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앙코르 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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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앙코르 톰으로

虛堂 8 2250

초보 배낭여행 8일째/11월 7일

 

이곳 유적을 자전거를 타고도 가 보자.

비록 짧은 하루만의 시간이지만.....

자야바르만 7세도 수리야바르만 2세도 자전거 타고 이곳을 못 다녔다.

그러나 우리는 탄다.

 

여러분들도 제 뒤에 타고 함께 돌아 BoA요....

비록 2인승은 아니지만 밀림속으로 바람을 가르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새소리 매미소리도 들립니다.

짧은 토막시간의 여유도 느껴보세요.

버스나 택시를 타고 빨리 지나가면서 볼 수 있는 것...

툭툭을 타고 보고 느끼는 것....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다니며 그들과 함께 호흡하면 새로운게 보인다.

걸어서?

그건 너무 힘이 든다.

속도를 늦추면 다르게 보이고 다른게 느껴진다.

 

아침 7시 15분 숙소 출발... 

이곳 시엠립 여행의 1일차는 툭툭으로 돌았다.

멀리 떨어져 있는 반티아이 스레이부터 시내가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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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일차도 툭툭으로...

이날도 먼 롤루스 군이라고 하는 롤레이, 프레아 코, 바콩을 먼저 본 뒤 시내에서 가까운 곳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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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일차는 자전거로 아래와 같은 길로 돌아다닐 예정이다.

우선 앙코르 톰 중 바이욘은 오후에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라 나중에 돌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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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갈증에 대비한 완벽한 무장을 끝내고 길을 나선다.

이곳에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 중에는 영어를 잘 못해서라고 걱정을 하시는 글들이 가끔 보인다.

우리 부부도 영어를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여행을 통하여 느낀 바로는 크게 우려할 문제가 아니다.

佳人이 하면 대한민국 사람들 누구나 할 수 있다.

 

답답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 더 답답하다.

우리가 식당에 가면 먹기 위함이요, 숙소 앞을 기웃거리면 잠자리를 원함이다.

그러니 우리가 가는 곳에는 우리가 고객이니 그들이 더 우리의 생각을 먼저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눈으로만 대화 하고 다녀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같은 한국말로 하는 대화가 오해를 부르고 오랫동안 섭섭함으로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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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마트에 들려 먼저 먹을 것들을 미리 산다.

이곳 시엠립에서는 물건을 사고 미국 돈 달라를 주면 거스름돈을 캄보디아 리엘로 준다.

보통 1달라에 4.000리엘로 환산하나 큰 마트는 4.200리엘로 조금 더 쳐준다.

여기서도  말이 필요없다.

그냥 내가 사고 싶은 것을 가격표(달라로 써있다)를 보고 물건을 사서 계산대에 올려 놓으면 알아서

계산하고 잔돈으로 거슬러 준다.

그냥 웃음만 준비하면 대화 끝.... 

우리가 한국에서도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사고 나올때 계산원들과 말 한 마디라도 하고 나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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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미리 시장 조사도 끝내고 하루 2불 달라는 것은 두 대에 2불로 한 곳이다.

어제의 완벽한 의사소통 방법은 우선 자전거가 있는 집 앞에서 기웃거리면 주인이 나온다.

佳人 : 자전거를 가르키며 검지 손가락을 펴며 하루라고 알린다.

빨간 티 : 손가락 두개를 편다.(2불이라는 말이다)

佳人 : 그녀의 손을 슬며시 잡으며 손가락 한 개를 접어준다.(1불로 깍아 주세요)

빨간 티 :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2불 받고 싶다는  말이겠지?)

佳人 : 아주 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마눌님과 나를 번갈아 가르키며 그녀의 손가락을 다시 펴준다.

         (그러면 2 대를 빌릴터니 합이 2불이요~~)

빨간 티 : 웃는다.(거래가 성사되어 간다는 말이다)

佳人 : 오 케이?(완벽한 영어가 나도 모르게 나온다)

빨간 티 :오우 케이~~

거래와 대화가 완벽히 이루어졌다.

영어를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길을 걷다보면 길 거리에 자전거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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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빨간 티를 입은 주인 아주머니.... 오늘은 더 멋있어 보인다.

