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캄보디아에서 EXIT VISA 받기..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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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캄보디아에서 EXIT VISA 받기.. 그리고..

수이양 10 3189

08 MAY 2009

Cambodia Sihanouk Ville

 

 

 

AM 8:30

 

화창한 아침이다.
날씨 만큼이나 'VISA'도 기분 좋게 나오면 좋으련만...

이제는 제법 설레이기 까지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Joy 에게 옮았나보다.

 

[해피 게스트하우스 &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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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옆 테이블에 앉은 미쿡 남자와 호주 커플이 우리를 앞에두고 쉴새 없이 떠든다. 
미쿡남자는 이곳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시간당 40$ 를  받고 있다고..   ( wow ` )  그리고 캄보디아 사람들에 대한 발음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 말을 들은 나는 그때부터 커피잔에서 시선을 떼기가 힘들었다. 시선이 마주치면 나에게 말을 걸까봐 슬쩍 겁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내 발음? 라모스로부터 R 바름이 안되는 참 이상한 아이라고 놀림받았던 나다......

'LAMOS' 가 아니야 'RAMOS' 라고.. ...!!!

그러다가 조금씩 기분이 상하기 시작한다.
넌 니네나라 말 하는 거잖아.. 나도 우리 나라말 니가 너네나라말 하는것 만큼 한다고.. 
결국 지네나라말 하면서 남의 나라언어의 바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지적질이라니.



수이 :
(속삭이며) 마음에 안들어.

Joy : 응?

수이 : 저 남자 .. 마음에 안들어

Joy :  자리 옮길까?

수이: 아니야.. 우리 어차피 금방 가야 하잖아.

수다쟁이 조이가 처음에 조용하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 한두마디 섞기 시작하더니
잠시후 그들에게 우리가 겪은 일대기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씨하눅빌에서 다음날 방콕으로 가려 했는데 오토바이가 와서 가방을 칼로 끈어가서 어쩌구 저쩌구 blahblah~~

호주여인 : 어떤 가방? (자기 가방을 들어보이며) 이런거??

수이 : 아니 좀 더 작았어..

호주여인 : 오우~ shit ~ !!

나는 그저 양손을 들어올리며 웃어보인다. 어쩔수 있었겠냐고...
(난 평소 외쿡영화를 보며 이 제스쳐를 익히 봐왔지만 내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취하게 될줄은몰랐다. 왠지.. 한국에서 하려하면 이 어색한 제스쳐를 말이다 ..) 

이젠 뭐.. 그냥 헤프닝 처럼 여겨지는 이야기다. 2일전에 일이 아니라 7일전에 이야기처럼 느껴질만큼 가방 잃어버린후로 부터 너무 많은 일을 겪어야만 했다.

(사실 어제 글게 모두 담지 못했지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

 

AM 9:30

 

Joy : 10 $ ? 이미그레이션 오피스까지?? 너무 하잖아!! 4$면 충분해. 4$에 가자

툭툭기사 : 안돼. 그럼 8$..

수이: 됐어. 조이! 딴데 가서 알아보자.

툭툭기사 : 알았어 알았어 6$..

 

흥정..... 캄보디아나 태국, 동남아에서 흔히 겪어야 하는 과정이다. 평소같았으면 우린 어떻게든 4$에 갈 수 있는 툭툭을 잡았겠지만 그 흥정도 신이 날때가 있는가 하면, 오늘같은 날은 그냥 빨리 이 기나긴 문제를 해결하고싶은 마음이 앞섰기에 6$에 이미그레이션 센타까지 간다.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태양은 여전히 뜨겁다.

 

.

.

.

작은사무실.. 4평남짓의 공간.. 티비에서만 보던.. 낡은 철책상 .. 손님용 의자 모서리는 이미
스폰지가 터져 나와 있을 만큼 낡아 있었다.
서류캐비넷과 세 개의 책상만이 전부다.. 입구 바로 앞에 남자가 앉으라고 손짓한다

어떻게 왔냐면서..

버릇처럼 나 대신 조이가 유창한 영어로 말을 한다.
- 우리가 겪은일, 이곳에 온 이유, 필요한 것, 그리고 마지막엔 꼭 도움을 달라는 한마디까지..
 
그 얘기를 들은 오피스 직원 남자가 머라머라 길게 말을 한다. 거기서

내가 캐취해낸 한마디.. 

"엑시트비자는 40$ 를 내야 하고 기본적으로 3~ 4일이 소요된다는 것이니
오늘 당장은 절대 어렵다는 것..3~ 4일이 걸리는 이유는 비자에 도장을 찍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오래 걸린다는 것"

..가슴이 두근거리 시작한다. 예상은 했지만 .. 그래도 불안하다. 무섭다... 다시
무서워 지기 시작한다.

