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한여행기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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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여행기4-2

캄사랑 7 2306

현지식당에서 밥을 먹고 왕국이 2시부터 개장이니 시간이 남는다.

기사에게 "너의 집 방문하고 싶다" 물었다.  "no promble" 이란다

그럼가자. 나도 한번 현지인 가정방문을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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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 가까운 이친구의 집. 2층에 살고 있다.

3층 건물로, 1층은 가게이고 2-3층은 월세 집들이다.

이친구 나이가 32살, 전에는 왕궁을 경비하는 경찰이었다한다.

"police"  캄보디아에서는 좋은 직업 아닌가" 물었다. 그런데 이친구 아니란다.

월급이 적었단다. 아마 뒷돈이 안 생기는 직업인것 아닌가 짐작이 된다,

그래서 2년전부터 뚝뚝운전을 한단다.

한달에 150-200불 정도 수입으로, 애들 키우고 월세 60불 주고, 뭐 남는것이 없단다.

 어디나 사람 사는것은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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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의 방안에서 가족 사진을 찍었다

방은 하나, 4식구가 누워 자면 딱 맞을 크기이다. 그외의 거실이나 부억등은 없다.

작은 tv, 선풍기,몇몇 잡동사니를 빼곤 가구들도 별로 없다.

사진속 tv 바로 오른편, 흰천으로 가려져 있는 곳이 화장실이다.

모든 집안일이 이사진속의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캄보디아 기준으로 잘살는집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사느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친구도 잘 생겼지만, 와이프도 상당히 미인이다. 아들놈은 초등학교 2학년,

딸내미는 6살,  무척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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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에서 이친구의 가족이 맛있게 먹고있는모습(사진 왼쪽)


이친구의 집을 방문했으니, 그 보답으로 뭐를 해줄까? 생각해 본다

밥은 먹었단다. 그럼 집에 오던길에 본 KFC가 어떨까? 이친구 애들에게는 괜찮을것 같다.

언제 이런곳에 와서 배불리 먹어 보겠는가?

개인별로 소박하게 주문을 한다. 내가 덤으로 이것저것 주문해준다.

이친구를 고용한 일당이 15불이다. KFC에서 음식값이 15불에 육박한다.

그냥 음식 대신 돈으로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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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친구 딸내미의 귀여운 모습. 처음이라 무척 수줍을을 탄다.

오늘은 헤어질 때가지 수줍음을 탔는데,

4일후,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 이 귀여운 놈과  과자도 사러 가고, 밥도 같이 먹고하니

헤어질 때는  나 보고  눈물을 글썽 이더라.

아! 다시 보고 싶다.



KFC를 나와 집으로 가는 중, 문구점에 들러 이 친구 아들놈이 필요한 것을 사주기로 한다.

아들놈 "왠 횡재냐" 하면서  야무지게 이것 저것 고른다.

한국에서야 별것 아니지만, 이곳 물가론 상당한 금액이다.

기쁜마음으로 OK 한다, 뚝뚝 기사의 표정은 미안해 하면서도 고마운 표정이다.

이 친구,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일까  일정이끝나고 저녁때 노천바에서 술도 사주고

이것 저것 해준다.



이번 방문지는 왕궁이다

사진과 함께 설명을 곁들여야 겠지만, 찌는듯한 더위에 그늘에서만 쉬게되고

정말 만사가 귀찮다.

이번 왕궁은 사진 몇장으로 끝내고자 한다.

참! 왕궁의 개장 시간이 오후 2-5시까지이다. 시간에 유의해야 되고, 입장료 또한

6.25불이다. 금액 대비 별로 추천하고픈 곳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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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강변으로 왔다.

저 유람선만 타면 아마 프놈펜에서의 왠만한 관광은 다 한것이 될 것이다.

오늘은 지출이 크다. 일단 뚝뚝비용을 계산했다, 수중에 2,000리엘이 달랑 남는다.

유람선을 탈 돈이 없다. 기사에게 맥주한잔 사달라고 부탁한다. 2병이나 사다 준다.

강변 둑에 걸쳐 앉아 내사랑 앙코르비어와 담배로 관광일정을 마무리할까 생각한다.


그때 마침 뒷주머니에 넣어둔 비상금 20불이 생각났다. 하늘이 도우시는구나!

유람선을 타자!

사진에서 강 가운데 있는 배가 유람선이고, 강가에 있는 배들이 고이잡이 배들이다.

유람선보다는 고기잡이배가 스릴있을것 같아 1시간 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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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가 내가 빌린 고기잡이 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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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 선장의 아들이다. 이제 초등학생이려나, 배를 밀고, 기름 집어넣고

씩씩하게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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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바라본 모습,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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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곳의 강물이 만나는 지점이다. 사진 뒷편이 메콩강, 왼쪽이  톤레샵에서 오는 강,

오른쪽이 000강,  강폭이 무척 넓다.



고깃배를 타고난후, 호텔 가는길, 6시가 좀 넘은것 같다.

기사가 현지 노천바 같은곳에 뚝뚝이를 세운다.맥주를 사 주겠단다.

주위에는 어둠이 몰려 들고,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시원한 맥주에, 땅콩, 샌드위치베이커리.... 맥주가 한잔 두잔 계속 들어간다.

이렇게 마시다간 이친구에게 부담 될 텐데.....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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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던 노천바 뒤로 이상한 가게가 있어 들어가니, 손톱 정리하는 곳이란다.

이 친구 OK란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남에게 손톱을 맡겨본다.

장난이 아니다. 예술이다,

사진속의 앙증맞은 뻰찌로 먼저 손톱 주위의 굳은 살을 매끄럽게 정리한다.

그다음 좀더 큰 뻰찌로 손톱을 깎는다.정말 매끄럽게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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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발톱까지 정리해보자.

방법은 손톱과 동일하다

오늘은 내 발톱과 손톱이 호강하는 날이다. 여러분도 해보시길 강추한다.

7 Comments
걸음마배낭 2010.07.22 22:35  
생생합니다요^^
프놈팬난민 2010.07.23 01:49  
손발톱 잘못손질하면 너무 깊게 파여서 7일정도 고생합니다..  그래도 그리 깊게 안파서
다행인듯하네요^^
쿠궁 2010.07.23 02:43  
허접한 여행기는 아니네요. 보는동안 미소가 지어지네요..
뱃남 2010.07.23 03:40  
정말 멋진여행 하시네요!!
저는 베트남에 살고있는데
내일 동생과 씨엠립으로 들어갑니다
생생한글에 정말기대됩니다...
프놈펜난민님 프놈펜가면 뵐수있나여?
맥주한잔... ㅎㅎㅎ
프놈팬난민 2010.07.23 22:47  
프놈펜 오시면 당연히 볼수있죠.. ㅎㅎ; 관광객 만나는거 좋아라해요~!
난민보구 쏘라는 소리만 하지 말아주세요 ㅋㅋ
채공 2010.07.29 11:31  
여행기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 씨엠립만 들렀다 올 계획인데 프놈펜도 고려해봐야겠어요.
늑유온 2010.09.01 02:05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곧 캄보디아에 갈 예정이라 더욱 생생하네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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