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마논과 차우 사이 떼보다.
프레아 칸을 떠나 톰마논에 4시에 도착했다.
차우 사이 떼보다와는 길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그냥 평지에 있는 자그마한 신전이다.
우선 톰마논을 먼저 들어간다.
원래의 출입문은 오른쪽 동쪽 문이다.
동서로 몇개의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오른편 앞에 장서각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작은 신전이다.
왼편 건물이 서문이고 가운데 보이는 것이 중앙 성소탑이다.
그리고 바로 그 오른편에 동문에서 연결되어 들어오는 홀이 있다.
오른편 건물이 장서각이고 가운데 보이는 건물이 원래 출입문 동문이다.
그러니 장서각을 빼면 동서로 일직선으로 연결된 작은 사원이다.
이곳이 서쪽 고푸라 문이다.
가운데 건물이 동쪽 고푸라 문이다.
서쪽 고푸라 문틀 위의 남쪽 방향의 부조다.
조금 손상은 되었지만 아직 사암으로 만든 멋들어진 부조가 예전에 얼마나 화려했는가를 짐작케 한다.
상단부분에 또 졸고있는 쉬바신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자고 있는 데 그 옆으로는 압사라들이 쉬바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며 춤을 추고 있다.
그 아래는 신을 공경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보인다.
전부 5개의 건물로 단순한 곳이지만 이곳도 고개만 들고 다녀야 한다.
부조들이 많이 훼손되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이곳도 무척 아름다웠을것 같다.
중앙 성소 안 문틑 위에 부조다.
팔이 네개인 비쉬누신이 가루다를 탄체 문틀 위에 있다.
힘의 상징인 방망이와 우주창조와 무한한 에너지가 담겨있는 원반같은 차크라를 들고 있다.
동문 북쪽으로 가는데 어디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올려다 보니 문틀 위에는 비쉬누신이 두명을 상대로 머리채를 잡고 혼내고 있는 모습이다.
저런~~ 신들도 인간처럼 머리채 잡고 혼도 낸다.
오른쪽의 녀석은 이미 머리채를 잡혀 꼼짝 못하고 왼쪽의 녀석은 "왜 이래요~ 하지 마요~~"하며
비쉬누의 손을 뿌리치고 있다.
그 후에 어찌되었을까?
푸~ 하하하하하~~ 못난 녀석....
비쉬누는 팔이 네 개라는 사실을 모르고....
팔 하나 붙잡고 뿌리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나머지 다른 팔들이 출장중인 것도 아닌데....
왼쪽에 있는 녀석좀 보세요~~
비쉬누의 손을 자기 손으로 뿌리치고 있다.
"하지 마요~~ 정말 그만 하시라니까요~~"
그 옆에는 다음에 머리채 잡힐 나쁜 녀석들이 무릅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하고 있다.
하단에는 자비를 구하는 합장을 한 모습도 볼 수 있다.
그 후에 왼쪽에 있던 녀석은 어찌되었을까?
당시에 앙코르 타임지라는 신문에 너무 맞아 실성하여 맨날 동네를 쏘다니며 "하지 마요, 하지마요~"하며
다닌다고 크게 실렸다.
이 건축물은 비쉬누신의 열성적인 팬인 수리야바르만 2세가 세웠으므로 비쉬누를 내세웠다.
장서각을 바라본 모습이다.
다시 나오며 도로에서 건물 전체를 다시보면 일직선으로 연결된 아주 작은 유적이다.
이제 톰마논을 보고 뒤를 돌아 길을 건너면 차우 사이 떼보다가 있다.
툭툭 기사가 거기는 볼게 없다고 "가지 마요~ 가지 마요~~"하며 눈치를 준다.
"아~ 글씨~~ 너는 이곳의 어떤 것도 볼게 없어~~ 맨날 이곳만 돌아 댕기쟎여~~"
"말리지 마요~ 말리지 마요~ " 하며 佳人은 그래도 건너 간다.
탑문은 없어져버렸고 제일 앞쪽에 보이는게 중앙 성소로 들어가는 문이다.
그 뒤로 철망으로 보수중인 중앙성소가 보이고 오른편과 왼편으로 장서각이 보인다.
