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비행기로 시작한 캄보디아 여행..-1
남동생과 둘이서 12일에 씨엠립으로 가서 19일날 방콕으로 나가는 7박8일의 일정...
그 일정을 계획하였으나
사람일이 꼭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12일날 늦장을 부린 탓인지
비행기를 놓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딱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떠나간 비행기에 이어서 온 충격은
바로 <환불하지 못한 항공권>....
하필이면 토욜이라 버스에서 열심히 여행사에 전화했지만
연락이 안 되고 결국 환불을 하지 못했답니다.
여행사를 통해서 산 표는 여행사를 통해서만 환불이 된다는 것을 이때 알았답니다.
12일 밤...
남동생과 저는 인천공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집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금전적인 손해를 부담하고 비행기 표를 사서 갈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했어요.
그리고 결국 비행기표를 다시 사서 가는 결정을 하였답니다.
(정말 저희에게는 큰 결정이 아닐 수 없었어여..)
다음날 아침에 대한항공 항공권을 거의 마지막으로 사서 결제를 하였고요.
그날 저녁 비행기를 타고 씨엠립으로 떠났습니다.
일정은 방콕과 꼬창을 포기하고 그냥 씨엠립과 앙코르 유적지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저희 잘못이긴 하지만 거의 100만원이상 손해보고 간 저희가 불쌍해서일까요.
그날부터 정말 좋은 사람들만 만나고 좋은 일들만 생겼던 것 같아요.
그날 일반석이 다 차서 비즈니스석으로 편하게 씨엠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또, 정말 정신적으로 공황상태였던 저희들을 맞이해주신 다께우 게스트하우스 아주머니는
오자마자 먹을 것부터 챙겨주셨습니다.
저희 사정을 다께우 2 사장님에게 듣었다며
방값을 안 받겠다고 하시며 저희가 씨엠립에 있는동안 돌봐주시겠다면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었습니다.
정말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며칠 더 묵었다가 방값을 내고 다른 숙소로 옮기려고 했는데
끝내 방값을 안 받으시더라구요.
오히려 다께우 2 사장님은 저희에게 더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셨지요.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이고 그냥 도착하는 첫날 방 예약만 했었을 뿐인데
이렇게 도움을 주신 그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어요.
(알고봤더니 우리 다께우 게스트하우스 아주머니는 마음씨 좋은 것으로 소문났더라구요)
이렇게 저희 여행은 시작되었답니다.
절대 저희처럼 비행기는 놓치지 맙시다!!!!
그러신 분들도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