여기서도 그냥 좋은 자전거를 고르고 아주머니 멋있다라는 뜻으로 엄지만 치켜주면 대화 끝~

칭찬은 고래가 아니라 빨간 티를 입은 아주머니도 웃게 만든다.

빌리는 돈 2불(2대)은 이때 준다.

워낙 佳人의 용모가 출중해 믿고 맡길 것도 없이 그냥 자전거를 내어준다.

아마도 나이가 든 여행자라 믿고 그리 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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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타고 출발만 하면 된다. 

더위에 나이든 우리가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그래도 한 번 도전해 보는게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들은 하지만 다리 힘은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7시 35분에 자전거를 빌려 출발한다.

출발전에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 자물쇠가 있는지 꼭 확인한다.

자전거 자물쇠는 유적내에서 세워두고 걸어 다닐 때 꼭 채워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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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왓의 대역사를 발주하고 주관한 수리야바르만 2세도 못해 보았다.

크메르 역사상 최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자야바르만 7세도 역시 못해 보았다.

그러나 우리는 한다....

뭘?

자전거를 타고 유적 순례를 하는 일.....

여러분들도 이곳에 가시면 한 번 해 BoA요~~

자전거를 타는 도중에 미리 미리 물은 충분히 마셔가며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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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 : :물 맛이 어떠하니까?"

마눌님 : "마셔보면 압니다."

佳人 : 벌컥 벌컥 마신다, "캬~~ 니들이 게맛을 알아? 아니다... 물맛을 알아?"

물은 1.5L 한 병과 500ml 두 병을 미리 준비했다.

아예 출입증을 목에 걸고 다녔다.

가는 곳마다 보자고 보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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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24일간 난생 처음 부부 둘이서 배낭여행을 결심한 것은 직장을 퇴직하고 집에만 있다보니

서로가 평생 웬수로 토닥거리고 싸움을 가끔 하게 된다.

그래도 아직 정이 남아있어 토닥거린다.

만약 그나마 마지막 남은 정도 없다면 소 닭 쳐다보 듯 한다.

점차 남편으로써 과거에 일만 한다고 밖으로만 돌아 다니다가 이제부터는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서로가

불편하게 생각되고 이해가 부족해지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나 아직 안 죽었어~~"하며 남편으로써의 역활을 알려주고 부부간의 정도 리필하기 위함이다.

 

사랑도 우정도 이렇게 리필을 할 수만 있다면 세상은 아직 살아갈만 하지 않을까? 

골방 노인으로써 변해가기 보다.....

그렇다고 능력상 큰 돈을 들이며 호화여행은 할 수 없고 24일간 비행기 삯을 제외하고 총 비용 630불

정도로 일정을 마무리 하였으니 인생의 리필 치고는 그리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夫婦之愛의 리필.......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가 이용한 길은 매표소를 통하는 길이 아니고 다른 길이다.

이 길이 숙소에서 조금 가까운 지름길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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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저 앞이 앙코르 왓 서남쪽 해자가 있는 모퉁이다.

저기서 출입증을 처음 확인한다.

물을 마셨으니 다시 출발한다.

우리는 자전거로 다니는 내내 천천히 달렸고 자주 쉬면서 물도 마시고 주위도 살피며 사진도 찍었다.

이곳은 언덕이 없는 지역으로 매우 평탄하다.

그리고 대부분 포장이 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에는 매우 좋은 조건이다.

또한 숲이 우거져 그늘도 자연적으로 만들어 준다.

시내만 벗어나면 차량 통행도 뜸하고 혼잡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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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앙코르 왓 입구에 도착했다.

시내에서 출발해서 여기까지 25분 정도 걸렸다.

약 5km 정도의 거리다.

지금 시각 8시....

입구에 세워진 안내 간판에 한글이 제일 크게 씌여져 있다. 

젠장~ 그런데 그 내용은 유적내에서 해서는 않될 주의사항이었다.

왜 주의사항을 한글로 제일 크게 만들어 놓았나?

 

자전거용 장갑은 미리 준비해 갔다.

그리고 자전거용 앞 라이트와 뒷 깜박이까지도,,,,

밤에 늦게 유적을 빠져 나오는 바람에 무척 도움이 되었다,.