입을 꼭 나문 나와 달리 조이는 열정적으로 손짓을 하며 설명한다.
우린 오늘 방콕으로 꼭 가야만 한다고. 자기는 그래야 자기 나라에 돌아갈수 있다고...

하지만 상대는 단호하다. 그렇게 빨리 비자를 받을수 없다고. 조이도 단호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Joy 는..  자신만만하고 당찼었다.. 받을수 있어. 난 받아야겠어..
그들에게 단 한번의 약한 모습도, 흥분된 모습도 보이지 않았었다. 여러번 우리의 입장을
얘기 하며 설득하려 했을뿐..

한참을 얘기 하다가 남자 직원이 안되겠나 싶었는지..
저 뒤쪽의 여자와 얘기 해보라고 한다.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여자였다. 표독하게 생겼다고 해야 하나? 분위기로 보아 이 곳에서 최고 직급을 가진여자로 보인다. 굉장히 바빠보이고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생긴 여자다.
영화에서 보면 왜.. 자주 등장하는 늙은사감같은 여자의 얼굴..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조이는 다시 처음부터 우리가 겪은 상황가 필요한 부분, 그리고 꼭 우리는 오늘 비자를 받아서 방콕에 가야한다까지 모든 설명을 한다. 


그 여자는 오늘내로 힘들다고 대답하고 조이는 아까와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같은 얘기로 1시간이상이 흘렀다. 난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을뿐이다. 내 모습이 한심하다..
언어의 문제가 아닏 하더라도 난 어쩌면 아무말도 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2시간정도가 다되어간다. 또 다시 눈물이 흐른다. 그런 조이가 나를 달래러 잠시 오피스 밖으로
나가자고한다.

JOY : JINA! 잘들어. 만약 오늘 비자를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는 내 비행기표를 연장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네 옆에 있을테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오늘 안되면 우린 좀 더 여행을 하는거야. 어디 또 가고싶은데 있어? 캄보디아는 넓잖아.

아아.. 무슨 말을 해야해...  여행일정을 마추고자 100 $ 를 더 들여 아웃타임을 내일로 일부로 맞춘 친구가 또 나 때문에 100 $ 를 더 들여 이곳에 남아 있겠다고 한다. 몇일후면 가족과 여자친구를 만난다고 행복하게 웃던놈이..

나의 여행 기간은 겨우 한달에 불과하지만 이 친구는 집 떠난지 4개월이 넘은 친구다.

태국- 호주- 태국 - 캄보디아 - 태국  일정이었던 것이다.

조이는 내 눈물을 멈추게 하고자 한말인데, 내 마음은 더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미안하고 고맙고,
이 상황은 싫고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고..  ...  답답해 지기 시작한다...

제길.. 덥긴 또 굉장히 덥다....

5분정도 지났을까..안에 있던 직원에 우리에게 손짓을 한다.

"들어와바"

늙은여우같은 이 캄보디아 여자 앉으라고 손짓하더니   속삭이듯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직원2 : 너네 사정이 그러니, 내가 도움을 줄게. 굉장히 스페셜한 경우야. 그런데 너희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선 돈이 필요해. 그럼 내가 그 남자한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줄수 있도록 할게. 무슨 말인지 알지?

한줄기 희망과도 같은 말.. 어쩌면 우린 이 말을 들으려고 지금까지 실랑이를 벌인것인지도
모른다. 너네가 좋아하는 그 돈.. 그래 먼저 꺼내주는구나..

조이 : 얼마나 필요해?

직원2 : 40 $ 는 필요할거야. 정말 스페셜한 경우야. 알지?

조이 : 알지! 고마워. 캄보디아 여성은 정말 최곤거 같아 (조이는 상황에 맞게 아부도 잘한다-_-)

직원2 : 잊지말라고 스페셜한경우라는 것..

스페셜 좋아하네-_-

정말 shit !! 이다. 한국에서 40$ 는 사실 큰 돈이 아니다. 정말 술 한번 안 먹으면 되는 돈이지만, 그곳에서 우리가 생활해온 것에 비교하면 exit visa 40 + 40 = 80 $ ..  적어도 7일 여행 경비다 ..

아니,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다. 한 나라를 대표할수 있는  관공서중 하나인 이미그레이션에서 이지랄이다.

