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ening, Harmony, Happyending 여행기 #5 - 캄보디아, 씨엠립
자전거 타고 똔레삽 호수 가는 날!
편도 12km, 왕복 24km면 가능하지 않을까? 라고 너무 쉽게 생각했다..
아주 화창한 날씨에, 자전거 초보인 나는,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중간에 안되겠다 싶으면 돌아오기로 하고,
불안불안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었다.
늘 걸어다니던 올드마켓 가는 길을 지나, 씨엠립강을 따라 자전거는 달린다.
생각보다 차가 적어 위험하지 않은 것 같다.
마음속으로 포카리 모 음료의 광고 음악을 마음속으로 부르며,
내가 그 광고의 주인공인마냥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그러나 뒤에서 들리는 오빠의 목소리.
"지애씨~ SPEED, SPEED, SPEED!"
아니~ 우리 자전거 여행 아니었어요? 이건 완전히 트레이닝이잖아요!!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
앞에선 동생이 너무 느리다고 뭐라 하고, 뒤에선 오빠가 SPEED를 외쳐주시니..
있는 힘껏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포카리고, 뭐가, 오로지 나는 똔레삽 호수를 향해 달릴 뿐!
어느 정도 자전거에 익숙해지니 주변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지나갈때마다 "HELLO~" 인사하는 아이들에게 손도 흔들어주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는 내가 먼저 "쑤어쓰데이~"하고 인사도 한다.
내가 이 마을에 사는 이쁘장한 처녀같은 느낌이 들어서 사뭇 소녀같이 인사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나무 그늘에 잠시 자전거를 세워 두고 마시는 물은 꿀물이다.
그렇게 잠시 쉬다보니, 옆집의 꼬마들이 우리들을 수줍게 쳐다본다.
- 나: HELLO~
- 남매들: ^^
- 나: HELLO~
- 남매들: (손만 흔든다~)
꺄.. 너무 귀엽다 >_<ㅋ
맨 몸의 막내 남자 아이는 살짝쿵 민망하지만,
다들 너무너무 귀엽다.
그래서 가방에 넣어두었던 사탕 네 개를 꺼내는데..
- 오빠: 네 개의 캔디~ (노래 제목 패러디?)
- 나, 동생: 하..하..하..
하나씩 사탕 나누어주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그늘 많은 민가를 지나면,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풀밭이 펼쳐진다.
그러나 물이 많아지는 것을 보며 직감적으로 근처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더 이상 자전거로 갈 수 없다는 똔레삽 호수 입구 도착!! 야호~ 나 해냈어!!
경비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자꾸만 배를 탈꺼냐고 묻는다.
우리는 이미 자전거로 가면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배를 타야 한다고 들었기에,
당당히 "NO"라고 외치고 걷기 시작했다.
(밀집 모자쓴 남매)
중간 식당에 들려 시원하게 콜라도 들이켜주고, 다시 걷는다.
그러면서 호수를 바라본다.
우리 꼭 저렇게 더러운 호수에 배를 타고 가서 봐야할까? 싶기도 한데,
모두들 만창일치.. 그냥 패스~
그렇게 의논을 거듭하면서 걷다보니 똔레삽 호수 근처에 사는 사람들 동네가 나온다.
(똔레삽 호수 입구에 있는 마을)
악취와 쓰레기가 가득 한 곳-
집에 사람들이 있지 않았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곳이 버려진 쓰레기장이라고 생각했을꺼다.
그 물위에서 사람들은 살고 있었다.
우리는 코를 가리지 않으면 썩은 생선 냄새에 숨을 쉴 수도 없을 것 같은데,
그들은 그 곳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아이들은 뛰어 놀고 있었다.
보이지 않을 저 멀리까지 똔레삽 호수를 따라 집들은 계속 이어져 있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상황은 더욱 나빠지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여기까지만 걷자!
우리들은 어떤 눈을 하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나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왔다.
갈때와 달리 엄청난 스피드로..
사실 배가 너무 고파서 빨리 밥 먹고 쉬고 싶은 마음뿐, 그러나 잊혀지지 않을 똔레삽 호수 마을-
KABO에서 점심 먹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시 낮잠을 잔 다음에,
발마사지를 받았다. 여기서 또 벌어지는 $1의 상처..
오빠와 동생은 $4짜리 발마사지, 나는 $5짜리 발+부분마사지..인데,
처음과 끝도 같은데 가격이 다르다.
