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캄보디아 괴담.(캄보디아 씨엠리업 200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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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 캄보디아 괴담.(캄보디아 씨엠리업 2007-12-19)

뿡뿡뿡 0 2427

다시 글을 읽어보니 이때가 대선날이었군요
안타깝네요. 앞으로는 밝은 뉴스를 많이 듣게되기를 희망합니다.
다시한 번 천안함 사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빕니다.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은 특정인물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지금은 입으로 전해진 괴담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저 재미로만 읽어주시고 더이상의 드라마는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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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 캄보디아 괴담.(캄보디아 씨엠리업 2007-12-19)

 

프놈펜에서 7시 45분 버스를 타기위해 서둘러 아침을 먹고 예약한 여행사로 나갔다.
금방 온다던 버스는 안오고 45분이 지났다.
여행사에 일하는 자그마한 남자가 계속 전화연락을 했는데, 이미 버스가 떠났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8시 45분 차를 타게됐다.


차를 기다리며 여행사 남자에게서 앙코르왓에 대해서, 그리고 캄보디아의 역사에 대해서 들었는데
후에 앙코르왓을 볼 때 많은 도움이 됐다.
책을 아무리봐도 무슨소린지 몰랐는데 한시간가량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빨랐다.

 

드디어 씨엠리업.
버스터미널에 포진해있는 뚝뚝기사에게 낚여 2불에 글로벌 게스트하우스로 가게됐다.
기사에게 사기꾼이라고 글케 장사하지 말라고 한마디 해준 후 숙소 안으로 들어가서 남겨진 쪽지를 확인했다.
미리 인터넷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과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쪽지를 남겨놓기로 했는데
쪽지에는 본인 이름=A-18 그 밑엔 내이름이 써있었다.
무슨 말인지 몰라 한참을 들여다 봤으나 알 수가 없었다.
일하는 사람에게 무슨 말이냐 물어보니 방번호란다. 3명의 여자가 왔다고.
아마도 버스에서 만난것같다.
20분전에 밖으로 나갔다했는데 어디갔는지는 모른다 한다.
이렇게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건가.

 

마침 티비에선 대선방송이 한창이다. 누가 당선이 될 것인가.
식사를 하며 티비를 보았다. 예상결과 이명박이 당선될 것 같다고..
예상외로 상당한 득표수를 얻었다.

 

3시간여 후 기다렸던 일행이 왔다. 예상대로 버스에서 만났다고..
큰 방을 잡고 짐을 풀고 씻으러 들어갔는데..
화장실 냄새가 엄청났다!!
물에선 녹냄새가 나고.. 변기에선 악취에.. 벌레들이 둥둥 떠다니고..
이런곳에서 지내게 될 줄이야!

겨우 씻고 배가고파 밥먹으러 나가자 하니 모두들 저녁 생각이 없다고 한다.
아 혼자 나가긴 좀 무서운데..
할 수 없지.
식당에 가서 아까 보던 티비나 마저봐야겠다.

 

대선 투표가 한창이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이명박후보가 당선됐다.
주가 좀 올려주세요! 대통령님!!

 

티비를 보며 거기 계신 캄보디아 이민1세인 사장님동생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크메르 루즈 얘기가 나왔다.

여기서 잠깐~!

크메르 루즈란?

캄보디아의 공산당으로 부패한 론놀정권에 대항했다. 폴폿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게릴라전으로 세력을 확장시켜 캄보디아를 집권하게 되었는데..
공산당의 반대인사, 각계의 지식인들, 승려등을 처형하고, 죄없는 시민들까지 1975년부터 1979년까지 5년동안 무려 200만명을 학살했다.
그 당시 캄보디아 전체 국민수는 700만명가량. 국민의 1/3이 학살된것이다.
우리나라 전라도민이 220만명정도 된다고 하던데..  그 다음말은 생략.. 생각할수록 무섭다.
지금도 아무 땅이나 파보면 뼈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한다.

 

이런 얘기까지 들은이상 프놈펜으로 다시 가서 킬링필드는 꼭 봐야겠다.
괜히 프놈펜에서 바로 왔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하루정도 더 있다가 씨엠리업에서 바로 방콕으로 들어갈걸.. 시간과 돈의 손해가 얼마인지!!