직원2: 있다가 오후 4까지 40$를 준비해와. 그 전엔 힘들어. 그 사람이랑 연락을 하고, 그 사람도 다른 업무를 하고 그래야 하거든.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후 4시. 그렇다면 밤 8시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 갈수 있다.  3 ~  4일을 40$로 5시간으로 줄였다.  이 캄보디아가 한번 더 싫어지는 순간이긴 했지만 우린 방콕에 갈수 있게 된것이다..

오피스 밖으로나오자마자 Joy 는 화를 내기 시작한다. 안에서는 그렇게 페이스를 유지하던 조이는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가 어디있냐고.. 어처구나 없는 캄보디아라고..

수이 : 진정해 조이, 그래도 오늘 방콕으로 갈수 있잖아!! 너는 오늘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스페셜차지를 준다 하더라도 오늘 내로는 안될줄 알았어! 어쩌면 내일 공휴일인게 다행일지도 몰라. 아니면 내일 오라고 했을걸.

Joy : Fucking cambodia!!

해변에서 도둑맞은 시계, 그리고 팔찌를 사지 않겠다고 하자 조이를 죽여버리겠다고 욕을 하던 캄보디아 소년들, 칼로끊어간 나의 가방 다짜고짜 다가와 Joy 에 중요부분을 만지던 캄보디아 아줌마-_-;; ,새우를 먹어보라고 다가오더니 라모스 무릎에 앉고 목에 손을 두르던 여자, 이유없이 Jenny 에게 침을 뱉은 캄보디아 젊은 남자, 스페셜 차지를 요구하는 캄보디아 이미그레이션 오피스 직원

...

 

우리가 캄보디아에서 겪은 일들이다.  그러면서 조이가 쓰게 된 말... Fucking cambodia!!  ...

 

 

AM 11:30

 

일단 오늘 밤에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알아보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

(이미그레이션 오피스와 10분 거리에 위치)

150 $ 란다.  어제 여행사에서는 95 $ 라 했던 말을 기억한다.
다시 툭툭을 타고 다운타운으로 가서 95 $ 에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약 했다.

 

[캄보디아 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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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 4시간 남았어. 너의 생각은?

수이 : 해피하우스 가서 점심 먹을까? 거기가 젤 조용하고 좋은것 같아

Joy : 나도 같은 생각이야.

 

마음껏 신이난다.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표도 예약했고!! 4시간 후면 나는 비자도 나오고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방콕으로 간다!! 

 

 

[여행자 숙소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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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숙소 거리]1954044175_dc2ff109_4.jpg

 

 

 

게스트하우스 직원 : 어? 너네 또 왔어? 방콕간다며?

Joy : 그렇게 됐어.

게스트하우스 직원: 방이 필요해?

Joy : 아니 우린 점심 먹고 있다가 오후에 다시 공항으로 갈거야.

게스트하우스 직원 : 그럼 툭툭이 필요해?

Joy : 응 얼마야?

게스트하우스 직원 : 12$

 

ㅡㅡ^

 

수이 : 무슨 소리야. 지금 우리가 가고 오는데 5$ 줬어.  (사실은 6$.. )

게스트하우스직원: 그래? 그럼 5$  몇시에 갈거야?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금새 5$를 부른다.

Joy : 3시 30분

 

그리고 조이가 나를 바라보며 던진 한마디. 그렇다.   'Fucking cambodia'

처음 캄보디아에 도착했을때는 어메이징이라는 단어를 계속 입에 붙이고 다닐만큼 캄보디아를 좋아하던

조이였건만..

 

[해피 게스트하우스 -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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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 기분이 이상해.. 마지막 점심이야.

수이 : 미안해, 나 때문에 여행의 마지막날을 이렇게 보내게 해서..

Joy : 그런말 하지마. 내가 어느 곳에 있든지 이 기분은 같았을거야. 한편으로는 굉장히 기쁘고 한편으로는..

수이 : 알아 나도 너의 마음, 너보다는 덜하겠지만 나도 그래...  그리고 조이 고마워. 
너없이 이 모든 일 나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을거야. 너 아니였으면 지금쯤 나는 게스트하우스방 안에서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거야. 뭐라고 표현하기가 힘들어. 너무 많이 고마워.

Joy :  NO.. NO, JINA 안고마워(한국말)

너가 내게 고맙다고 말하게 몇번인줄 알어? 충분해.. 너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만으로 나는 기뻐. 우린 베스트 프렌드잖아.

 

정말이다.

이 친구 없었으면 난 끔찍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이 친구와 함께 였기에, 모든 문제를 어렵지 않게 해결할수 있었고 끔찍한 시간을 함께 하며, 끔찍하다기 보단 해프닝 처럼 여길수 있었던 것이다.

