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불사하고 간 여행2
2일째
호텔에서 단잠을 자고있는데 이른 아침부터 호텔에 지진나는줄 알았습니다.
(새벽까지 들려오는 나이트크럽 소음으로 잠을 조금 설쳤습니다.
일부러 높은층을 룸으로 배정받았지만 소음은 있네요 )
바로위 룸에서 해머드릴 작업을해서 단잠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게슴츠레 뜬 눈으로 잠을 청해보지만 계속되는 굉음에 자지러집니다.
시간에 쫒기며 여행하는걸 싫어해서 느긋하게 움직이려 했지만
비상사태라 미쳐버릴 것 같은 마음 가다듬고 담배 한개비 물고 하루를
그립니다.
예약만 안 했어도 다른 호텔로 옮기고 싶어집니다.
될 수 있으면 현지에서 호텔 체크인 하세요 (방도 보시고요)
룸에 창문도 없어요 호텔인지 여인숙인지....
아침을 빵과 과일로 대충 먹고 커피 한잔으로 입에서 나는 단내를 가려봅니다.
친구와 같이 기사를 불러 골프장으로 가서 장타를 꿈꾸며 필드에 오릅니다.
이곳 골프장 시설은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지만 느긋함과 여유로움이 있어
저는 좋아합니다.
잔디와 그린상태도 별로고요 캐디와 의사소통은 다소 힘들어요
3번홀인가에서는 티샷을 10개씩 날려봅니다.
홀이 거듭 될수록 몸에서 육수가 흘러내립니다.
중간중간 그늘집에서 더위에 혹사당한 몸속에 음료수를 채웁니다.
골프 배운지는 6년쯤 되었지만 특별한 재주는 없어 보입니다.
이곳에선 골프를 잘 쳐보겠다는 욕심대신 한가로움과 여유로움을즐기는 것이...
골프치다 더위에 지치면 나무그늘 찾아가 담배피고 쉬다가 치고 음료수 마시고
쉬고 또 담배피고.......
그날 안에만 끝나면 됩니다.
평일 골프장에 손님이 거의 없어 통제도 없습니다.
가끔씩 오토바이 탄 관리인이 오는데 캔맥주 하나 사주면 참 고마워라 하고
갑니다.
10번홀에 티샷을 5개쯤하는데 캐디가 그만 하라고 볼을 주지 않네요
제가 웃으면서 "you 노팁"이라고 말하고 앞장서서 걸어갔습니다.
다음홀에서 티샷 한개를 치고 가는데 캐디가 불러 보니까
웃으면서 계속 치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골프를 치지 이 더운 나라에서 골프를 왜 칩니까?)
골프 잘 치는 분은 이곳에서 골프를 안 칠것 같네요
아무튼 다음홀 부터는 참 편하게 쳤습니다.
이 골프장은 양껏 쳐보고 싶은 사람들, 초보자에게는 안성마춤이네요
대신에 나가실때 캐디팁을 조금더 얹어 주시는게 예의겠지요
평상시 벙커샷이 약해 캐디보고 벙커에 계속 볼을 한개씩 넣으라 시키고
몇십개 쳐봅니다.(이런게 가능해요 손님이 없으니까요)
14번 15번 16번홀 건너뛰고(더워서)
17번홀에서 볼3개씩 치고 나갑니다.
이곳은 카트가 페어웨이를 밟고 볼이 있는데까지 편하게 갑니다.
그린에 20여개의 볼을 뿌려놓고 퍼터를 칩니다.
18번홀은 버리고 캐디한테 팁을 좀더주고 밝은 캐디얼굴보며
땀으로 밴 몸을 식히려 샤워하고 골프장을 나섭니다.
또 골프화 신지 않아도 되고 옷은 아무옷이나 상관없고 ..
(작년에 샌달신고 쳤음)
너무 격식 따지지말고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면 놀이삼아
쳐보세요
(장갑과 모자만 있으면 됩니다.볼은 3개에 1달러씩 파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번엔 장갑 안끼고 쳤습니다.)
렌탈용 골프채는 우리나라에서 버려도 안가져 갈 만한 것 입니다.
이번에 두번정도 골프를 칠 계획이었는데 이번 한번으로 종칩니다.
(두번 치면 병원에 입원 해야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