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부자(아들과 아버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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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부자(아들과 아버지)여행

조밥통 2 2834
저도 여기 태사랑에서 많은 여행정보를 얻고 떠났으며, 여행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월 18일부터 24일까지 6일동안 캄보디아에 갔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녀석과 함께요...
캄보디아는 2008년 8월 베트남갔다가 잠깐들렀다가(1박) 간 곳이라서 또 오고싶었는데 아들녀석 졸업과 함께 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오는 시간이 좋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굳이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배낭여행으로 가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에 비행기표예약하고, 여기에 소개되는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나머지는 해결했습니다.

3일은 앙코르유적 관광, 3일은 자원봉사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시아나 비행기로 도착하니까 밤 11시가 넘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예약된 툭툭이 기사가 나와있었고, 게스트하우스로 갔습니다.

첫째날은 앙코르톰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미리 일정에 대해 준비를 해갔으나 툭툭이 기사가 잘 알아서 데리고 다녔습니다. 점심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먹고 좀 쉬었다가 2시에 다시 오후 일정하였습니다. (통상 12시-2시까지 점심시간인데 이때 쉬지 않고 뭘 좀 더 보려 했다가는 나와 아들녀석이 너무 피곤해 질것같아서 점심먹고 에어컨 틀고 쉬었습니다.)
둘째날은 오전에 반띠아이스레이, 반띠아이 삼레, 지뢰박물관을 살펴보았습니다. 여기는 꽤 먼 길이지만 가면서 현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초등학교도 한 곳 방문해서 가지고 간 학용품도 전달하고요...점심먹고 쉰 후 게스트하우스의 다른 한국인 관광객(대학졸업생5명, 중년의 멋진 대구 부부2명)과 함께 톤레삽호수를 갔습니다. 어차피 배를 1척 빌려야 하고, 올적갈적 차량을 빌려야 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갈 수 있으면 더욱 경제적입니다. 이런 것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정을 조절해 주니 참 좋았습니다.
셋째날은 앙코르왓 중심으로 살펴보고, 오후에는 스라스랑등 앙코르왓주변의 관광지를 더 살펴보았습니다.
넷째날 - 여섯째날은 톤레삽호수 가기전 왼쪽에 있는 다일공동체 씨엠립 지부에서 식사준비, 배식, 설거지, 빵굽기 등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오후에 올드마켓에서 저녁을 먹고, 과일을 몇개 사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배낭여행객들....)
1. 비행기표를 준비하신 후에는 현지 게스트하우스를 통하여 숙소를 예약하시면 저렴합니다. 개인적으로 구하시는 것보다 거기를 통하면 싸고, 툭툭기사도 길거리 분들이 아니라 검증된 분들이고, 각종 바우처를 구입하여 저렴하게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원래 툭툭 3일을 빌리기로 했는데 이분이 일도 없으시다고 해서 나머지 3일 다일공동체 올적갈적, 마지막날 공항갈때에도 이용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2. 처음 3일은 게스트하우스, 나중 3일은 4성급 호텔(알슨앙코르)에 머물렀는데 확실히 비싼 호텔이 좋긴좋더군요.(아침 조식부페도 되고, 시설도 좋고, 수영장도 있구요.....)

3. 점심은 올드마켓 부근에서 자주 사먹었는데 현지식이 아니더라도 피자, 스테이크 등 부담없는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외국인들도 엄청 많아서 치안같은 것은 그리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4. 약간의 사탕을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원달라를 외치는 아이들에게 물건사는 대신 줘도 되구요(너무 많이 몰려들수도 있으므로 주의), 또는 앙코르 왓 안에서 오전3시간을 머물렀는데 아들과 오랫동안 이것저것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외국인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부담없이 건넬수 있거든요..

