 아까워 죽게따~아.
지금생각해도 눈물날 만큼 웃기당 히히~
이 글을 당사자들이 본다면.... 돌맞을텐데~
봐줘잉~ 그래두 넘 웃겼당께~~

뗏목을 한시간 반가량 타고 내리니 으네가 날 반긴다.
아주 신이 나 있다. 여행와서 이렇게 신나하는 으네의 표정은 첨본다. 으네의 그 신난 표정은 그 뗏목트레킹이 첨이자 마지막이었던거 같다.
잼있었다고 난리다. 우린 아저씨가 첨에 넘 당황을 했는지
완전 모범 운전,안전운전, 방어운전이다. 그래서 나중엔 졸리기까징 했다.

아무튼 그렇게 트레킹이 끝나고 우린 처음 트레킹을 시작했던 치앙마이 나이스플레이스 인에 떨궈졌다. 여행을 혼자 하고 있는 언니랑 맘이 맞아서 셋이서 방을 하나 잡고 하루를 같이 보내기로 했다.우린 치앙마이에서 이틀을 더 머물 계획이고 언니는 하룻밤 자고 담날 수라타니로 떠날거라고 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사귀게 된다는거~ 이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매력인것 같다.

언니 먼저 씻으라고 하고 으네랑 나랑은 약속이나 한듯 시내로 나섰다. 속옷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최대한 짐을 줄여서 온다는 욕심에 속옷을 여분으로 한벌씩만 챙겨왔는데 트레킹중에 갈아입었기때문에 갈아입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시골 읍내같은 치앙마이 시내에 나서서 속옷 가게를 찾아 정말 오래도 걸었다. 걷고 떠 걸었지만 어디에도 속옷가게는 보이질 않는다. 무작정 걸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한 옷가게로 들어가 속옷가게가 어디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종업원 얼굴 빨개지더니 누군가를 불러온다. 아마도 영어를 잘 못하는것 같았다. 주인처럼 보이는 화장 짙은 여자가 나오더니 속옷가게를 묻는데 전혀 알아듣지를 못하는거다. 아휴~~진짜~~ 민망하게~~
우린 집요하게 물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이해를 못한다 ^^;
쪽팔려서 얼굴은 뻘개지구 땀은 삐질삐질~
난 결국 말해버렸다 .
"X티 파는곳이 어디냐구여?" -> 이렇게xxxx!!
으네는 지가 말한것두 아님서 더 쪽팔려한다.
그래두 한순간의 쪽팔림으로 속옷만 살수 있다면이야~
주인 여자 이제야 이해를 했는지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그러더니만... 자기는 잘 모르겠단다.
모얏!
이런 C~~ 지금 장난하나.
아무튼 우린 쪽팔릴꺼 다 팔리구 정보는 하나도 구하지 못하고
다시 가게를 나왔다. 그리곤 또 한참을 걷다보니 편의점이 보인다.
냅다 들어가서 보니 남자 속옷은 있는데 여자껀없다.
종업원을 불러서 여자껀 없냐구 하니까 없단다.
그래서 또 속옷가게를 물었다. 근데 그 종업원 역시 이너웨어란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아휴~~ 그래도 한번 삽질, 두번은 못할까 하는 맘으루 다시 아까처럼 물었다 X티 파는곳이 어디냐구~~
근데 이종업원은 그것도 못알아 듣는당 ㅠ.ㅠ
그렇게 실갱이 중에 태국인으로 보이는 왠 남자가 와서는
한국말로 말을건다. 헉~~ 얼굴이 까매서 현지인인줄 알았는데 한국사람인가보다.
우리보고 뭘 찾느냐고 하길래 속옷가게를 찾는다니깐
유창한 태국말로 종업원과 얘기를 나누더니 길을 가르쳐준다.
넘넘 고마운 사람이었다.

그렇게 다시 길을 가니 백화점이 나온다. 그곳 2층 속옷매장에서
속옷을 고르는데 정말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못할일이~ 그곳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었다.
속옷 사이즈가 우리랑 좀 다른것 같아 우리가 썬뜻 고르질 못하니깐
친절한 여종업원! 윗 속옷을 바로 우리에게 입히는거다
헉~ 이런 당황스런 경우가~
백화점이라서 남자고 여자고 많이 지나다니는데 매장 복도에서 그게 뭐하는 짓인가?~// 그런데 거긴 그게 그사람들 방식인거 같았다. 우린 깜짝 놀래서는 한국말로 하지마세여!!~하고 소리를
내지르다시피 했다. 여종업원 친절한건 좋지만~ 오바다!
동방예의지국 한국에선 생각도 못할 일이지~~ 암~~ !!!!

깨끗하게 씻고 옷도 갈아입고 주린배를 움켜쥐고는 밥을 먹으루
언니랑 으네랑 숙소를 나섰다. 가이드북에서 본 일본인이 경영한다는 일식집(사쿠라)에 가기로 이미 합의를 본 상태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서 트레킹을 같이한 팀원들을 상당수 만났다. 우린 또다시 동석하구 수다떨고 나잇바자 구경을 갔다.
그런데 으네는 무척 피곤한 모양이다.
치앙마이 나잇바자는 정말 볼것도 많고 이쁜것도 많았는데
우린 하루 더 묵을꺼니까 그날 굳이 쇼핑할 이유도 없고 해서
피곤하다고 보채는 한주먹거리 으네를 달래가지구 숙소로 돌아왔다. 오는길에 과일이랑 맥주도 사왔다.
태국까지 왔는데 태국 맥주도 함 마셔줘야징~
씽하~ 라고 써있는 맥주를 사서 숙소에 와서 홀짝홀짝 마셨는데
솔직히 맛은 울나라 맥주만 못하다. 그래도 나는 맥주먹고 정말
푸욱~~퍼질러 자고 싶은 맘에 쓴 맥주를 들이키고는 잠을 청했다.

언니는 침대 혼자쓰구 으네랑 나랑은 싱글에서 둘이 같이 자는데
매트리스가 넘 환상적인지라~ 멀미가 날 지경이다.
평소 잘때도 뒤척임이 많은 나는
그날 으네 눈치보랴, 구박 참아내랴, 눈흘김 외면하랴,
이래저래 고생이었다~ ㅠ.ㅠ

경비(2인)

물 2통:20밧
휴지:10밧
방콕행 버스 예약:560밧
사쿠라 저녁식사:290밧(참 많이두 먹었넹 ^^;)
숙소:100밧
과일:20밧
제과점:30밧
편의점:40밧
속옷:483밧

총 1553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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