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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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께오

虛堂 4 2283

11시 50분 따께오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50분간 머물렀다.

바로 따프롬을 나와서 승리의 문 방향으로 가는 길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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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진입하여 올라갔다 서쪽으로 내려왔다.

첫눈에 웅장하고 단순한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 웅장하면 기어 올라가기가 힘들고 고생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지금이 정오로 제일 더울 시간이 아니겠는가?

기록에는 건설도중 완공하지 못한채 남긴 미완성 제품이란다.

이제부터는 유적이 제품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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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사암으로만 건설되어 매끈하게 보인다.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성적인 인상을 풍긴다.

마치 바콩사원을 보는 듯 하다.

중앙에 메루산을 상징하는 성소탑이 있고 그 아랫단에는 네군데 모서리에 4대륙을 의미하는 네개의

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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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기사는 그냥 아래서 둘러만 보고 갔으면 하는 눈치다.

사실 이곳에는 사람도 별로 없다.

대부분 올려다 보고 겁만 먹고 지나가는 곳인 모양이다.

 

이곳의 개도 역시 유식하다.

佳人보다 더 유식하다.

그런데 그림이 과장되었다.

이곳에 돌아다니는 개들은 이렇게 미끈하게 잘 생기지도 않았다.

그리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다니는 개가 정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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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 : "툭툭 ! 너는 그늘에서 쉬어라~ 그래도 나는 올라갈끼다~~"

툭툭 : @#$%&(왼쪽을 손으로 가르킨다.  저기서 기다린다는 뜻이겠지 뭐~)

佳人 : "자꾸 그러면 내가 그늘에서 쉬고 너 보고 올라가서 사진 찍어 오라고 할끼다~~"

툭툭 : 뭔 소린지도 모르고 웃는다.

佳人 : "그래 웃으니 보기가 좋잖니~"

우리는 남쪽으로 올라가서 서쪽으로 내려왔다.

나중에 내려오니 툭툭이 녀석은 그늘 밑에서 자고 있었다.

사실은 그 녀석은 위험한 곳이기에 나이든 우리를 걱정해서 밑에서 바라보기만 하라고 했을게야....

 

우선 佳人이 앞장섰다.

여기서 처음으로 개별 여행을 하는 한국사람을 만났다.

뒤에 서 있는 남자 두명으로 프놈펜에 있는 한국 건설사에 근무중인데 캄보디아 축제 연휴로 휴가를 얻어

이곳에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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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랑 올라 오슈~~ 

2층의 공간은 넓지 않아 아찔하다.

이래서 대부분 여기에 오면 저 아래서 쳐다만 보고 그냥 가나보다.

 

잠깐~~~

아래 양쪽에 있는 문틀을 보자.

왼편의 문틀에는 연자모양의 창틀이 조금 남아 있다.

그러나 오른편에는 그냥 홈만 파져 있다.

바로 저런 홈들은 이곳의 건축방법에서 창틀과 창살을 연결하는 역활을 하는 이음새인가 보다.

우리의 나무 창틀에 창살을 만드는 짜맞춤 기술과 같은 방법이다.

7개의 연자모양의 창틀로 역시 홀수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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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기단 위에서 뒤로 돌아 위를 올려다 본다.

차라리 쳐다 보지나 말걸....

한낮의 더위가 그늘도 없어 佳人을 더 힘들게 한다.

더군다나 남쪽에서 올라가니 등어리에 땀과 좁은 계단으로 말마암아 식은땀까지 범벅이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그렇다.  네발로 기어올라가는 방법이다.

입구에 개 그림처럼 앞에서 올라가는 사람처럼 모두 개가 되어..... 

그럼 아래 입구에 있는 개 그림은 우리보고 개처럼 기어 올라 가라는 말이야 뭐야~~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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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12시가 넘었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다시 위를 쳐다보니 순간 올라갈까 말까를 고민한다.

아~~ 푸른 하늘에 흰구름만 두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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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오르는 계단은 폭도 좁고 경사 또한 무척 가파르다.

앙코리안들은 발이 중국의 전족마냥 아주 작은 모양이다.

딱 우리 발의 반 정도인 발끝으로 만 계단을 올라가게 만들었다.

돌이 부족해서인가? 아니면 원가절감의 방법인가....

그러나 올라 갈 수록 계단의 폭도 약간 넓어지고 완만해 진다. 

 

한국인 젊은이는 울 마눌님이 걱정이 되어 옆에서 지켜본다. 

또 왼쪽으로 올라온다.

한국인들의 통행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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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도 별로 없다. 

그냥 밋밋하다.

이제 중앙성소로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만 남았다.

2층의 단은 넓고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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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앙 성소 안에 도착했다.

우리가 올라온 남쪽 방향을 내려다 본다.

바로 2층 단 위에 기념품을 파는 아이들이 까맣게 보인다.

올라온 나도 미친짓이지만 이걸 만든 사람은 더 미친짓이다.

이런 생각이 들때면 유적이 돌로 보인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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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눌님은 3층 성소에는 오르지 못하고 2층에서만 맴돈다.

마눌님 : "거기 3층에는 뭐가 보이는가? 오바~~"

佳人 : "마눌님~ 그냥 거기 계셔~~ 올라와도 아무것도 없슈~~ "

사실 좀 더 멀리 보인다는 것 외에는 차이가 없다.

 

요즈음 드라마로 나오는 천추태후의 시기가 바로 이 사원을 건축하던 시기외 비슷한 시기다.

우리는 또한 강감찬 장군이 이끄는 고려군이 거란의 대군을 귀주에서 크게 물리친 귀주대첩도

바로 이시기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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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꼭 올라와야 하는 이유...

지금까지 문틀 위와 나무만 쳐다 보아 고개가 경직되었다.

모처럼 내려다 보며 고개를 풀어주어야 한다. 

그 외에는 없다.

 

따께오는 쉬바신에게 바친 사원이란다.

오랫만에 쉬바가 뭐하고 있나 보고 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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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려가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가 그렇다.

아무리 높은 위치...

부와 명예...

그것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내려갈 때를 놓치면 인간은 추해지고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떨어지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데 인간에게는 날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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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큰 사진은 개인 블로그로 : http://blog.daum.net/nhk2375 

오늘의 佳人 생각 : 사람은 올라갈 때 보다 내려올 때를 잘 선택해야 한다.

                         그 때를 실기하면 추해지거나 바로 수직으로 추락한다.

                         우리 인간에게는 날개가 없다.

4 Comments
홀로남 2009.02.02 18:23  
앙코르왓의 천성계를 못 올라가니 이곳에서 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계단이 좁고 경사도가 높은 이유가 감히 인간(백성)들이 신(왕)에게 오는데
고개를 들고 올라오는 꼴이 보기싫어 그렇게 만들었다는 설이 있더군요.
虛堂 2009.02.02 22:11  
그래서 저도 그냥 계단만 바라보고 네발로 기어 올라갔습니다.
얫날에 왕들도 기어 올라갔을까요?
참새하루 2009.02.05 09:48  
올라간 이유는 그냥 목근육 풀기위해서 라는 구절에서 쓰러집니다
항상 좋은글에 좋은 명구를 마지막에 남겨 여운을 주시는군요
님의 글에선 향기가 납니다
虛堂 2009.02.05 11:16  
감사합니다.
돌아다니며 그때 그때 느꼈던 일들을 메모하였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고 사진만 찍기가 아까웠습니다.
이런 위대한 유적이 그냥 방치되었다고 보여져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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