뭔가 또 속은 느낌인데, 생글생글 웃는 마사지사에게 왠지 미안해져서 컨플레임을 걸 수 없다.
그래, 시원하니까, 친절하니까..ㅠ^ㅠ
그래도 자꾸.. $1에 아주 살짝이지만 두번째 상처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서 일밤-단비 프로그램의 "캄보디아 편"을 보았다.
내가 보았던 곳과 비슷한 똔레삽 호수 마을에 우물 파기.
몇 번의 눈물을 훔쳐가며 보았던지..
자전거로 마을을 빠져나올 때,
우연하게도 그 주변 초등학교는 수업이 끝나 학생들이 마을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HELLO~",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아이들이 있는가반면,
"원달러~"라고 구걸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두고두고 기억에 남은 아이..
우리 손에 들고 있는 물을 달라고 했던 아이.
우리는 갈 길이 멀고, 남아 있던 유일한 물이라서 줄 수가 없었는데,
왠지 가장 미안해지는 아이었는데..
역시나 단비를 보니 내가 왜 미안해졌는지 알 것 같다.
그 땐 몰랐지만, 내 양심은 알고 있었나보다.
태어나서 깨끗한 물 한 번 마셔보지 않을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물론, 학교를 다니는 그 아이들은 다른 이들에 비하면 아주 나은 상황일 것이다.
아주 나은 상황일까..나..
예쁘게 인사하는 여자 아이에게 사탕 하나 주려는 것이,
주변의 모든 아이들이 갑자기 달려드는 바람에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앞서가던 오빠와 동생은 걱정되어서 뒤돌아보고..
넉넉하게 가지고 있지 못하면 차라리 주지 않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주고, 누군가에는 주지 못한다면,
받지 못한 그 누군가에게 나는 주지 않아도 되었을 상처를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편도 12km, 왕복 24km면 가능하지 않을까? 라고 너무 쉽게 생각했다..
아주 화창한 날씨에, 자전거 초보인 나는,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중간에 안되겠다 싶으면 돌아오기로 하고,
불안불안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었다.
늘 걸어다니던 올드마켓 가는 길을 지나, 씨엠립강을 따라 자전거는 달린다.
생각보다 차가 적어 위험하지 않은 것 같다.
마음속으로 포카리 모 음료의 광고 음악을 마음속으로 부르며,
내가 그 광고의 주인공인마냥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그러나 뒤에서 들리는 오빠의 목소리.
"지애씨~ SPEED, SPEED, SPEED!"
아니~ 우리 자전거 여행 아니었어요? 이건 완전히 트레이닝이잖아요!!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
앞에선 동생이 너무 느리다고 뭐라 하고, 뒤에선 오빠가 SPEED를 외쳐주시니..
있는 힘껏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포카리고, 뭐가, 오로지 나는 똔레삽 호수를 향해 달릴 뿐!
어느 정도 자전거에 익숙해지니 주변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지나갈때마다 "HELLO~" 인사하는 아이들에게 손도 흔들어주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는 내가 먼저 "쑤어쓰데이~"하고 인사도 한다.
내가 이 마을에 사는 이쁘장한 처녀같은 느낌이 들어서 사뭇 소녀같이 인사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나무 그늘에 잠시 자전거를 세워 두고 마시는 물은 꿀물이다.
그렇게 잠시 쉬다보니, 옆집의 꼬마들이 우리들을 수줍게 쳐다본다.
- 나: HELLO~
- 남매들: ^^
- 나: HELLO~
- 남매들: (손만 흔든다~)
꺄.. 너무 귀엽다 >_<ㅋ
맨 몸의 막내 남자 아이는 살짝쿵 민망하지만,
다들 너무너무 귀엽다.
그래서 가방에 넣어두었던 사탕 네 개를 꺼내는데..
- 오빠: 네 개의 캔디~ (노래 제목 패러디?)
- 나, 동생: 하..하..하..
하나씩 사탕 나누어주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그늘 많은 민가를 지나면,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풀밭이 펼쳐진다.
그러나 물이 많아지는 것을 보며 직감적으로 근처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더 이상 자전거로 갈 수 없다는 똔레삽 호수 입구 도착!! 야호~ 나 해냈어!!
경비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자꾸만 배를 탈꺼냐고 묻는다.
우리는 이미 자전거로 가면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배를 타야 한다고 들었기에,
당당히 "NO"라고 외치고 걷기 시작했다.
(밀집 모자쓴 남매)
중간 식당에 들려 시원하게 콜라도 들이켜주고, 다시 걷는다.