이곳에서 빌리는 자전거는 라이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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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곳의 날씨는 화창하다.

그러나 佳人은 이곳의 하늘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천둥, 번개의 신이라는 인드라의 심술은 워낙 유명하니까... 

佳人이 유해교반 위에서 놀고만 있다가 아이라바타를 슬쩍 건져 타고 다닌다고 야단 좀 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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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석양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프놈 바켕의 입구까지 왔다.

다시 스톱~~

이렇게 곳곳에 경찰들이 있어 관광객들을 보호한다.

그래도 안전은 전적으로 여행자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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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 바켕 입구에 서서 물 마시고 쳐다보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내가 쉬고 싶을 때 쉬고 물 마시고 싶을 때 마시면 된다.

둘이서 자전거로 하는 여행이라 누구의 간섭도 눈치도 볼 필요가 없어 그래서 좋다.

유적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자연은 아무것도 몰라도 다 보인다.

 

프놈바켕으로 올라가는 가운데 계단은 통행 금지다,

걸어서 올라가는 길은 오른쪽으로 숲 길을 돌아 올라가고 코끼리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왼편으로 돈다. 

오른편 큰 나무 아래에 보면 코끼리를 탈 수 있게 높게 만든 승코장이 보인다.

대낮에 올라가는 바보가 아무도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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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일은 이곳에서 부터 앙코르 톰으로 들어간다.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우리가 속도를 늦추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 가면 정신없이 빨리 다니지 말자.

                         유적만 쳐다보지 말고 사람도 바라보고 눈웃음도 지어주자.

                         바람도 느껴보고 숲 냄새도 맡아보자.

8 Comments
뢰글란 2009.02.19 14:40  
유적관람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자전거로 일주일동안 어디를 그렇게 다녔는지 기억나는것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톤레삽.크고작은시장. 시골마을.남녀노소의 사람들...
같은 곳에서 자전거를 빌리셨네요 ㅎㅎ(라이트가없어 밤에 곤혹을 많이치렀는데..)
虛堂 2009.02.19 22:06  
뢰글란님께서 자전거를 빌리신 곳에서 저도 빌렸군요...
저는 라이트를 아예 가지고 갔습니다.
밤에 시내로 들어 오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적은 늘 그자리에 있지만 사람은 늘 있지는 않지요...
유적은 언제든지 뢰글란님이 보시고자 하시면 보실 수 있지요...
시골길 2009.02.19 14:54  
ㅎㅎㅎ..저두 마찬가지로 마지막 날에는 가인님이 가신 코스를 자전거로 돌았네요..
스타마트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자전거 대여점(레스토랑과 함께있는..)은 아예 첨 부터 1불이라고 하데요..문제는 일찍 자전거가 동이 나버린다는..4박5일 씨엡립에 있어보니 스타마트가 약0.2~0.3달러 정도 더 받는 품목이 더러더러 있더군요..(시내에 위치한 마트에 비해서..)
자전거 투어를 처음 첫날부터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만족도 높은 선택이었습니다..
두 분~ 물 드시는 모습이 아주~ 멋지십니더..^^


虛堂 2009.02.19 22:10  
저도 자전거로 다닌게 제일 기억에 남고 좋았습니다.
어쩌면 시골길님과 시간을 초월하여 길에서 만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정말 자전거 여행을 다른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불에 100만불의 느낌....
홀로남 2009.02.19 18:56  
처음이 중요하다는데 아직 자전거는 도전을 못하겠네요....쩝!!
그라고 유적중에 프놈바켕의 직선등반로와 앙코르왓의 천상계를 못간다는 것이 진짜 아쉽네요.
그동안 다닌 곳을 못간다니 더 섭섭하고 안타깝습니다.
虛堂 2009.02.19 22:12  
홀로남님~
언젠가는 그 길도 열리겠지요....
다음에 가시면 자전거도 한 번 타보세요...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씨엠립오소리 2009.02.21 00:29  
夫婦之愛...공감이 가네여....좋은글 읽고 갑니다...오래 오래 건강하세여~~~..
虛堂 2009.02.21 00:54  
씨엠립오소리님~
그냥 메모했던 내용을 사진을 정리하며 올려보았습니다.
덕담에 감사드립니다.
님도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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