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째-국경을 넘어... (프놈펜, 2007-12-18) - 베트남부터 시작한 동남아 5개국여행기 기간 6개월.
이 글은 2007년 12월부터 2008년 6월 호주에 들어가기 전까지 동남아 여행을 하며 잠시나마 제 개인 블로그에 연재하던 것입니다.
캄보디아 첫회인 이번 글은,
베트남으로 입국하여 메콩강 투어를 이용해 호치민에서 프놈펜으로 입국하는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이 글에 나오는 안톤은 제가 처음만나 본 영국친구인데 이후 만나는 영국 친구들마다 개성이 너무도 뚜렷하여 제가 슬금슬금 피해다녔습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제 옆에는 너무도 자상한 영국인 남자친구가 있네요.
남자친구와 입이 딱벌어지는 태국 북부 오토바이 일주 이야기가 있는데,
이 6개월의 여행기를 마친 후 시작을 할 지, 함께 진행을 할 지는 생각중입니다.
삶의 흔적을 기록해 놓는것이 이렇게 의미있는 일인 줄 몰랐습니다.
지나간 제 자신을 보니, 참 철도 없고 부럽기도 하고 (난데 ㅋㅋ) 그렇습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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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째-국경을 넘어... (프놈펜, 2007-12-18)
쩌우독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출발.
조식이라고 해봤자 바께트 작은 것 하나에 치즈 두조각이다. 헐~~
한조각은 빵에 발라먹고 남은 한조각은 가방에 넣었다. 나중에 먹어야쥐~~
버스를 타고 또다시 보트를 타고.. 흑흑
이젠 메콩강이 너무나 싫다.
웬수같다고!!!!
꼴에 투어라고 물고기 양식장에 들렀다.
세번째 바뀐 가이드가 사료를 물에 뿌리니 물고기들이 벌떼처럼 달려든다. 징그럽다.
-물고기들. 저러다 어느놈 하나 깔려 죽지 싶다.
역시나 이곳에도 기념품이 즐비하다. 실크제품들. 직접만드는 양 가장을 한다.
관광객들이 보고있을때만 기계를 돌리고 관광객이 없어지면 바로 기계를 멈춘다. 장난하냐?
-얍실한것들. 기계돌려 직물을 짜는 척.
잠시 기념품 살 시간을 줬는데 그냥 조금 걸었다.
리어카에 한가득 야채를 끌고가는 사람도 있고, 과일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도 있다.
아이들이 몰려든다. 와플 하나만 사주세요~
우리 팀에는 미국인 가정이 있었다. 구걸하는 아이들과 같은 나이로 보이는 꼬맹이.
그 둘의 얼굴이 겹쳐진다.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와플장사를 하는 아이들
-아빠에게 투정부리는 금발머리 아이.
우리는 다시 보트를 타고 국경으로 이동했다.
인터넷에서 본 대로 짐 싣는 칸에 담요를 펴고 자리잡으려 했으나,
내가 올라가기도 전에 안톤이 후다닥 그 위로 올라가 벌러덩 드러누웠다.
아 얄미운놈 흑흑...
모두들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나도 너무 부럽당.. 흑흑흑...
-웃통까지 벗고 유유자적한 안톤
하릴없이 강은 흐른다.
언제까지 계속되려나..
국경인가보다. 가이드가 우리의 여권을 걷어갔다.
그리고 수속을 한다며 22불씩 내란다. 20불아니냐 따지니 통과를 못하니 어쩌니.. 군인이 어쩌니.. 변명을 늘어놓는다.
우리의 쌈쟁이 안톤도 22불을 아무말 없이 내놓는걸 보니 내가 싸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흑흑...
입국수속을 하는데 빨리 도장부터 찍지 내얼굴과 여권을 번갈아 계속 쳐다보기만 한다.
싸우쓰 코리아를 강조한다.
북한에서 넘어온사람 아닙니다
드디어 수속을 마치고 캄보디아 보트롤 갈아탔다.
아.. 언제쯤 프놈펜이 나오는것이냐.. 한 3~4시간정도 흘렀나. 보트를 정박하고 내리란다.
아 드디어 프놈펜이구나..
근데 저 황량한 풍경은 무엇이더냐.
- 황량한 흙길. 북한을 보는 듯 하다.
이곳에서는 홀딱 벗은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웬 아이들은 이리도 많은지..
다시 봉고차로 갈아타고 이동을 했다.
금방 내릴 줄 알았는데 한시간을 넘게 비포장도로로 달린다.
차는 우리나라 8~90년대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다. 아니 대우차였던가?
-길가에 심심치 않게 보이는 아이들. 왜 벌거벗고 있는것이냐??
드디어 프놈펜 시내에 들어섰다. 이제 좀 사람 사는 동네 같다.
한 숙소에 내려줬는데 나는 나린2 게스트하우스나 플로팅 아일랜드를 미리 알아보았다.
조이쉬와 캐롤린은 그곳에 묵을 생각인가보다.
서로의 행운을 빌어준 후 뻔돌이 안톤에게도 인사를 했다.
근데 지도 다른곳으로 간단다.
뚝뚝이를 쉐어하기로 했는데 뚝뚝이가 2불을 제시하니 안톤이 미친듯이 화를 내며 '암 낫 스뚜피드'를 외친다.
이곳에 얼마나 자주왔는지 아냐면서..
결국 1불에 흥정을 마치고 플로팅 아일랜드를 향해 갔다.
안톤에게 넌 여기 경험이 많으냐 물어보니, 이번이 처음이란다. 헐~~ 진짜 뻔돌이다~ 이놈이랑 함께다니면 바가지는 안쓰게생겼다.
안톤과 나는 플로팅아일랜드에 짐을 풀었다.
돈많은 영국인인 안톤은 에어컨룸, 나는 팬룸.. ㅠㅠ 하지만 팬룸에서는 벙깍호수가 너무 잘 보인다. 물위에 떠있는 방~ 들어는 보셨나 몰러
바로 다음날 씨엠리업으로 가기위해 밖으로 나왔다.
버스표를 예약하려하니 3.5불이란다. 알아본 4불보다 싸다!! 아싸리~~
예약을 마치고 숙소로 올라가니 레스토랑에서 안톤이 아시아 여자 두명과 맥주를 마시며 노가리를 까고 있다.
아 적응 빠른놈..
배고픈차에 합석해서 맥주하나와 스파게티를 먹었다.
아 역시 캄보디아가 더 비싸구나... 맥주 1.75불 스파게티 2.9불.
동석한 아가씨들은 싱가폴에서 왔다고 한다.
아 영어 잘한다.
얘들은 대표언어가 영어라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잘하는구나..
근데 발음은 왜그래???? 캄보디아 발음이다 히히...
킬링필드가 좀 아쉽지만 내일아침에 씨엠리업으로 간다.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어야지!
자명종 시계가 진심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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