5. 시간이 되시면 다일공동체를 한번 들려보세요. 3일동안 봉사활동 하면서 들르는 관광객은 1팀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지 실상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문화 체험코스로는 당연히 다일이 으뜸일 것입니다. 무슨 기부나 종교를 떠나서 가장 가까이서 현지인(순박한 아이들)을 대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11시에 가면 약 5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밥을 먹는 모습과 빵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답니다. (물론 기회가 되면 오전 9시이전에 도착하셔서 음식준비도 하시고, 배식도 해보는 것은 더욱 좋은 기회가 되겠지요? 자녀들과 함께 여행하시는 분들에게는 엄청 강추입니다. - 여기 한국인 스텝분들이 5분계시는데 정말 좋은 분들인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점심먹이고 나면 우리들이 모여서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답니다.
저희는 운이 좋게도 한성주 아나운서가 마침 명예대사로 와서 촬영을 한다고 해서 함께 사진도 찍고, 인사도 나누고 해서 좋았습니다. sg워너비도 왔다고 그러고, 성유리도 왔다고 하네요,,,한성주 아나운서 열심히 하세요....저희도 잘 보겠습니다. 꾸벅


6. 과일은 올드마켓 아래 시장보다는 6번국도 변에 있는 과일가게가 더 신선하고, 품질이 좋고, 양도 좀 더 주는 것 같았습니다. 3번을 귤처럼 생긴 작은 귤을 사먹었는데 한국귤보다 더 달고, 맛있고, 기다리는 시간, 간식때 먹을 수 있어서 강력히 추천합니다.

7. 개별적으로 툭툭이를 이용할 경우(당일 툭툭이를 저녁먹는 곳 까지 데려다 달라고 한 후 툭특이 일정은 끝이 납니다. 툭툭기사에게 우리 저녁먹을때 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긴 좀 아닌것 같거든요..)툭툭이를 흥정하실때에는 반드시 현지 리엘이 있어야 합니다. 미리 호텔에서 1달라를 2천리엘 2장(1달러를 통상 4천리엘이라 함)으로 바꾸어서 갖고 계시다가 툭툭을 흥정할때 1.5달라(1달라 하프)로 하셔요.(올드마켓에서 호텔까지) 난 1달라 부르고, 그 친구들은 2달라 달랍니다. 그럼 그냥 걸어간다고 하면 1달라 하프에 흥정이 되는데 도착해서 2달라를 주면 거스름돈이 없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이때 1달러, 2천리엘을 주면 해결된답니다.

8. 마스크 끼고 다니세요. 마스크 없으면 좀.....툭툭이 탈때에는 요즘이 건기라서 도로에 먼지가 많습니다.

9. 현지 게스트하우스나 식당, 심지어 작은 호텔에 까지도 수돗물에서 녹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양치하기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매일 먼지를 뒤집어 쓰니 샤워를 해야 하는데 녹물이 나오고, 그것도 조금씩 나오는 곳에서는 샤워하기가 힘듭니다. 비싼 호텔일수록 물이 깨끗한 것 같습니다.  톤레삽 가다가 왼쪽 하천을 보면 이지방은 산이 없는 관계로 무지 물이 느리게흐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무판자집에서 하수를 배출하는데, 물은 빨리 흘러가지 않으니 물 상태가 별로랍니다.

10. 물을 미리 좀 가져가세요...비행기가 20킬로까지 수화물이 가능한데 저희는 그쪽 초등학교를 방문하고자, 또 다일공동체에 드리고 싶어서 학용품을 20킬로 가지고 갔습니다.  거기에 옷가지 가방에다가 삼다수 작은것 마트에서 사면 350원정도하는데 10병을 갖고 갔습니다. 요것 매우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현지에서 물을 살 때에도 호텔에서 공짜로 2병씩 주는 물이 가장 좋았던것 같았습니다. (Bayon 생수)였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간 게스트하우스와 호텔의 차이점은 매일 수건 4장 지급, 방정리정돈청소서비스, 생수2병 지급, 조식부페, 각종 세면도구지급, 방에 도마뱀이 없음 등이랍니다.

