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앙코르와트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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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앙코르와트로! (3)

수김샘 3 3304

여유있는 하루!

  7시 기상
오늘은 시내관광과 톤레삽호수 일몰관람만 하면 되니까 여유 있는 아침이네요. 맛있게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섭니다.
숙소 앞에서 룰루오스 방면에 있는 ‘프사 르’라는 재래시장을 가기 위해 뚝뚝을 탑니다. 저는 여행을 할 때 유명한 곳도 봐야겠지만 현지인들을 느낄 수 있는 특이한 곳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번 여행에서는 프사 르, 아티산 앙코르, 코끼리테라스 말부조상 관람등을 계획하고 있었거든요.
숙소 앞에서 뚝뚝기사가 처음에 3$ 부르길래 ‘장난치나?’는 생각에 흥정해서 결국은 1$에 탔어요. 거리가 생각보다 멀더라구요. 2불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시장은 현지 캄보디아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그들의 삶을 정확히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인 것 같아요. 외국인은 거의 없고 10여명의 우리나라 단체관광객만 봤네요. 물가도 싸고 태국의 자뚜작보다는 규모가 좀 작지만 웬만한 것은 다 있는 그런 곳, 정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사탕수수 짜서 컵에 얼음과 같이 넣어주는 것도 먹어보고(500리알), 이름은 정확히는 모르겠고 껍질을 깐 애호박만한 오렌지(3000리알)도 사고 망고스틴도 사고(1kg 2$, 20개정도), 한바퀴 도니까 1시간정도 걸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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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뚝뚝을 잡아서 올드마켓으로 갔어요(1$)
어떤 분 후기에서 눈여겨 본 ‘아티산앙코르’라는 곳을 찾아갔지요. 올드마켓 좌측방향의 골목에 있는데 서양인들의 단체관광 필수코스인 것 같아요. 봉고차들이 3,4대씩 계속 들어오더라구요. 여기는 한쪽은 공예품을 만드는 공장을 견학하고, 반대쪽은 실크 만드는 곳을 구경할 수 있고, 가운데에는 상점이 있어요. 구입보다는 제품을 한번 구경해보려고 들어갔는데, 제가 봐도 질 좋은 제품인 것 같구요, 가격도 5~10불짜리 간단한 물건부터 옷 한벌에 130$ 정도하는 고가까지 다양하더라구요. 서양관광객들은 사람마다 쇼핑봉투를 하나씩 들고 나오는게 그냥 관광지가 아니라 올 때부터 구입하려 생각하고 온 것 같아요. 눈이 호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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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구경하고 올드마켓으로 갔어요. 뭘 살까 이리 저리 기웃하다가 직장동료에게 저렴하게 선물하기 좋다는 후추세트를 찾아서 흥정을 시작합니다.
조그만 바구니가 6개 들어있는 세트에 5$
비싸다
마를 원하냐
씩 미소지으며 손사래를 치니까
아침 첫손님 놓치면 안되니까 특별히 4불이래요 (여기도 우리처럼 첫손님이 중요한가봐요^^)
후추, 커피, 차, 팜슈거 4개를 들었더니 반기며 합쳐서 12불
계산하려다가 스카프에 눈길을 줬더니 한 개에 6불이라네요
2개들었더니 몽땅 합쳐서 20불이래요.
딸에게 흥정을 시키니까 여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며 깎네요. 결국은 15불에 모든 것을 정리했죠.
딸은 별도로 긴 바지 하나를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나오는 것 같은) 4.5불주고 샀는데 여행내내 요긴하게 썼네요. 모양은 좀 빠지지만 아주 편하대요. 나중에 집에 갖고 왔을 때 집사람이 자기 입는다고 바로 뺐던데요. 남녀공용이니까 적극 추천합니다. (나이트마켓에서는 4불이면 되요, 많이사면 dc도 가능)

어제 맛사지에 만족한 딸이 오늘은 닥터피쉬에 도전해보자네요. 20분에 3$, 2명은 5불, 처음 시도해봅니다. 처음 5분동안은 간지러워 죽는줄 알았어요. 효과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색다른 경험을 한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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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거리상으로 걷는것도 가능할 것 같아서 대박식당으로 걸어갑니다. 다른 메뉴들은 5불이상 씩인데 삼겹살(무한리필)은 4$, 역시 소문대로 맛있었고 배터지게 먹었어요. 저는 고기보다는 기본반찬위주로, 딸은 고기와 된장찌개를 먹으며 연신 맛있다를 연발하네요 (가까운 숙소는 배달도 된대요^^)

배불리먹고 숙소로 걸어왔죠.(12시 도착) 한참 더울때라서 1km정도의 짧은 거리지만 뚝뚝응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씨엠립 시내는 간단한 구조로 되있어요. 지도하나 프린트해서 가시면 쉽게 찾아갈수 있어요)

오후에는 톤레삽호수 일몰 관람만 있기 때문에 샤워하고 TV보며 푸~욱 쉬다가, 심심해서 1층로비에 내려갔는데 오전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뭐할까 하는분들이 있더라구요. 우리가 호수간다고 했더니 ‘거기 한번가볼까?’ 하며 같이 가자고 해서 동행이 7명이 되었어요.

