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9편 뚜얼슬랭 박물관 ]
2008년 6월 16일 (화)
캄보디아에서의 두번째 아침이 밝았다.
첫 아침 풍경은 약간의 혼란스러움이었다 라고 한다면
두번째 아침은 평화로움이라고 할까?
간밤에 창우가 많이 아파서 조금 걱정을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그래도 많이 좋아졌나보다.
지금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를 잠시 소개하자면
경석이가 일하고 있는 한국사장님의 집인데 2층집에 마당도 넓고
우리가 쓰고 있는 집은 별채로 따로 떨어져 있어
편하게 이용을 할 수가 있다.
캄보디아에서 일을 하는 많은 한인들은 그래도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정문 모습...)
오늘도 프놈펜 관광이다.
오늘은 뚜얼슬랭 박물관을 먼저 가보기로 한다.
뚜얼슬랭은 킬링필드 당시 사람들을 잡아와서 심문하고 고문하고
처형하던 곳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그 아픈 역사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곳은 평화롭게 학생들이 공부를 하던 학교였다고 한다.
왁자지껄한 학생들의 웃음 소리가
죽음의 비명소리로 변한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 한가로운 프놈펜 어느 거리의 모습...)
박물관에 들어서니 오른쪽으로 관람 방향이 정해져 있다.
입장료를 내고 박물관에 들어서는데
외관의 모습은 정말 말 그대로 학교..그 모습이었다.
( 킬링필드 당시의 사진을 전시중이다. )
그러나 실내에 들어서니..그 아픈역사들의 실상이 가슴깊이 느껴지도록
사진이며 그림이며...무고한 시민들을 고문하고 처형하던
도구들과 감옥들이 실감나게..혹은 그 당시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는 고문장면과 그 도구들..)
흡사 우리나라 독림기념관에 가면 볼 수 있는 그런 전시물들을 보고 있자니
먼 과거의 역사처럼 느껴지지만
불과 30여년전의 일이라 하니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한 민족끼기 그런 일이 있었다니 마음이 더 아파오는 것 같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런 사건들이 일어난 이유중 하나도
베트남 전쟁을 비롯한 열강들의 간섭 때문이기도 하다니
씁쓸한 마음이 든다.
( 정말 이런 도구들이 그당시 쓰던 것들일까? ㅠㅠ )
( 그림을 보면 너무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어 그실상이 어떠하였음을 알게 한다. )
박물관이지만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에 엄숙해야 하고
곳곳에 조용히 할 것을 알리는 표지판들이 있다.
우리도 조용히 숨죽이며 전시물들을 보고 있다.
( 외관으로 보이는 뚜얼슬랭의 모습..학교 건물이지만 아픈 역사가 있는 곳 )
( 학교 곳곳은 이렇게 감옥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
학교 곳곳이 바로 사람들을 심문하고 고문하고 처형하던 곳이라
그 흔적들이 여기 저기 남아 있다..
특히 한사람이 들어가도 좁을 듯 한 감옥들과
철조망들을 보고 있으면 그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거 같았다.
( 아직도 그 당시 그대로 남아있는 감옥의 모습..)
( 평화스러워야 할 학교와 어울리지 않게 철조망이 바깥 풍경을 가로막고 있다. )
( 외관의 모습을 봐도 우리네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파지는 곳 )
그리고 특히 박물관 곳곳에 희생당한 사람들의 사진이 남아 있었는데
웃으면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중엔 아주 잘생기신 분도 계셨다.
그만큼 한사람 한사람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조금은 그 아픔들이 투영되어서 였을까?
아주 어린 아이들은 아마도 내가 형이라 불러도 될만큼
나이차이가 얼마 안날거 같았다.
아직도 공산주의의 영향력이 남아 있는 캄보디아...
동남아 최고의 후진국이고
많은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나라였지만
사람들은 참 긍정적이고 행복해 보였다.
그런 것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는 이 평화스러운 나라에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기도해 본다.
( 그 당시 희생당한 사람들의 사진 아주 어린 아이들도 참 많았다. 그들이 무슨 죄가 있었을까?..)
조금은 무거워진 마음을 뚜얼슬랭 박물관에 두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 잘 정돈된 가로수와 보도블럭..그러나 이런 곳들은 일부였고...)
( 이런 모습들이 아직은 캄보디아의 실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신기하게도 위의 노란 봉고차는 그레이스...
우리나라에서 수출을 한 차인가 보다. 지금은 잘 안보이지만
뒷 창문에 "어린이보호차량"이라고 써 있다.
그리고 오늘..캄보디아 마사지도 받고...저녁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내일은 캄보디아의 두번째 목적지 씨엠립으로 출발하는 날이다.
오늘 밤...도 KBS월드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 한다.
외국에서 보는 한국드라마 너무 재밌다.^-^
이날 뚜얼슬랭에 다녀와서 사실 동생과 싸웠었어요.^^;
아주 심하게..ㅋㅋ
그래서 저녁엔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았었죠.
그래서 여행기에 자세히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라..
좋지 않은 기억들도 여행기에 쓰고는 했는데
그 당시 싸운건 가정사가 포함된거라..^^
그래도 다음날 곧 풀리고( 그이유는 다음편에 나올거예요..)
즐거운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