11. 음식을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현지 문화체험도 좋은데 길거리 음식은 먼지가 너무 많고, 물이 좋지 않은 것을 사용하다보니 배탈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니 음식은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게스트하우스나 좋은 식당에서 먹을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들과 동행하는 경우는 더욱 신경쓰셔야 함)


12. 평양음식점
 평양음식점은 현재 1곳만 남아있습니다. 서울가든이라는 게스트 하우스 맞은편에 있는데 "평양친선관"이라는 간판입니다. 아들과 함께 가서 북한 종업원분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공연도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냉면 맛은 별로라고 하는데 저희는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조미료 냄새가 덜 나는 것 같아서 담백하고, 시원했습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북한 주민을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경우가 많지는 않으니까요.

13. 자전거 여행
 원래 자전거 여행을 하루 계획했었는데 그냥 툭툭이로 했습니다. 너무 힘들 것 같아 보였습니다. 여행객들에게는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하구요. 힘들어서 유적지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지도 옴빡 뒤집어 쓰게되구요.. 자전거 타는 외국인이나 한국인 여행객들도 꽤 있는것 같습니다.

종합해보면 앙코르 유적지는 3일정도면 거의 다 보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톤레삽 포함해서요) 피자집에서 잠깐 쉬면서 현지 신문을 보았는데 외국관광객 2명이 죽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프놈펜에서요) 그런데 1분은 심장마비로 죽었고, 1분도 원인모를 병사인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서양인들은 모두 숙소를 1개월이상 렌트해서 지낸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먼 타국땅에서 오랫동안 지내는지......
반면 우리 한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3박5일 패키지 여행으로 다니십니다. 가이드 설명듣고 사진찍고, 버스타고....저는 이게 싫어서 돈을 좀 더 들여서라도 배낭여행으로 간 것인데 문제는 유적에 대한 이해입니다. 책을 2권읽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유적간의 설명내용은 지금 머릿속에 남이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대신 제 머릿속에 남아 있는 장면은 광활한 자연위에 펼쳐진 인간들의 무수한 노동력의 결과들... 세계 4위 최빈국의 안타까운 현실, 어리석은 한 사람의 행동으로 수많은 킬링필드를 남긴 그들의 역사, 타국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사시는 많은 한국인들,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는 한국인의 손길들, 여행지에서 만나면 반가운 같은 배낭족 여행객들.....

바쁜 일정들이겠지만 제 생각에는 여행지에서 좀 더 시간을 가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아름다운 앙코르왓에서 깃발따라서 쭉 걸어가고, 다음 코스로 가야만하는 우리 한국인들과, 그늘에 앉아서 충분히 쉬고 ,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나누면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외국인들을 나름대로 비교해 보면서 유적지 1,2개 더 보는 것 보다 더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실제로 저와 아들녀석도 그렇게 여행해 보니 재미도 있고, 여유도 있고, 좋았습니다.

"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여행의 진리아닌 진리를 느끼는 여행이었습니다만, 좀 더 많이 보기 위해 나름대로 인터넷 찾고, 책 살펴보고, 태사랑의 여행기 읽어보는 것이 바로 여행을 가기전에 즐기고 준비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춘기 아들녀석과 징그럽게도 6일동안 함께 먹고, 자고, 이야기 하고 있었던 시간속에 서로를 잘 이해하고, 좀더 친해진것 같아서 행복했고, 다음번 캄보디아 여행도 잘 준비해서 또 가렵니다.(작은 아들이 초등학교 졸업할때.....현재 4학년 올라간답니다.)

많은 분들께서 저처럼 과감히 용기내셔서 배낭여행을 준비하여 떠나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남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 Comments
虛堂 2009.01.26 23:32  
아들과의 여행....
부럽습니다.
정말 평생에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하셨습니다.
풀꽃처럼 2009.01.28 16:17  
참 좋은 여행 다녀오셨군요.. 저도 16일부터 21일까지 가족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봉사까지 하셨군요.. 봉사에 대한 얘기를 못들어서 다일공동체에 가보지를 못했습니만...갔더라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참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같았는데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앙코르왓에서 우리 가족은 무려 6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먹으로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곳에서 간단히 음료수와 빵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유해교반을 감상하는 여유도 부려보구요.. 얘기도 많이 나누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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