어떠한 한국 사람을 만나도 이렇게 까지 도움을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 문제는 잘 해결되었지만

비행기표까지 연장해주면서 옆에 있어주겠다는 이 친구의 말이 난 아직도 너무 감사하다. 그 누가 이만큼의 도움을 줄수 있을까..

정말 이 아이의 마음은 순수했다. 단지 너는 나의 베스트 프랜드이기 때문에 당연히 나는 너에게 이렇게 도움을 줄수 있는 것이라고.

 

내가 너라면 이렇게 까지 할 수 있었을까..

 

.

.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내가 주문한 것은 제육덮밥 비슷한 것이었고 조이가 주문한 것은..

잡채+밥 이었다.

 

Joy : 이게 누들이야? .. .. 

 

입맛에 맞지 않나부다.. 사실 나도 잡채를 별루 안 좋아하는데다가 이건 잡채와 비슷할 뿐이지 향신료의 향이 꽤 강했다.

 

Joy : 이것(내가 주문한 음식) 과 라이스나 먹어야겠어

 

언젠가부터 음식을 주문하면 선택은 각자 하나씩 하지만, 같이 먹는 korean girl 스타일로 함께 늘어놓고 먹었다. 처음엔 참 이상하게 보던 친구들이지만 나중엔 자연스레 너꺼내꺼가 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조이가 밥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다.

수이 : 헉. .야! 너 머해??

Joy : 왜????

수이 : 밥에 왜 소금을 뿌려??

Joy :  ?? 왜 안돼?

 

그렇다.   안될건 없다......

 

[밥에 소금 뿌리는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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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 만약 이곳이 한국이라면 사람들이 널 이상하게 볼지도 모르겠어.

Joy : 왜??

수이 : 글쎄.. 그냥 그렇게 안 먹거든. 우리는 보통 전에 가르쳐준 김치와 함께 먹거든... ......

Joy :  그러면 안돼?

수이 : ....  글쎄...... 모르겠어 그냥.....

 

대답할말이 없었다. 조이 말이 틀린건 아니였다 ..  y not.....?

내 영어가 좀 더 유창했다면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내 영어는 짧다.

 

수이 : .. 음.. 나쁘지 않은데?

Joy : 그치? 돌아가면 한국 친구들에게 가르쳐줘. 이 라이스에 소금을 뿌려 먹으면 더 맛있다고.

수이 : 으...으응... 고마워. 알려줘서.. -_-..

 

잠시후 우리에게 찾아온 게스트하우스 직원

 

게스트하우스 직원 : 맛있어? 더 필요한건 없어?

수이 : 응 망고쉐이크 ~ 한잔 더 부탁해..

 

잠시후 .. 망고쉐이크를 가져다주며 슬그머니 우리 옆에 앉는다. 그리고 묻는다.

 

직원: 너넨 어디서 왔어? 넌 일본 사람?

수이: 난 메이드인 코리아야~ 

 

농담을 던졌지만..  별반응이 없다.  -_-;; 

 

직원: 아~ 코리아! 넌?

Joy : 난 이스라엘이야.

직원 : 이스라엘?? 코라안? 이스라엘? 둘은 커플이야? (만나는 사람마다 궁금해한다. 너네 무슨 사이야? 라는 질문, 정말 수도 없이 들었다.)

Joy : 이 여인은 나의 와이프야.. 지금은 신혼여행 중이야. 어제 얘기 했지? 여권 도둑 맞은거.

신혼여행 기간 동안 이런 일이 생겨서 참 슬퍼!

(그렇다. 어제 만나는 사람들에게 모두 수다를 떨며 여권 잃어버린 얘기를 하고 다닌 조이였다-_-)

직원 : 와! 부부였구나. 너넨 그럼 영어로만 대화해?

수이 : 아니 조이가 한국말을 잘해~

직원 : 오 그래?!

 

수이 : 배고파? (한국어)

Joy : 아니 배불러(한국어) 아파? (한국어)

수이 : 아니 안 아파. 아들 ~(한국어)

Joy : 응! 엄마.  오늘 재미가 어때? (한국어)  - How's it going 을 한국어로 묻길래 -_-;; 가르쳐준 말이었다.

수이 : 응. 좋아 (한국어)

Joy : 좋아? 주책바가지! 아줌마 바보. 예뻐! (한국어)

수이 : 그건 너를 얘기 하는거야. 너의 오지랍은 세계에서 아마 1등 할꺼야 (한국어- 이건 조이도 못 알아들음)

Joy : 으흠~ 마자! (못알아 듣지만, 내가 한국어를 말하면 항상 마자! 라고 대답하던 조이)

 

직원 : 우와~~~ !!! 대단한걸!?  멋져!!   너네 너무 잘 어울린다. 남은 허니문 기간동안 행운을 빌어!

