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라 스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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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라 스랭

虛堂 10 2183

스라는 연못이고 스랭은 왕실이라는 뜻이니 그냥 왕실 전용 연못이다.

연못에 뭐가 볼게 있겠는가?

그냥 직사각형의 커다란 호수 같은 연못이다.

 

그러나 이곳을 꼭 와야하는 이유....

1. 이 지역은 맨날 고개만 들고 유적을 본다. 그래서 경직된 고개를 풀어주어야 한다.

2. 이 지역은 맨날 돌, 돌, 돌만 보고 다닌다. 그래서 물도 바라다 보아야 한다.

3. 유적들 대부분을 등산하듯 오르내리나 이곳은 그냥 평지다.

4. 유적들 내부는 어두 침침한데 이곳은 그냥 열린 공간이다.

그 다음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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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아이 끄데이로 들어가는 입구인 고푸라 문 바로 건너편에 있다.

아래 사진은 반티아이 끄데이로 들어가는 동쪽 고푸라 문이다.

바로 길 건너 뒤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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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기대하지 않고 갔지만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멋진 곳이다.

더운날 이런곳은 쳐다만 봐도 시원하다.

빨리 태환이 불러라.

수영하기에는 거칠게 없다.

두 마리의 사자상이 호수를 향하여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고 그 앞 아랫단에는 나가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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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가 있는 왼편 그늘 아래 책을 읽고 있는 여인이 佳人의 레이다에 잡힌다.

아~~ 왜 나는 이런 모습만 눈에 띄지?

다가간다.

佳人 : "뭐 해여~~"

여인 : @#%$& (책 읽고 있어요~~라는 말일게야)

佳人 : "오늘 날이 무척 더워요"  우리나라 말로 하는데 알아 들을 수 있을까?

여인 : &%#$@ (웃으며 옆에 앉으라는 손짓을 하며 그리고 내가 앉을 돌 위에 종이를 깔아 준다)

佳人 : 오잉~ 남녀 칠세 지남철인디? "고마워요~~"하며 초코렛 하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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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 : "참 아름다워요. 이곳의 풍경과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의 모습이..."

          이거 작업성 멘트 절대로 아니다.     그녀는 한국말도 모르니까...

여인 : %$@#* (뭐라고 하며 그리고 또 웃는다.)

佳人 : 책을 가르키며 "무슨 책을 읽고 있었어여~~"

여인 : 책을 佳人에게 건네준다.

佳人 : "오잉~~" 책에는 누가 라면 먹다가 흘려놓은 모양의 글씨다.

         캄보디아 글자를 보셨는가?    정말 라면 부스러기를 뿌려 놓은 것 같다.

이렇게 잠시 동안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여인 옆에 앉아 여행중 토막 시간을 즐긴다.

우리는 서로 한국 말과 캄보디아 말로 괴이하고도 난해한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울 마눌님에게 현장을 바로 들켜 사진으로 석장이나 남았다.

난 이제 어떡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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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마눌님은 카메라 렌즈를 통하여 사진을 찍었지만 사실은 레이저로 쏘았는지도 모르겠다.

많이 아프다. 그런데 佳人은 여자만 보면 저절로 발길이 그리로 향하는데 어쩌란 말이야~~

김유신 장군이 오죽했으면 자기의 애마를 칼로 쳤을까?

 

어디 라면 부스러기 같은 캄보디아 글자 함 볼텨?

정말 맞지?

아니면 옛날에 유행한 라면 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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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크게 스라 스랭에서 외쳤다.

"마누라~~ 따랑해~~" 

그리고 장미 한 송이와 나비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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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 : "너 호수를 닮고 싶은 사자 맞지?"

사자 : "너나 잘 하세요... 아까 여자하고 작업하다 들켰지? 집에가서 우찌 감당할라꼬?"

佳人 : "우쒸~~ 그래도 너는 지금 왜 넓은 곳을 왜 바라 보는데?"

사자 : "난 말이지~~ 푸른 하늘과 호수의 빈 여백을 내 마음에 가득 담아두고 싶다"

佳人 : "임마~~ 그게 바로 허당(虛堂)이야~~ 따식이..." 

사자 : "왜 나한테 시비야~~ 그래서 나는 가만히 호수만 바라보고 있었잖여~~"

佳人 : "임마~~ 니가 먼저 내 속을 뒤집어 놓았잖아~~"

날이 더우면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작은 원인이 큰 다툼으로 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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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 : "마눌님~  왕실 연못에서 자야바르만 7세를 걸고 내 맹세 하리라...

         지금까지 30년간 나를 위해 희생만 하고 살아온 세월을 앞으로 30년간 내가 당신을 위해...."

