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앙코르와트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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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앙코르와트로! (1)

수김샘 9 4770


후기 쓸 때 마다 느끼는 것인데 왠지 억지로 숙제를 해야하는 것 같은 귀찮음과 후기를 쓰면 이번 여행이 완전히 끝나는 것 같은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오래 머뭇됐네요.

이번 후기는 이번 여행에 도움을 많이 얻은 두 곳에 같이 올리려합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카페매니저님이 쪽지주세요, 삭제할께요^^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1. 앙코르와트에 들어가며..

3년째 11월 수능이후 한번씩은 코에 바람 넣으러(?)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금년에도 여름방학 때부터 마음이 조금씩 들떠 있었습니다. 작년 아들과의 방콕배낭여행이후에 치앙마이를 정해놓은지라 갈 곳은 별 고민이 없었고 치앙마이루트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었는데... 확실히 모든 일이 정해진 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집사람이 애들 읽힌다고 사온 책들중 ‘앙코르와트에서 살아남기’라는 만화책이 보여서 심심풀이로 보는데 너무 재밌어서, ‘그래! 여기 한번가보자!’하며 나의 금년여행지를 결정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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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는 정했지만 당장은 먹고 살 일이 바빴고 인원도 1. 혼자갈지, 2. 또 아들을 데리고 갈지, 3. 가족전체가 갈지 정하지 못하며 시간은 보내고 있었네요.

드디어 수능일
그사이 비행기요금은 38만원(택스 포함)에서 49만원정도로 올라가 있었고 울며겨자먹기로 그거라도 구입해야했고, 숙소도 출발전날 확정하고, 딸과 같이 가야했고, 세부일정도 못짜고...
하여튼 이번 여행은 너무도 준비부족이 느껴졌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작년에 태국배낭여행때 하도 헤매봐서 그때보다는 잘할 것 같은 웬지모를 자신감..(사실은 객기)

  드디어 21일! 웬만한 것은 현지조달하기로 하고 짐을 싸서 청주공항으로 출발
생각보다 길도 안 막혀서 일찍 공항에 도착, 할 일도 없이 TV만 지켜봤어요. 마침 아시안게임 여자양궁 단체결승전을 하고 있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지켜봤다(기억나세요, 연장에 재연장의 접전끝에 금메달 따던 순간ㅎㅎ)
발권하고 짐을 부치는데 캄보디아 단체에 기증할 옷박스가 너무 많아서 아슬아슬하게 통과하고 2층 가서 조그만 면세점 구경하고 비행기를 탔어요. 100여명 탈 것 같은 조그만 비행기는 승객이 다 탔는지 예정시간보다 10분 일찍 이륙했고, 싼 비행기답게 기내써비스는 그냥저냥(밥이 빈약해서 배고프더라구요, 다른분들은 먹을것을 갖고 가서 공항에서 드시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기내식 먹고 3000원하는 컵라면을 드시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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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조금 먹다가 생각나서 찰칵, 무말랭이, 파인애플, 차가운 유부초밥, 크림케익?)

식사 후 작성할 서류를 주는데 이전버전의 비자발급서를 복사해갔다가 채우느라 힘들었어요. 영어만 나오면 생각이 멈춰서, 여권, 뱅기표를 이리저리 보며 빈칸을 채워나갔지요^^