이건 뭬야~~
웬 포탄??????
아직 폴 포트가 살아 있는겨~~
자세히 보니 포탄이 아니고 유적에서 가출한 녀석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허술하게 놓아두어도 되는지 몰겠네~~
하나 슬쩍 배낭에 넣어도 모르겠다.
원래 이것들은 지붕 위나 담장 위에 장식된 조형물들이다.
우리나라에 추녀마루 위에 냉큼 올라가 있는 잡상이라는 것과 용도가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주로 흙을 구워 동물의 모습으로 만드는데 여기는 돌로 포탄처럼 만들었다.
설마 링가의 모습은 아니겠지?
다리처럼 생긴 테라스가 예전의 출입구다.
저 멀리 동문에서 이 테라스를 통하여 신전에 들어왔을 것이다.
그럼 궁금한게 그 밑은 어찌 생긴겨~~
원래 이런게 더 궁금하다.
아하~
테라스 밑은 이렇게 마무리 했구먼~~
佳人도 오늘 마무리할 시간이다.
툭툭기사가 별 볼것 없다는 사인을 보내서 그랬나 정말 그렇고 그런 곳이다,
그래서 선입견을 가지고 유적을 돌아보면 않된다.
보기도 전에 나만의 결론을 벌써 냈기 때문이다.
지금 시간....
오후 4시 15분....
佳人의 오늘 첫날 초보의 유적 관람은 마무리 한다.
너무 일찍 끝낸다고?
한국시간으로 6시가 넘었어여~~
그리고 툭툭기사가 끝냈으면 하는 눈치다.
사실 오늘의 계획한 목적지는 다 돌았다.
혹시 툭툭으로 오늘 佳人이 돌아본 코스로 다니실 분들은 시간이 충분하니 좀 더 여유롭게 보셔도 된다.
툭툭 : @#$%&
佳人 : "끝 내자고?"
툭툭 : &%$#@
佳人 : "그래 나도 지쳤다."
툭툭 : %$#&$ (저녁에 무얼 할거냐겠지 뭐....)
佳人 : "나는 사진 정리도 해야하고 ...."
툭툭 : $%#@& (맛사지나 압사라 공연 보러 가자는 이야기겠지~)
마눌님 : "이제 돌아 갑시다. "
佳人 : "그래 가자~~ 우린 맛사지나 공연은 보지 않는다. 무식해서.... 툭툭이도 내가 몰고 가리?"
툭툭 : 그제서야 웃는다.
툭툭 까이꺼 끌고도 가겠다.....
佳人 : "너는 행복하니? 일찍 끝내서?
원래 같이 돌아 다녀도 돈 버는 사람이 돈 쓰는 사람보다 더 힘들다.
그게 세상살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거의 모두 빠지지 않고 압사라 공연이 있는 저녁 뷔페를 간다.
예술을 사랑하는 민족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해 하기도 어려운 손가락 동작과 식사를 가지러 공연중에 들락 거리다가 식사가 끝나고 나면
공연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리들 대부분은 우루루 자리를 뜬다.
자리를 뜨기전에 후래쉬를 터뜨리며 사진 몇 장도 꼭 찍는다.
그래서 무식한 佳人은 그들에게 미안해서 압사라 공연을 가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유적이 돌로 보이기 시작하면 일정을 끝내야 된다는 신호다.
돈도 즐겁게 벌어야 더 행복할텐데 왜 佳人은 젊었을때 그런 이치를 알지 못했을까?
이렇게 시엠립에서 유적 첫날을 끝낸다.
내일은 롤루스 유적군부터 돌아볼 계획이다.
오늘 돌아본 유적 들
오늘 사용한 돈 : 입장료 80불/3일권 2인
물 3.000리엘
파인애플 1.700리엘
그리고 식사 대용 빵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이곳에 신전을 왜 이리도 많이 지었을까?
비쉬누나 쉬바는 어디가 자기의 원조 신전인지 알기는 알까?
신들도 자기 집을 못 찾는데 신자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족발이 조금 유명해 지면 모두 장충동 족발집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 오늘은 끝내야 한다는 신호다.