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 근처 몬돌바이 고아원을 소개합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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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근처 몬돌바이 고아원을 소개합니다.-2

미리뽕 1 2546

첫날 몬돌바이 고아원에의 짧은 방문을 마치고 아이들 얼굴이 아른거리더라구요. 다음날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동행자 현희언니는 귀국을 해야 하는지라 제게 아이들에게 꼭 고기를 사줘야한다며 돈을 꼭 쥐어주고 한국으로 떠나갔죠..

 

다음 날도 초이언니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함께 장에 가서 이것저것 불고기 거리를 샀어요. 그날 오후 불고기 음식 거리와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준비한 색종이와 공들을 들고 몬돌바이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은 어제 하루 봤다고 또 엄청 반겨주고, 색종이, 공 하나하나 꺼낼 때마다 열광을 했어요.

 

부엌에서 고아원 직원분들과 초이언니, 현주쌤이 함께 저녁준비를 하는 동안 저와 선영쌤은 아이들과 줄넘기도 하고 공놀이도 하고 종이접기도 가르쳐주었습니다.

 

32인분의 식사를 준비하는 부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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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의 작은 운동장에는 배구네트가 쳐져 있는데요, 사진보다 많이 헐어있어요.

그리고 운동장 한켠에 깨진 유리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어서 맨발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에게 무척 위험해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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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랑 배구를 하니 봐줘야지.. 생각했었는데, 아이들은 저보다 훨씬 잘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저랑 놀아주는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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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식 줄넘기인 '꼬마야 꼬마야'를 가르쳐줬어요. 한국말로 노래하는데도 금새 배워서 규칙을 잘 따라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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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종이 하나로 아이들은 무척이나 즐거워 하였습니다.^^

큰 아이들은 학접기도 금새 잘 따라하였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종이 비행기가 딱 알맞은 수준인듯 하였습니다. 학접기의 어려운 단계가 되자 너도나도 색종이를 눈앞에 들이밀며 접어달라는 통에.. 학접기 시작한 것을 후회할 뻔 했습니다..^^;;

(색종이를 접고 있는 이곳은 고아원의 유일한 건물인 사무실입니다. 사무실 겸 원장님 가족 분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입니다.)

 

 

드디어 식사 준비가 되어 즐거운 저녁 시간 입니다.

식당은 따로 없습니다. 사무실 앞에 나무 책상을 막 옮겨와서 야외에서 그대로 식사합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자 원장님께서 어디선가 끌어와서 작은 형광등을 켜 주셨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키에 닿지 않아 무릎을 꿇고 앉아야 겨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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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잘 먹는지 보는 제가 다 흐뭇하더라구요.

 

 

원장님과 가족 분들께서는 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보답을 하고 싶은데 줄게 별로 없다며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꼭 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왔습니다. 잘 그렸죠?

(비행기 타고 한국 오는 중에 좀 구겨졌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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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유적지, 여러 관광지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이 곳 몬돌바이에서 지낸 시간들이 가장 보람차고 귀중한 시간이였습니다.

몬돌바이 방문 후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캄보디아 여행 중 고아원에 방문하고 싶으시거나 좀 더 보람된 여행을 하고 싶으시다면 일정에 두 시간정도 몬돌바이 방문을 추가하셔서 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뻘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낯선 사람들인데도 엄청 환영해줘요.

 

이 고아원은 비교적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 보신 것과 같이 많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쌀이 없을 때는 30명의 고아원 가족들이 저녁을 먹지 못해 물 6컵을 마시고 잠자리에 든다고 합니다.

전기세 등을 내야하는데 돈이 없어 근처에서 빌릴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고 하구요.

 

제가 여행을 시작할 때 궁금했던 것처럼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무엇을 사다주면 좋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사탕같은 것도 아이들이 좋아하긴 하지만, 제일 필요한 것은 쌀, 비누와 같은 생필품이라고 합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샴푸도 무척 비싸더라구요.

쌀은 현지에서 65kg을 32불 정도에 살 수 있었구요. 가셔서 쌀이나 라면 등을 사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몬돌바이 고아원에 관심 있으셔서 방문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은 제가 첨부파일에 붙여놓은 팜플렛을 출력해가시면 들어가실 때 좀 더 수월하실 것입니다.

몬돌바이 고아원의 위치가 앙코르와트 유적지 티켓 검사 부스를 지나쳐서 가거든요, 티켓을 보여달라고 할 때 "몬돌바이 고아원에 갑니다."라고 하며 그 팜플렛을 보여주면 그곳을 그냥 통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더 들어가다보면 오른쪽 길가에 하얀 팻말에 빨간 글씨로 몬돌바이 고아원 표지판이 있구요, 비포장도로가 시작됩니다. 그곳으로 쑥 들어가서 찾아 가시면 됩니다.(팜플렛에 간단한 약도 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Comments
완두콩7 2011.03.04 19:27  
아름다운 글 잘읽었습니다. 4월7일 앙코르왓 여행가요.. ^^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가는 여행이고 비행기와 호텔만 예약을 해둔 상태이구요. 아들이 초등학교2학년이고 조카 5학년 짜리 데리고 신랑과 4명이 가는데 꼭 방문하고 싶네요.  하지만 도와주고 싶은 마음 많지만 괜히 한번씩 가서 아이들 기대만 높이고 오는건 아닐까 그런 걱정도 살짝듭니다. 첨부파일을 못찾겠어요.. 신랑과 의논해 보고 갈수있으면 저도 작지만 쌀과 라면이라도 사들고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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