  3시30분
자동차로 움직이는 세분, 뚝뚝으로 가는 부부, 우리 총7명은 톤레삽호수로 출발했지요. 이동하는데 길가 양쪽에는 캄보디아 현지민들의 삶이 보이네요. 어제 반떼아이쓰레이 갈 때는 한가한 시골풍경의 느낌이었다면, 여기는 삶에 찌든 빈민촌 같은 그런 느낌이 드네요.
30여분 정도 가니까 선착장이 보입니다.
같이 간 현지인호텔매니저가 배표를 끊고 8인승 롱테일보트를 타고 같이 나갔어요. 선착장 입구에서는 허리춤에 카메라를 든 사람이 승객이 지나갈때마다 셔터를 누르는 거예요. 뭐하나했는데 나중에 보트에서 내렸더니 아이들이 접시에 제 사진이 들어간 것을 갖고 와서 3$이라고 하는거예요. 태국에서도 수상시장이나 코끼리투어에서 경험했는데 그들의 사진기술은 놀라운것같아요. 다시 딸을 시켜서 깎으려고 하는데 2$까지는 깎는데 그 아래으로는 안된다네요. 딸도 거부하네요.

보트를 타고 호수쪽으로 나가는데 중간중간에 마을이 있고, 그들의 삶이 보여요. 조그만 배 하나에 한식구가 다 살며, 그 물에 목욕하고, 식사하고, 고기도 잡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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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이 이동할때는 주위를 배회하던 보트에서 우리 보트로 여자아이가 올라타더니 맥주나 음료를 파네요. 뒤쪽에서 접근해와서 말을 거는데 깜짝 놀랐어요. 맥주는 2불, 음료는 1불인데 많이 사면 조금은 깎아주네요. 일행 중에 한분이 한턱내셔서 맥주 한잔씩하면서 더 넓은 쪽으로 나갔지요. 거기에는 수상음식점 같은게 있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술을 갔다 놓네요. 보트운전수랑 짜고 하는 것 같아요. (나중에 들어보니 어떤 보트는 수상학교에 들러서 학용품을 강매하기도 하고, 어떤 보트는 그냥 편하게 일몰만 본 사람도 있고, 그런 것을 보면 운전수가 중요하네요)

일행 중 여자분 한분과 제 딸은 거기서 돌아다니는 뱀을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더 즐기며 목에 두르기도 하고 (자기 뱀을 목에 두를때마다 한사람에 1$씩 받아요) 만지며 놀아요. 남자들은 다 손사래치며 도망다니는데요. 저도 도망다니다가 나중에 집에가면 딸이 ‘아빠는 겁쟁이’라고 구박할 것 같아서 큰맘 먹고 목에 한번 둘러봅니다. 거기서 잠시 쉬다가 이동을 하길래 너 넓은 곳으로 가서 일몰을 보는 줄 알았는데 우리 보트는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오네요. (기사에게 일몰을 보고 천천히 간다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그냥 돌아온데요) 많이 아쉬웠어요. 대신 중간에 쌍무지개를 봐서 다행이었지요. 딸은 이것만 봐도 여행목적 다 이룬 것 같다고 흥분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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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길을 돌려 6시10분에 숙소로 돌아왔어요.

저녁은 압사라댄스 공연을 보기로 예약을 해서 바로 움직였어요. 숙소건너편에 공연장이 있는데 식사는 뷔페식으로 그냥저냥했고, 공연하는 성의도 별로, 여행후기를 종합하면 오히려 꿀렌2가 좋은 것 같네요.(1인당 10불, 큰병맥주별도3불)

8시30분에 갖고갔던 옷박스을 좋은 곳에 사용할 분들의 일행들과 만났습니다. 그분들도 같은 숙소를 예약했고, 저도 그분의 추천으로 숙소를 정했거든요. 숙소1층 로비에서 때아닌 술판(?)이 벌어졌어요. 예순이 넘으셔서 동남아순회공연중인 분, 태국에서 9개월 살다가 캄보디아, 베트남을 여행중인 50대중반 분,(어휴 이분 술실력이 대단하셔서 힘들었네요.) ,프놈펜에서 만나서 뭉친분들, 20대의 홀로여행객, 제딸 포함 10여명이 모여서 여러 가지 경험담을 얘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죠. 그러다가 의기투합해서 내일의 여행을 갔이하자고 이야기돼서, 지배인님은 예약된 뚝뚝 다 취소하고 15인승봉고차를 예약했죠. 저도 계획과는 틀어졌지만, 어차피 여행이란게 이런맛 아니겠어요. 유적 하나 더 보는것 보다 사람을 더 알아보는게 더 좋은 것 같아요. 2시까지 자리를 하다가 방으로 올라왔어요.

오늘은 충분히 휴식했으니까 내일은 좀 빡세게(?) 다녀야죠.

내일은 앙코르톰, 프놈바켕입니다.

 

☞ 그동안의 여행기와 가장 달랐던 부분이 톤레삽호수여행인 것 같아요.

뚝뚝은 못들어간다고 했지만 가능했구요

총비용 뚝뚝 한대에 5불, 입장료 1인당2불, 보트 한대에 총11불 ⇒ 계산하면 우리 둘이 13불에 갔던 것 같아요. 현지인이 따라 가면 바가지 쓸일이 없구요. 한인이 운영하는 숙소에서 쉐어해서 가면 비용도 절감되구요

 

3 Comments
bonanza 2010.12.15 14:04  
쌍 무지개가 보고싶네요. 오늘 함 가볼까......
수김샘님 잘 보고가요^^~~.
SunTattoo 2010.12.16 15:56  
말씀 하신 무지개가 저거군요...
직접 봤으면 더 멋졌을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수김샘 2010.12.16 22:21  
핸드폰으로 찍어서 잘안나와서 너무 아쉬워요ㅜㅜ
다른 분 후기에도 있는것 보면 자주뜨나봐요
보난자님, 타투님 다 잘살고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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