비행기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씨엠립공항에 도착했고 비행장에서 내려 걸어가며 저는 심호흡하며 긴장을 하게 됐죠. 이번 여행을 정하며 각종 카페에서 제일 많이 주의시킨 1$을 어떻게 할까 하는 부분, ‘나는 절대 1$줄 수 없다, 그돈 아예 불쌍한 애들 주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갖게 됐기 때문이죠.
좌석이 앞쪽이어서 비자신청하는곳에 빨리 들르게 됐는데
창구직원이 우리말로 정확히 ‘이십일달러“합니다.
모른척하며 ’why 21$, I know 20$ OK?' 했더니
직원 씩 웃으며 ‘fast or slow?" 물어봅디다
어차피 짐 늦게나오면 똑같다는 생각을 하며 ’slow‘했더니
발급하는데를 가르키며 ’go'하네요.
(딸한테 우리가 꼴지로 나갈거야 하며 이유를 설명했더니 자신도 부당함을 느끼며 그러자고하구요)
이때부터 오지랖 넓게 주위 분들에게 참견을 했죠. 30여명도 넘는 분 제가 갖고 갔던 양면테이프로 사진 붙여주고, 출입국카드에 비자번호 적어주고, 1$ 달라고 하면 무시하고 가만히 있으면 통과된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들이 무의식적으로 외치는 ‘원달러’에 잡힐까봐 (좀 더 정확하게는 영어로 말걸까봐가 두려워서가 아닐까요?) 1$을 건네주더라구요. 단체여행객들은 여행사에서 아예21$ 준비하라고 얘기했다 하구요. 여하튼 몇십$은 절약시켜줬다 생각하며 기분 좋게 나오는데 마지막에 짐을 검사하는 직원이 한쪽 방으로 유도합니다. 거기는 먼저 나갔던 다른 승객도 박스를 열고 있더라구요,(아마 너무 큰 가방이나 박스를 갖고 간 사람은 다시 한번 돈 더 받을려고 시도하는 것 같았어요)
‘박스를 열어봐라’해서 보여주며
‘이 옷은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기증할 중고옷이다’ 했더니
‘너희들이 기증할지 팔지 모르니까 우리는 세금을 받아야한다’(대충 이런뜻)이러는 것 같았어요.
예상치 못한 사태에 당황해서 돈을 줄까하며 ‘얼마냐’ 물어봤더니
1kg에 1.94$이라는 거예요. 옷이 34kg정도 됐는데 너무 비용이 커서 ‘내가 당신네 나라 돕겠다는데 이런 바가지를 씌워’하는 마음이 들어 ‘너 다가져라, 우린 그냥 나가겠다’고 했더니
‘밖에 누가 기다리고 있냐’ 해서
‘그렇다’고 하니까
‘데리고 와라’하는 거예요.
씩씩거리며 호텔지배인과 현지기사를 데리고 오는데 딸이 혼자 짐을 끌고 오더라구요. 물어봤더니 진짜 기증할거냐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가라고 박스를 다시 싸줬다는거예요.
지배인왈 돈받으려고 애먹인거라고 하데요. 나~쁜xx
하여간 한푼도 안주고 버티는데 성공했어요.ㅎㅎㅎ

호텔지배인과 정식으로 인사하고 건물밖으로 나오는데 훅~더운 열기가 몸안으로 밀려들어요, 드디어 왔구나하는 느낌이 들었죠.
공항밖에는 뚝뚝들이 서 있더라구요. 혹시 픽업신청을 안한 분들은 공항밖으로 나와서(거리로는 200m정도) 뚝뚝을 타고 시내로 가셔도 되겠구요(3$정도-추측) 초행이신분은 픽업이 훨씬 좋을거예요(5$, 숙소마다 2,3박하면 무료인 경우 있음)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지배인과 일정을 짰어요. 너무 시원시원하게 답변을 해줘서 오히려 불안하더라구요. (지배인님 앞으로 손님들이 뭐라하면 좀 고민하는척하다가 대답해줘요. 시원시원한것도 좋지만 잘못생각하면 대충 얘기해주는 것 같아서 불안할수도 있으니까요)

일정을 정하고 딸이랑 씨엠립의 밤거리를 잠시 걸어봤지요.(확실히 밤거리는 방콕의 카우싼 느낌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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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1.6$정도하더군요)

스타마트가서 맥주도 사고, 딸은 배고프다고 사발면도 사먹고, 오다가 길거리에서 과일도 좀 사고
12시 넘어서 방에 도착.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오늘을 정리해봅니다.
내일은 5시기상 스라스랑 일출부터 시작입니다.

빨리 자야지..

☞ 청주공항 : 자가용으로 가는 것 권함, 주차비는 할인권 얻으면 하루에 3000원이면 됨,
                    버스로 가는 것은 괜찮으나 공항에서 서울로 올 때 버스타기 어려움

9 Comments
bonanza 2010.12.08 12:11  
멋쟁이 ...수김샘님 ^ㅇ^.....
영규아빠 2010.12.09 14:00  
자녀분과 같이 떠나는 여행이라 그저 부럽습니다.
수김샘 2010.12.11 10:08  
혼자가 최고죠^^ (감시자기능도 했기때문)
프놈팬난민 2010.12.10 02:43  
따님이 너무 귀여워요~~~~~
수김샘 2010.12.11 10:08  
감사합니다, 푸른향기님 오실때 같이 봤으면 좋았을텐데요..
프놈팬난민 2010.12.11 16:40  
전 프놈펜에 일이있어서 동행하지 못했습니다^^
박산다 2010.12.10 11:32  
스타마트보니 또 가고 싶어지네요..ㅋㅋ
comiccom 2010.12.23 23:57  
안녕하세요! 이 페이지를 열자마자 <앙코르와트에서 살아남기>
책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이 책의 글 작가 코믹컴입니다.
예상치 못했는데 반갑고 재미있게 읽으셨다는 말씀에 감사해서
인사글 남깁니다. 저도 태사랑 회원이라 가끔씩 들어온답니다.
저는 앙코르와트에 세 번 다녀왔고 내년에 책 개정판을 위해서
한 번 더 가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iamzzang 2011.01.18 12:25  
할인권은 어디에서 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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