Joy & 수이 : 고마워 ~

 

풋...(참던 웃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x 10000 ..!!!!!    

직원이 가자마자 우린 정말 거짓말을 보태서 20분을 웃었다...

한두번 친 장난은 아니지만 장난을 칠때마다 왜이리 재미있는지..   안돼는 줄 알면서도.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나눴던 대화중,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어로 남을 속이거나 욕을 하는 것은 정말 나쁘다고 말했던 우리였다. 근데 한두번 치다 보니 이젠 습관성이 되어버린것 같다 .. -_-

 

.

.

 

오늘 나의 기분은 천당과 지옥을 계속적으로 왔다갔다 반복하고 있다..

 

PM 03:40 

떠날 시간이다.
우린 다시 이미그레이션 오피스로 향한다.

10 Comments
동쪽마녀 2010.02.03 16:24  
잘 됐겠지요, 이미그레이션?
조마조마합니다.ㅠㅠ
제가 수이양님의 베스트 프렌드고,
한국인이고,
영어가 꽤 되었다 해도
수이양님 말씀대로
JOY처럼 할 수 있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참 좋은 청년이구먼요.^^ 
캄보디아가 여행자들을 많이 힘들게 한다고 해서 계속 미뤄두고 있었지만,
더 이상은 미루면 안 될 것 같아
올 여름 앙코르왓 다녀올 계획을 열심히 짜는 중이예요.
근데,
정말 자신이 없어집니다.ㅠㅠ
수이양 2010.02.03 16:38  
마녀님.. 저 캄보디아 두번째여정인데요.. 첫번째는 무사히 한국에 돌아왔어요. 제가 겪었던 일은 사실 흔히 겪지 않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앙코르왓은 제가 다닌 지역중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생각되요.. 밤 늦게까지 술 먹고 돌아다니시지만 않으시면 될것 같구요..  전 다신 캄보디아에 안 갈것 같긴 하지만.. 남들이 제 얘기를 듣고 가지 않을거라고 하면 말리고싶어요.
꼭 다녀오라고.. 가서 그 역사 보고 오세요~ 이 여권 찾은 얘기 끝나면 앙코르왓 얘기도
올릴게요 ^^ 그럼 다시 가고싶고 자신이 만빵 생길거에요 ㅎㅎ
동네이장 2010.02.03 16:48  
내용은 분명 힘든 내용인데, 글은 이상하게 사람을 웃게 만드네요...^^;;
잘 읽고 있습니다.
동쪽 마녀님... 너무 자신없어 하지 마시길.. 어딜 가나 사람 사는 세상이잖아요..
캄보디아에 7~8번 들어다녔지만, 별 큰 일 안당하고 잘 다녔네요..

그나저나 캄보디아 물가가 진짜 많이 올랐나보네요.
공항까지 6000리엘에 쇼부치던게 엊그제 같은데...
수이양 2010.02.03 17:03  
내용이 너무 어수선한거 같아요..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고맙기보다는 죄송한 마음이 앞서네요.물가 정말 많이 올랐었어요.... 근데 그들이 사는 모습은 여전하더라구요..
동쪽마녀 2010.02.03 19:01  
제가 다른 이보다 마--이 어리바리한데다,
아이까지 달고 갈 여행이라서요.ㅠㅠ
동네이장님도 수이양님도 힘나는 말씀 주시네요.
그럼 불끈 힘내서 계획 마저 짜 볼게요.^^
수이양님 앙코르왓 여행기 기대할게요.^^
동네이장님 나중에 궁금한 것 생기면 여쭤봐도 될까요?^^
동네이장 2010.02.03 21:48  
네.. 그러세요.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저도 좋죠.. ^^
참새하루 2010.02.03 19:05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수이양님은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겪고
인생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시는듯...
돈으로 주고 살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이지요

어메이지이잉 캄보디아
징글징글~  ~
 굿바이 인가요?^^
다길 2010.02.10 15:27  
캄보디아가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하시지말고 후진국의 비애라고 생각이드네요.
그리고 부모님에게 문의하시면 우리나라 60-70년도도 비슷 하였다 말슴하실겁니다...
프놈팬난민 2010.02.12 16:39  
여기 살고있는 사람도 있다우.......애구.....
용기에빛난다 2010.03.02 14:57  
정말 .. 캄보디아나 어디나.. 흥정이 무슨 말이 흥정이지 터무니없이 바가지 씨우고 깍을려면 반토막에 더 깍아야되는군요 ㅡㅡ;; 이를 어째.. 인제 첨 해외여행 혼자가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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