 

사장님 동생분은 이곳에서 10년을 사셨는데, 예전부터 한국인의 보호자역할을 하셨다한다.
여기서 살인사건도 많이 일어났는데 그 처리를 모두 하셨다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생략할까 하다가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것 같아 올리겠다. (없음말구요..)

 

1. 사장님 동생의 친구.

 

이분은 캄보디아가 아닌 태국에서 살해되었다.
태국에 건너가 산지 몇개월 안되었는데, 한국에 가정이 있으면서도 태국 현지처를 두고 있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태국 남자들은 여자가 싫어지면 바로 다른여자에게 떠나버린다. 여자들도 거기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문제는 이 분이 두집 살림을 했다는 것.
현지처의 오빠가 몇번 경고를 했다. 한국여자를 정리하던지 아니면 내 동생과 헤어지라고..
태국인이 경고할때는 바로 들어야 한다. 태국인들은 절대 바로 일을 벌이지 않는다. 항상 경고를 먼저한다.
하지만 한국남자는 경고를 무시했고, 결국 총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사장님동생분이 연락을 받고 친구를 찾았을 땐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고..
이후 신분확인을 위해 현지에서 단층촬영등의 검사를 한 후 다시 불렀는데,
(심장약한분은 여기부터 스크롤을 내리지 마세요.)

 

 

시체의 머리를 잘라, 살점을 다 발라내고 아직도 살점이 드문드문 묻어있는 해골을 가져와
탁자에 올려놓은 후, 카메라 여섯대로 머리를 여러 각도로 돌려 찍고 생전의 사진과 비교하며
이 사람이 틀림없다 했다고한다.
우리나라처럼 CT촬영이니 뭐니 없는거다. 컴퓨터 단층촬영이 해골을 카메라 몇대로 돌려찍는거라니..

머리없는 시체와 살점이 발려진 해골을 차마 부모님께 보여드릴 수 없어 고민하다가 의사를 여쭤보니 다행히 안보신다했다고한다.

그 몰골을 부모님이 보셨다면..? 아.. 끔찍하다. 정말 무서운 나라다!

태국경찰은 범인을 알면서도 잡으려 하지 않아, 후에 인터폴이 나서서 잡았다한다.

 

2. 캄보디아 배낭여행중의 20대여성.

 

어릴때부터 집안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했다.
좋은 사장님을 만나 사장님의 도움으로 대학도 갈 수 있었다.
어릴때부터 집에서 나와살던 여자는 사장님과 동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사람과 갓 스물을 넘긴때부터 살려니 또래와의 로맨스가 그리웠는지 일기장에 연하와의 로맨스를 상상하여 쓰곤 했다.

그러던 차에 캄보디아 여행을 갔고, 운명적으로 캄보디아의 출신 좋은 대학생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한국을 모두 정리하고 캄보디아에서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고싶은 마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사장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다시 들어왔는데 사장은 마음좋게도 1억짜리 여행자 보험에 가입시켜주고, 노트북도 주었다.
캄보디아로 돌아온 여자는 현지 남자친구와 남자의 친구들과 함께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호수변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는데..

남자가 프놈펜집에 잠시 다니러 간 동안 여자는 남자의 친구들과 파티를 하며 지내다 애인의 친구에게 사랑고백을 듣게되었다.
여자는 그 남자를 거절하였는데, 앙심을 품은 남자는 여자를 칼로 죽여버렸다고.

 

용의자는 7명. 당시 여자와 함께있었던 애인의 친구들.
하지만 연루되는 걸 꺼려하는 남자의 부모가 뒷돈을 대는 등 일을 무마시켜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한 상태이다. 아니 잡지 않은 상태이다.

여자앞으로 나온 보험금은 삶에 찌들린 여자의 아버지가 모두 가져갔다. 시체처리를 하러온 아버지의 얼굴엔 생기가 가득했다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무서운 나라다.
역시 가지말란곳은 가지말아야 하고 하지말라는것은 하지말아야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부디 조심하시길!

 

밤늦게까지 숙소 레스토랑에서 사장님동생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방콕에서 막 도착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알았다면 미리 약속을 하지 않아도 될 뻔했네..
내일 앙코르와트를 기대하며 잠을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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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놈펜 플로팅아일랜드 숙소에서 본 벙깍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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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리업으로 가는 도중 자기와 다른 외국인들을 보고 신기해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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