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09 [1] 캄보디아에서 도둑맞은 여권과 지갑 그리고..
06 MAY 2009 Cambodia Sihanouk Ville
PM 15:00
ramos 는 향수병에 걸린게 분명하다. 몇일전부터 여자친구와 가족이 보고싶다는 말만 하더니..
아까 빅토리아 해변에서 마신 술기운 때문인지, 방갈로로 돌아온뒤로 아무말도 없이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다가 벌떡 일어나더니
RAMOS : JINA! ( = 수이, JIN 이라는 발음보다 JINA 라는 발음이 쉽다고 날 JINA 라고 불렀다)
바다보러갈래?
수이 : 안해, 오전 내내 바다에 있었잖아. 차라리 딴데 가자.
RAMOS : .. 나 혼자 다녀올게. 너 후회할거야. 난 정말 멋진 바다를 더 볼거거든.
수이 : 응. 후회할게.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이 거의 3주 , 3주동안 ramos 는 단 한번도 저렇게 심각한 표정을 지어본적이 없었다.
수이 : Joy , ramos 가 이상해.
JOY : 신경쓰지마, 가끔 저러는데 고향에 여자친구가 많이 보고싶은가봐. 금방 괜찮아질거야.
.. ..
수이: 아까 jenny 는 호주애들하고 나가더니 소식이 없네. 우리도 어디 놀러 나가자.
JOY : 나 인터넷 하고 같이 시내 구경 갈까? 우리 여기 와서 시내쪽에 나가본적 없잖아.
수이 : 좋아.
후회할거라는 ramos 의 말, 항상 밝은 말만(?) 했던 라모스의 말이 신경쓰이긴 했지만..
정말 어제도, 오늘 오전도 계속 해변에서만 시간을 보낸터라 난 시하눅빌에 다른 곳을 보고싶었다.
PM 16:00
JOY : 헬멧써.
수이 : 꼭 써야대? 우리 한번도 써본적 없었잖아.
JOY : 몰라, 여긴 위험한 느낌이 들어.
수이 : 아냐. 느낌일 뿐이야.
JOY : 준비됐어?
수이 : 응 거거싱 ~
이젠 익숙하다. 조이가 운전하는 바이크 뒤에 타는 것이.
정말 못하게는 없는 놈 같다. 출발한지 10분정도 지났을까..
신호에 걸려 잠시 멈췄다가 속도를 내려 할때.. 뒤에서 다른 바이크 한대가 반짝 붙어선다.
순식간이었다. 내 옆구리에 칼이 스치고 지나간 순간은..
그들이 노린것은 내 허리춤에 달려있던 작은가방,
...
우리 오토바이 옆에 붙은 바이크, 뒷자석에 앉은 놈이 칼로 내 허리에 있던 가방을 끈어버렸다.
그 안에는 내 모든여행경비와 여권이 들어 있었다.
아주 짧은순간 멍했고, 상황을 파악한 나는
아무것도 모른채 운전중었던 JOY .. 난 JOY 등에 고개를 묻고 소리를 질렀다.
AK !!!!!!! 꺄악!!
JOY : 헉!? 너 왜그래???
수이 : 내 가방.. 내 가방.. 저 앞에.. 저 바이크.. 저 놈이 내 가방..
JOY : WHAT???????????? !!!!!!!!!!!!!!
수이: 내 여권, 내 돈.. 저 가방.. JOY! 저 바이크야!!
까만색 바이크였고 번호판은 없었다. 두명에 캄보디아 남자라는것. 뒤통수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못생겼다는 것 외에는..
개새끼들.. -_-;
JOY 가 그 바이크를 잡기 위해 속도를 아무리 높혔지만, 시하눅빌 시내에는 생각보다 많은 바이크가 길을 막았고,
그들은 이미 300 M 이상 우리와 거리를 둔 상태였다. 사거리에서 그들은 우회전을 하고 자취를 감춰버렸다.
나는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바이크에서 내리자마자 주저 앉아 버렸다.
JOY는 알아들을수 없을만큼 빠르게 자기네나라 말로 욕을 하며 우릴 쳐다보고 있는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수 있냐면서.. 수 많은 현지인들앞에서 FUCKING CAMBODIA 를 외치면서..
멍했다.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었다.
잠시후 joy가 다가와 나를 진정시키며 상황을 정리 하기 시작한다.
JOY : JINA! 잘들어. 일단 폴리스 스테이션에 가자. 패스포드랑 돈 그리고 뭐뭐 들어 있었어?
수이 : 몰라.. 다른건 없었어. 여권사진이랑 .... 몰라.. 어떻게 나 너무 무서워..
JOY : 걱정마.. 절대 이대로 두진 않을거야.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내일 우리는 방콕으로 가는 티켓을 예약해둔 상태였다.
그리고 방콕으로 들어간 다음날 이 친구들은 모두 고국으로 돌아간다.
그 담날인 9일은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었고..
그들의 아웃 날짜도 일부로 나랑 마추기 위해 100$를 더 들여 13일에서 8일로 변경한 상황이었다.
캄보디아에서 나혼자 태국 국경을 넘게 하는것은 위험하다며, 같이 태국으로 간뒤 함께 아웃하자며..
이런 상황에....
내가 알기론 캄보디아에서 EXIT VISA 를 받기까지 5일이상이 소요된다는 것이었다.
수이 : 내 신용카드. 나 신용카드가 지갑에 들어있어.
JOY : 아 맞어. 너의 신용카드. 인터넷을 통해 정지 지킬수 있을거야. 아니면 overseas call 되는 곳을 찾아가자.
몇개의 카드가 들어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국민카드랑 신한카드, 두개의 체크카드와 하나의 신용카드..
(캄보디아 출발전 태국에서 있는 동안 혹시 몰라 조이에게 맡겨놓았던 카드를 오늘 아침에
찾은터였것만..그것마저도.. )
또 다른게 있었나..? 돈은 얼마가 있었지? 한국돈도 있었는데.. 아.. 바트도 많았었잖아..
달러는... ?
아아... 내 머릿속은 폐닉상태였다.
일단 overseas call 이 가능한 곳으로 가서 한국에 있는 친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짧은 시간 사정을 설명하고 내 모든 카드를 정지 시켜달라고 했다.
(부득이 한 경우 가족이 다음과 같이 카드를 정지 시킬수 있다고.. )
그리고 조이와 나는 경찰서를 찾아가는데..
.
.
.
.
WITH RAMOS
장난꾸러기 ...
향수병에 걸렸던 ...
빠이에 불이 나는건 햇볕이 뜨거워서 나는 거라고 주장하던 엉뚱한 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