그러면서 호수를 바라본다.
우리 꼭 저렇게 더러운 호수에 배를 타고 가서 봐야할까? 싶기도 한데,
모두들 만창일치.. 그냥 패스~
그렇게 의논을 거듭하면서 걷다보니 똔레삽 호수 근처에 사는 사람들 동네가 나온다.
(똔레삽 호수 입구에 있는 마을)
악취와 쓰레기가 가득 한 곳-
집에 사람들이 있지 않았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곳이 버려진 쓰레기장이라고 생각했을꺼다.
그 물위에서 사람들은 살고 있었다.
우리는 코를 가리지 않으면 썩은 생선 냄새에 숨을 쉴 수도 없을 것 같은데,
그들은 그 곳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아이들은 뛰어 놀고 있었다.
보이지 않을 저 멀리까지 똔레삽 호수를 따라 집들은 계속 이어져 있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상황은 더욱 나빠지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여기까지만 걷자!
우리들은 어떤 눈을 하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나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왔다.
갈때와 달리 엄청난 스피드로..
사실 배가 너무 고파서 빨리 밥 먹고 쉬고 싶은 마음뿐, 그러나 잊혀지지 않을 똔레삽 호수 마을-
KABO에서 점심 먹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시 낮잠을 잔 다음에,
발마사지를 받았다. 여기서 또 벌어지는 $1의 상처..
오빠와 동생은 $4짜리 발마사지, 나는 $5짜리 발+부분마사지..인데,
처음과 끝도 같은데 가격이 다르다.
뭔가 또 속은 느낌인데, 생글생글 웃는 마사지사에게 왠지 미안해져서 컨플레임을 걸 수 없다.
그래, 시원하니까, 친절하니까..ㅠ^ㅠ
그래도 자꾸.. $1에 아주 살짝이지만 두번째 상처를 받았다.
2010. 1. 23. 토
자전거 여행. SPEED가 생명이다.
생각했던 자전거여행은 아니지만 자전거로 왕복 24km의 기염을 토해내며 완주한 것만큼
더 위대한 것이 어디 있겠어?? 후훗~
기대하지 않았던 똔레삽. 자전거 타고 가는 길에 만났던 캄보디아 아이들.
똔레삽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순수해지는 아이들.
비록 마을은 지저분하고 생선 썩는 냄새는 진동했지만,
나에겐 처음으로 모험을 한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 이하 생략 ...
자전거 여행. SPEED가 생명이다.
생각했던 자전거여행은 아니지만 자전거로 왕복 24km의 기염을 토해내며 완주한 것만큼
더 위대한 것이 어디 있겠어?? 후훗~
기대하지 않았던 똔레삽. 자전거 타고 가는 길에 만났던 캄보디아 아이들.
똔레삽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순수해지는 아이들.
비록 마을은 지저분하고 생선 썩는 냄새는 진동했지만,
나에겐 처음으로 모험을 한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 이하 생략 ...
한국에 돌아와서 일밤-단비 프로그램의 "캄보디아 편"을 보았다.
내가 보았던 곳과 비슷한 똔레삽 호수 마을에 우물 파기.
몇 번의 눈물을 훔쳐가며 보았던지..
자전거로 마을을 빠져나올 때,
우연하게도 그 주변 초등학교는 수업이 끝나 학생들이 마을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HELLO~",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아이들이 있는가반면,
"원달러~"라고 구걸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두고두고 기억에 남은 아이..
우리 손에 들고 있는 물을 달라고 했던 아이.
우리는 갈 길이 멀고, 남아 있던 유일한 물이라서 줄 수가 없었는데,
왠지 가장 미안해지는 아이었는데..
역시나 단비를 보니 내가 왜 미안해졌는지 알 것 같다.
그 땐 몰랐지만, 내 양심은 알고 있었나보다.
태어나서 깨끗한 물 한 번 마셔보지 않을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물론, 학교를 다니는 그 아이들은 다른 이들에 비하면 아주 나은 상황일 것이다.
아주 나은 상황일까..나..
예쁘게 인사하는 여자 아이에게 사탕 하나 주려는 것이,
주변의 모든 아이들이 갑자기 달려드는 바람에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앞서가던 오빠와 동생은 걱정되어서 뒤돌아보고..
넉넉하게 가지고 있지 못하면 차라리 주지 않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주고, 누군가에는 주지 못한다면,
받지 못한 그 누군가에게 나는 주지 않아도 되었을 상처를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