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지만, 인상적이었던 씨엠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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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지만, 인상적이었던 씨엠립 여행

vinosh 6 3983
다녀온 지 4일이 지났네요.

사진 정리하다 보니 어찌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지...

4박 6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정말 인상적인 나라였어요. 캄보디아는...

미소와 친절이 몸에 배여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를 반성하기도 하고 또한 앞으로의 삶의 자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도 했어요.

한국에 내리자마자 같이 간 친구는 출근을 하고

저는 대구로 오는 공항리무진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내내 인상을 구기고 있는 버스기사 아저씨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어요.

미소라는 것이, 친절이라는 것이 얼마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인가를 또한번 느꼈습니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필요한 미소입니다.

1달러 달라는 아이들 때문에 불편하셨단 글도 있는데...

여행지라면 어디든 그렇지 않을까요?

캄보디아가 가난한 나라여서가 아니라...

제가 여행을 많이는 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몇몇 예를 들어보면

유럽도, 특히 파리도 거지(집시)들이 관광지에 죽치고 있으면서

딱딱한 종이에 돈 달라고 영어로 써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의 소매를 잡고 늘어집니다.

인도는 더 심하죠. 관광지가 아닌, 그냥 길을 걸어도

호기심 가득 찬 아이들, 청년들이 말 붙이고 싶어 안달납니다.

관광지의 경우엔 노골적으로 더 접근하고요.

태국은 바가지 물가에 학을 뗐습니다.

그리고 소수로 온 서양 남자들의 현지처와 어울리는 모습, 한국단체 남자 관광객의 매춘여행 등등

이것도 눈앞에 그대로 보여지기에 눈살 찌푸리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죠.

또, 제가 5년 전에 러시아에 3주 정도 여행했었는데

여긴 대낮부터 취해있는 사람들도 많고 백일우월주의에 빠져 길가는 유색인종을

공격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납니다.

이 때도 여자 둘이 가는 여행이었음에도 공격당할 뻔 해서 도망쳤던(?) 적도 있어요. ^^;;;


캄보디아가 돈에 환장한 가난한 나라여서가 아니라...

어쩌면 여행자들에 의해 익숙해져버린 그들의 모습일 수도 있어요.

그들의 잘못이 아니죠.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여행기를 쓰려고 했는데 다른 길로 샌 듯한 느낌이 ㅋㅋ

보통 여행을 다녀오면 좀 지치거나 일상에 충실해지고 싶은 맘이 먼저 들던데

이번 여행은 너무나도 짧아서인지 아님, 캄보디아가 너무나도 좋아서였는지 몰라도

당장 또 가보고 싶단 생각이 먼저 드네요.

에구구... 업무가 밀려있어서리 간단한 팁만 적고 다음 기회에 사진과 함께 장황한(?) 여행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1. 공항에서 1달러 안 줘도 불쾌한 일 없었고 비자처리를 늦게 하지도 않더군요.

   단체 관광객들을 인솔하는 가이드가 당연한 듯이 1달러씩 준비하라고 해서 

   단체 관광객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1달러를 준비하더군요.

   저와 친구는 21달러라고 한국말하는 캄보디아 공무원(?)에게 "노!"라고 웃으면서 단호히 

   말했어요.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처리도 신속하게...

   1달러 관행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2. 매일 발 마사지 받고 마지막날 바디튠에서 평소 3배 가격의 마사지를 받았는데

   솔직히 돈 아까웠어요. 14달러의 값어치를 하지 못하더군요.

   길거리의 3~5달러 마사지 샵이 더 만족스러웠어요. 


3. 소마데비에 묵었는데 단체 관광객이 없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마지막날에 한국단체 관광객이 왔는데 오후에 자유시간을 주었는지 

   수영장에서 난리가 났어요.

   미친듯이 물장구치고 떠들고 소리지르고 부모들은 방임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첨에 구석에서 놀다가 30분 뒤 보니 다 사라졌더군요. 

   아...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이런게 어글리 코리언 아닐까요? 


4. 톤레삽에서 보트 타는 날 정말이지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손가락 굵기의 빗줄기가 45도 각도로 내렸어요. 

   노프라블럼이라고 웃으며 어여 타라고 하는 뱃사공의 손에 이끌려 타긴 탔는데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인생 최대의 공포체험이었네요. 

   근데 폭우가 쏟아져도 바람이 거세진 않아서 배가 흔들리거나 하는 건 거의 없었어요.

   오히려 더 즐거운 추억이 된 듯 합니다. (살아왔으니 이런 말 하는 거겠죠? ^^;;;)


5. 호의를 배풀어준 죽림산방님 정말 고마웠어요. ㅎㅎ 

    첫날 함께 안내해주셔서 뒤의 여행이 더 알찰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뚝뚝기사 기모어 완전 좋았어요.

    여행 내내 유쾌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해요. 인물도 괜찮고 ㅋㅋㅋ 





주절주절 요점 없이 그냥 자판 두들겨지는 대로 글 남겨요. 

짧은 일정 동안 얼굴 찌푸릴 일이 없었던 여행이었어요. 

사진을 현상해서 어여 앨범 정리해야 겠네요. ^^ 

 
6 Comments
죽림산방 2011.07.27 08:58  
잘 가셧죠????
저도 나온다고 정신이 없어서 .....

지금은 치앙마이서 빈둥거리고 있습니다..ㅋㅋㅋㅋ
캄보디아 가는 이상한(??)루트로 가 볼려니 이 짧은 영어에 ㅋㅋㅋㅋㅋ

다음 기회가 되면 좀더 천천이 즐기는 여행 같이 할수 있길 바라겟습니다~~
리진 2011.07.27 11:41  
무척 공감하고, 잘 보았습니다. 사진도 얼른 보고 싶어요.^^
앙코르지아지킴이 2011.07.27 20:55  
툭툭이 기사 이름이 기모이 -----김후어 인것 같내요
항상 웃은 좋은 기사죠
뿌억지기 2011.07.28 17:12  
많은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여행으로 지칠만도 한데 이렇게 캄보디아 사람들(크메르인)을 이해해 주시니 감사하기도 하네요. 가난한 나라입니다. 또 악한 면도 있구요. 게을러 보이기도 하고 나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을 얻고 사람을 알아 가는 것이 어쩌면 여행의 가장 큰 재미입니다.
개미0579 2011.08.12 06:25  
미소가 절로나오는 따뜻함----멋진시야네요
박작가 2011.08.17 18:24  
그리고 저는 캄보디아 입국할때 세관이라고 서 있는 분이 짐은 보지도 않았는데, 박스포장만 되 있으면 무조건 풀러보라고 한다네요. 또는 듀티프리, 면세점 글씨 써 있는 봉투 보면 또 괜히 트집잡기도 하고... 그래서 전 큰 부직포 백 (다이소에서 2,3천원이면 사는^^) 사서 그안에 구입한 물건들을 다 넣었어요. 그랬더니 보지도 않고 그냥 통과! 하더라구요. 박스포장만 봤다하면 뜯어보고, 괜히 테클걸면서 (세금이라고 몇달러 더 달라고) 하는 경우가 더러 있데요. 혹 현지에 있는 아이들에게 선물같은거 많이 가져오신다고 박스포장 하시는 분 있다면 이런 상황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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