         "오잉~~" 가만히 생각하니 이건 90살까지 노예생활인디? "

가만히 있는 자야바르만 7세는 왜 또 끌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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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여기는 구렁이가 없으니 코브라 담 넘어 가듯 그냥 슬쩍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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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마눌님도 그녀가 떠난 자리에 앉아 佳人 말고 다른 남자를 기다리는게여~~ 

아니면 아까 佳人이 했던 말을 확인하는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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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볼게 없다는 편견만 버리면 정신없는 여행중 잠시 휴식도 취하고 사색도 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지금 아래에 보이는 이곳 테라스에는 예전에 멋진 누각이 있지 않았을까?

이곳 누각 아래에서 연못을 바라다 보며 자야바르만 7세가 궁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호사를 즐기던 모습이 보지 않아도 눈에 훤히 상상이 된다.

우쒸~~ 그런데 佳人은 그늘도 없는 이곳에서 뜨거운 물병을 병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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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마눌님께서 조금 전에 佳人이 맹세한 자리에 다시 가서 佳人의 맹세를 확인하나 보다.....

클 났다~~

저기 있는 사자가 아까 佳人의 말을 들었는데 혹시 꼬여 바치는 것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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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여인... 또 시선이 간다.

아직도 책장을 넘기며 책을 읽고 있다.

그런데 연못가로 개 한마리가 산책중이다.

이 연못은 자야바르만 7세가 중건했다는데 저 개가 자야바르만 7세의 환생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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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이가 350m*700m로 건기에도 물이 잘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 자연 호수에 연못으로 조성하여 그럴것이라고 생각 된단다.

 

저런~ 사자상 옆에 서 있으니 사자보다 울 마눌님이 더 무섭다.

우씨~~ 저 사자가 입이 가벼우면 틀림없이 꼬여 바칠게야....

마눌님~ 여기는 볼게 별로 없네~~ 빨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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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그냥 호수같은 인공 연못이다.

테라스 계단 아래로는 예전에 뱃놀이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선착장이 보인다.

이 지역 유적은 대부분 돌이다.

그러나 돌만 바라다 보고 다니다 보면 이런 곳이 오히려 부담도 없고 좋다고 생각한다.

미로 같이 복잡하고 냄새도 나는 유적 안도 좋지만 이곳처럼 신화를 몰라도 되는 넓게 열린 호수도 좋다.

단 꼬여바치는 사자만 조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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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길을 건너 반티아이 끄데이라는 곳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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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아무리 다급해도 생각은 하고 맹세하자....

                         평생 노예 계약이 될 수도 있다.

                         휘리리리릭~~~ 사라지자.

10 Comments
홀로남 2009.01.27 23:11  
지난번에 이곳을 갔는데 그 많은 가게중에서 단하나도 저한테는 호객을 안하더라구요.
이틀만 지나면 현지인과 비슷하게 변하나???
虛堂 2009.01.28 00:24  
그럼 우리 부부도 현지인으로 오인을 했을까요?
우리에게도 별로 호객행위를 하지 않더이다.
지과 2009.01.28 00:04  
매일 1달러, 책자, 기념품에 시달렸던 생각이 납니다. 그것마저 지금은 좀더 사줄걸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 좋은 글에 늘 감사드립니다.
虛堂 2009.01.28 00:27  
감사합니다.
지과님도 새해에는 늘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혹시 너무 식상하지 않나 하고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혼자서 도배를 하듯이 쓰고 있나를 또한 걱정하고 있습니다.
풀꽃처럼 2009.01.28 16:24  
한국사람들에게는 요즘 거의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 것같습니다. 별로 승산이 없어서 그런지.. 어린 애들도 한두번 얘기하고는 더 이상 달라붙지 않더군요. 근데, 서양인들에게는 아주 집요하게 하더군요. 서양인들이 더 많이 사주는가 봅니다.
虛堂 2009.01.28 20:14  
저도 그런 감을 느꼈습니다.
우린 그냥 우리가 나이가 조금 들어서 우리에게 호객행위를 덜 하는지 알았습니다.
내맘1 2009.01.29 22:10  
서양인은 거절도 아주 매너있게 하더군요^^설명 다 들어주고 웃으며 두손을 들으니까 알아서 물러나던데요.저는 아직 그런 경지에까지 오르지못해서..스라스랑에서 일출을 기대했는데 구름때문에 일출은 못보고..잘 읽고 있습니다.님의 여행기 읽으며 1월초에 시엠립 다녀오고.. 읽으며 추억하고..두번 가보았지만 기회되면 또 가보고 싶은곳이죠^^
虛堂 2009.01.29 23:22  
이곳은 우리들을 끌어 당기는 마력이라도 지닌 모양입니다.
저도 2년전에 여행사 팩키지로 따라 갔다가 이번에는 배낭을 메고 갔습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고 당시에는 하루만 유적을 보고 프놈펜으로 갓더랬습니다.
씨엠립오소리 2009.02.03 17:37  
캄보디아어..라면땅...재미있는 표현이네여..^^;; 오늘도 태사랑 들려 환희 웃고 갑니다..감사합니다.^^
虛堂 2009.02.03 23:32  
글을 남겨주셔서 제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보기에는 마치 라면 부스러기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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